![]() ![]() ![]() |
제목 | [통권 90호] 미국 ABC의 새판 짜기 - Disney TV 제작팀과 통합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지난 7월 8일, Walt Disney사는 자체 TV 제작팀과 ABC의 프라임타임국을 하나로 통합하여 ABC Entertainment Television Group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Disney가 마치 스텔스기 공습처럼 극비리에 전격적으로 ABC를 인수하여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지 4년만에, 또다시 전혀 예상치 못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과연 이러한 조직 개편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의 문제점들이 증폭될 것인지 관련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TV업계의 전통은 프로그램 편성을 주로 담당하는 네트워크와 새로운 시리즈물 제작에 몰두하는 스튜디오를 서로 겹치지 않게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쌍두마차 시스템은 Fox와 Warner Bros. 그리고 Paramount 같이 수직적으로 통합된 합병회사들에서조차도 그대로 유지되어 왔다. 네트워크와 스튜디오를 별도로 관리하는 업계의 전통을 무시한 Disney 그렇다면 업계의 전통을 무시하면서까지 조직을 개편하려는 Disney의 의도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 Disney는 네트워크와 스튜디오의 상호 중복되는 업무를 일원화함으로써 많은 돈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 절감만이 추진 동기는 아니다. Disney의 마이클 아이즈너(Michael Eisner) 회장은 스튜디오와 네트워크 사이에 진정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했다. ABC Network의 사장인 팻 빌리 크루셀(Pat Bili-Krushell) 역시 "공식적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의 목표는 자체적인 출구를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표] Disney TV의 새 진용
내부 관련자들은 스튜디오와 네트워크가 제각기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에 지나친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통합하기로 한 이상, 이제 핵심 시청연령층인 18~49세에서 NBC와 Fox의 뒤를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는 ABC의 도약을 위한 프로그램 전략을 짜는 데 있어, 두 진영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만 한다. 따라서 ABC의 라이벌 방송사들을 위해서도 일부 프로그램들을 제작해 왔던 Disney는 앞으로 이러한 활동을 축소하고 자체 출구인 ABC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신설된 ABC Ent. TV의 공동회장으로 임명된 블룸버그와 브라운 메이저 네트워크 가운데, 네트워크와 스튜디오간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해 온 방송사는 Fox이다. Fox는 20th Century Fox TV 제작팀이 여러 방송사를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물론 20th Century는 Fox 방송사를 위한 지배적인 공급자이기도 하다. 반면 Disney와 마찬가지로, Warner Bros. TV는 WB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따라서 스튜디오의 신설된 사장직에 임명된 피터 로스(Peter Roth)가 올 초에 부여받은 최우선 과제가 바로 이러한 관계의 개선이었다. ABC Entertainment Television Group은 공동 회장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동 회장으로는 ABC Entertainment의 전임 회장이자 ABC에서 21년을 보낸 베테랑 방송인 스투 블룸버그(Stu Bloomberg)와 Brillstein-Grey Entertainment의 사장을 역임했고 1998년 3월 Disney로 이적하여 현재 Buena Vista TV Prods. 회장을 맡고 있는 로이드 브라운(Lloyd Braun)이 각각 임명됐다. 통합 네트워크-스튜디오 시스템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 일부에서는 통합 네트워크-스튜디오에서 누가 어떤 샷을 요구할 것인지를 놓고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고위 간부들이 과다하게 포진된 ABC의 사정을 감안해 볼 때, 추잡한 권력 투쟁이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비관하는 사람들도 있다. ABC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찰자들은 ABC가 프로그램 판매 과정에서 너무 편협하게 대처한다면, 구속 없이 자유롭게 능력을 펼치고자 하는 거물급 제작자와 탤런트들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통합 회의론자는 "근친상간은 매우 나쁜 짓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대변했다. 그는 "근친상간으로 인해 혈액병과 굽어진 치아를 지닌 후손이 태어나듯이, ABC의 통합된 제작팀도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BC가 다른 스튜디오의 인력풀을 활용할 수 없게 된 것도 통합의 부작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ABC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편성과정에서 우대받는다면, 다른 스튜디오들의 ABC를 위한 프로그램 제작 의욕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스튜디오와 네트워크의 창조적 기능이 혼합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당연히 존재한다. 한 고위 간부는 "이번 조치는 현실을 직시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ABC와 Disney의 직원들은 구매자/판매자 모델이 아닌 상태로 존재했을 때, 보다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수직 통합의 전혀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있다." ABC Entertainment Television Group의 공동회장인 블룸버그는 통합을 놓고 브라운과 다툼이 있었다는 세간의 루머를 일축했다. 자신과 브라운은 네트워크와 스튜디오의 통합 작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학습곡선'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는 서로의 장점을 대단히 존중한다."(블룸버그) "우리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브라운)라는 말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ㅇ 참조 : Variety '99. 7. 12.~18.[방송/동향과 분석] 98-15호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