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1호] 미국 방송사, 프로그램의 인종차별 비판에 적극 대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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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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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가을 시즌에 새로 선보이게 될 프로그램들이 백인 위주로 캐스팅되었다는 점 때문에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미유색인종진보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lored People, NAACP)와 라틴계 권익보호협회(National Council of La Raza) 등을 중심으로 한 인종차별 반대 단체들이 TV 프로그램, 특히 드라마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며 TV 시청 거부나 법적 소송 같은 극단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놀란 방송사측은 자사 프로그램의 등장인물들을 인종적으로 보다 다양하게 조정하겠다며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NAACP측에 따르면, 4대 네트워크가 가을 시즌에 대비하여 준비한 25개 이상의 프로그램들 중 백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NAACP의 한 간부는 "우리는 미국 시민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일부분이다. 따라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NAACP 등, 백인 위주로 구성된 가을 시즌 프로그램에 분노 이처럼 TV 프로그램의 인종차별 문제가 거세게 제기되자, 비판의 대상이 된 네트워크의 간부들은 소수 인종의 프로그램 등장을 확대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방송사는 CBS이다. CBS는 가을 시즌에 편성된 19개 프로그램 중 12개에서 소수 인종이 주연급으로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CBS의 사장이자 최고 경영자인 레슬리 문베스(Leslie Moonves)는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서 개최된 TV비평협회 하계 모임에서 인종차별 해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유색 인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CBS의 프로그램 중에는, 홍금보(Hung Kam-Bo)와 아르세니오 홀(Arsenio Hall)의 [Martial Law], 델라 리스가 가수 겸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ouched By an Angel] 등이 있고, 시즌 중간에 블레어 언더우드(Blair Underwood)와 비비카 폭스(Vivica A. Fox) 주연의 병원 드라마 [City of Angels]를 편성했다. CBS의 가을 신규 프로그램 중에는 흑인 배우 데니스 해이스버트(Dennis Haysbert)가 과학자로 나오는 [Now and Again]이 있고, [Family Law]와 [Judging Amy]에서도 유색 인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CBS의 이러한 적극적인 대처는 다른 네트워크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ABC는 [Sabrina, the Teenage Witch]를 포함하여 적어도 5편의 드라마 출연진에 다양한 인종을 등장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다음 회부터 사브리나는 흑인 제자와 히스패닉 친구를 두게 된다. 또한 ABC는 뉴욕 젊은이들을 다룬 새 드라마 [Wasteland]에도 흑인 배우를 기용할 계획이다. ABC의 오락 담당 사장인 제이미 타세스(Jamie Tarses)는 자사의 프로듀서들에게 등장인물의 인종을 다양화시키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그렇게 하라고 명령내리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CBS와 UPN, 프로그램의 인종차별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처 한편, NBC는 [Jesse]와 [Suddenly Susan]에 소수 인종을 등장시킬 계획이고, Fox는 [Beverly Heels, 90210]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인 [Manchester Prep]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소규모 네트워크 중에서는 UPN이 유색 배우들에 대한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oesha]와 새 드라마 [Shasta Mc- Nasty]이다. WB에서 방영하는 [The Steve Harvey Show]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가정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스티브 하비(Steve Harvey)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평가절하되고 있으며 정당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푸념했다. 하비의 쇼가 흑인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일는지 모르지만, 광고주들이 훨씬 신경쓰는 백인 시청자들에게는 시청률 순위 127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유색 인종에 대한 미국 주류 사회의 냉소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ㅇ 참조 : CNN Interactive '99. 7. 13., 28., 29. [방송 동향과 분석] 98-07호 ㅇ 작성 : 윤호진(문헌정보자료팀 주임연구원, hjyoon@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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