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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91호] 독일, '98 선거 관련 5대 TV 방송의 선거 프로그램 분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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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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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독일에서는 4년마다 실시되는 연방의회 선거가 있었고, 많은 주 의회 선거가 치러졌다. 이 선거에서 전후 처음으로 국민의 직접적인 투표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었다. 16년간 집권해 왔던 기민/기사연의 콜 정부가 물러나고,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수상으로 하는 사민당과 뷴트니스90/디 그뤼넨(B ndnis90/Die Gr nen)의 연립정부가 들어섰다. 이른바 '슈퍼-선거(Super-Wahl)'로 일컬어졌던 이 선거는 당연히 선거와 대중 매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할 좋은 계기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문제는 소위 선거의 '미국화' 경향이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학자들 사이에는 영미와 서유럽의 민주주의 체계에서 정당의 영향력이 대중 매체로 이전되어 간다는 테제들이 제기되어 왔으며, 특히 선거와 관련하여 유럽의 많은 나라들에서 '미국화'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이 지적되어 왔다. 여기에서 '미국화'는 매체의 보도를 통해 선거가 인물(중심)화되고, 선거전 전체가 유력한 두 후보자 사이의 '결투'나 '달리기 경주'로 환원되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에서도 과연 그러한 경향이 관찰되는가 하는 것이 1998년 선거를 계기로 하는 대중 매체 프로그램 분석의 주요 관심사의 하나였는데, 이제 이러한 분석 및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메디아 페르스펙티벤 제5호는 전체를 선거와 관련된 매체 분석에 할애하고 있는데, 이 중 우도 미하엘 크뤼거(Udo Michael Kr ger)와 토마스 짜프-슈람(Thomas Zapf-Schramm)의 논문 [뉴스와 정치 정보 프로그램들에 나타난 1998년의 텔레비전 선거전. 아에르데/쩨데에프-선거 모니터의 결과]1)를 소개한다. 1) Fernsehwahlkampf 1998 in Nachrichten und Politischen Informationssendungen. Ergebnisse des ARD/ZDF-Wahlmonitors. In: Media Perspektiven 5/99, S. 222-274 5대 방송사의 본 뉴스와 선거 정보프로그램 대상 이들의 분석 대상은 3월 2일부터 9월 27일까지
뉴스에서 선거전은 많은 테마들 중의 단지 하나로서 취급되어, 다른 주제와 마찬가지로 뉴스 가치에 따라 선택되었다. 선거 정보 프로그램은 그날의 시사적인 뉴스와는 별도로 편성, 방송되었다. 13주 동안 분석된 뉴스는 모두 606개였고, 이 뉴스들은 모두 1만 355개의 기사로 구성되었다. 이 중에서 연방 의회 및 주 의회 선거와 관련된 기사들만 추출하면, 1,031개로 시간상 단지 16.3%만을 차지한다. 반면, 뉴스 이외의 정치 정보 프로그램에서 선거 관련 내용의 방송시간은 65.5%에 달한다. 선거 관련 뉴스 및 정보 프로그램의 2/3를 공영 방송이 제공 총 34.2시간의 선거 정보 뉴스 중, 67%를 ARD와 ZDF가 방송하였고, 나머지 3대 상업 방송이 33%를 방송하였는데, 선거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그 비율은 64% 대 36%로 뉴스와 비슷하다. 이를 보면 전체 선거 정보의 약 2/3가 공영 방송에 의해 제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뉴스 기사의 선택은 여러 경쟁적 테마 중 뉴스 가치에 따라, 방송사 내부의 전문적 평가 기준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거 관련 기사의 양은 '선거'라는 점보다는 '행사' 내지 '사안'에 따라 큰 변동(주중 전체 뉴스 대비 5%에서 30% 사이)을 보인다.
선거 관련 뉴스 기사에서의 테마 구조를 보면, 정책 내용적 주제는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당 관련사나 선거전 자체가 중요시 다루어 졌다. 정당과 후보자 및 연정에 관한 주제가 지배적 모두 1,031개의 선거 뉴스 기사들을 통해 총 3,988개의 소주제들이 다루어졌는데, 이 중 69%가 정당 행사, 후보자, 연정, 여론 조사 등에 관한 정보로 정당의 정책과 선거전에 관련된 것들이다. 큰 차를 두고 경제/세제/노동/연금 등의 정책 내용적 주제(19%)가 그 뒤를 잇는다. 외교나 유럽 정치, 범죄 문제 등도 별로 화제가 되지 못하였고(3개 주제 합하여 5%), 통일(1.2%)이나 환경/원자력(1%) 등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조사 방송사들이 모두 비슷한 테마 구조를 보이는데, 이는 국내 정치에 관한 관심도가 비슷하다는 것 이외에 기자회견이나 정당 행사, 선거 행사, 통신사 등 방송사들의 정보원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설명을 찾을 수 있다.
뉴스에서 언급되는 정당 순위를 보면, 체데우(CDU, 기민련)가 에스페데(SPD, 사민당)보다 앞서 있고, 에프데페(FDP, 자민당), 체에스우(CSU, 기사련), 뷴트니스90/디 그뤼넨(B ndnis 90/Die Gr nen), 페데에스(PDS, 민주적 사회주의당), 데파우우(DVU) 그리고 기타 정당들이 그 뒤를 잇는다. 체데우의 상대적으로 잦은 등장은 평상적인 '집권당 보너스'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와 관련된 뉴스 기사에서 이러한 특권은 사라진다. 전체 뉴스에서 집권 체데우가 언급되는 비율(8.5%)은 도전 정당인 에스페데(6.1%)와 2.4%의 차이로 높지만, 선거 관련 뉴스 기사에서는 오히려 에스페데(45.3%)의 언급 비율이 0.2% 높다. 이러한 경향은 방송사들 모두 비슷한데, 이러한 사실은 일반적인 정치 관련 뉴스와 선거 관련 뉴스의 선택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선거뉴스에서는 유력한 후보자나 정당에 보다 많은 중요성이 두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직 후보자 및 정당의 '통상적' 집권 보너스 분석 뉴스 프로그램들에서는 341명의 정치가들이 3,335회를 통해 이름이 언급되거나 직접 등장하였는데, 수상 후보자였던 콜(427회)과 슈뢰더(347회)가 이 중의 거의 1/4을 차지한다. 그리고 거의 절반(1,589회)에 해당하는 정치가 등장이나 언급이 단지 10명의 정치가에게 집중되어 있다. 이를 보면 정치 뉴스가 일반적으로 정책에 대해 보도하거나 정치가에게 발언하게 할 때는 소수의 대표적 정치가에만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정치가 인물 중심적으로 되는 경향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흔히 선거 후에 제기되는 언론의 일방성 비난이 지난 해 독일 선거에서는 승자로부터이건 패자로부터이건 타당성을 찾기 어렵다. 한편으로 전체 뉴스기사에서 당시 수상인 콜이 슈뢰더보다 자주 등장하였으며, 다른 한 편으로 그 정도의 차이는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집권수상의 보너스 수준을 넘지 않는다. 단지 에르테엘의 뉴스에서는 예외적으로 슈뢰더가 콜 수상에 비해 더 많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직 보너스 내지 도전자 보너스도 선거 관련 뉴스기사에서는 사라진다. 방송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두 후보자가 서로 균등한 비율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난다. 선거 정보 프로그램, 주로 토론 및 대담 형태 공영 방송사인 아에르데와 쩨데에프는 선거 정보 방송에 있어서 양적으로 상업 방송사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전기간에 걸쳐서 고루하게, 그리고 시청자 편의에 적절한 시간대에 편성했다. 공영 방송은 주로 저녁 황금시간대에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방송하였던 반면, 상업 방송에 있어서는 주로 늦은 밤시간에 편성되었다. 선거 정보 프로그램의 형태에 있어서는 토론 및 대담 중심적인 방송 형태가 지배적이었는데, 이러한 형태는 정치가들에게 언어로써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자유 영역을 많이 제공한다. 이에 반해 보고적이고 다큐멘트적인 프로그램 형태는 매우 드물게 방송되었다. 정치가 대담, 토론 및 대화 프로그램이 총 131.3시간의 선거 정보방송의 반(54%)을 차지했고, 보고적인 프로그램은 단지 1/4에 머무른다. 정책 내용적 주제들이 선거 정보 프로그램의 정책적 문제와 해결을 둘러싼 논쟁에 주축을 이루지만, 뉴스에서와 보는 바와 같이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정당 내부 문제나 선거전으로 내용이 채워졌다. 선거 정보 프로그램의 테마 구조도 뉴스에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선거 정보 방송에서 다룬 총 2,057개의 소주제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거전/정당 내부 문제 범주에 속한다. 경제/조세/노동/연금/사회문제의 범주에 해당하는 정책 내용적 소주제들은 약 25%로 2위에 자리한다. 약 10%를 차지하는 범죄/극우/외국인 정책이 외교/유럽 정책(5%)보다 앞서 3위에 놓여 있고, 환경/원자력(1.5%), 교육 및 연구정책(1.3%) 등은 2%를 밑돌고 있다.
일부 형식적인 효과는 나타나지만, 확실한 '미국화'로 보기는 어려워 1998년의 선거에서 텔레비전이 질적인 측면뿐 아니라, 양적인 측면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간주하는 크뤼거와 짜프-슈람은 '미국화'의 경향에 대해 아직은 뚜렷하게 답변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선거의 인물 중심 경향과 선거전이 양대 후보의 경쟁으로 환원되는 '미국화' 효과들이 관찰되기는 하지만, 이것이 '실제적'인 '미국화'인지는 다음 선거에서나 좀더 확실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 외 인위적 사건이나 여론 조사 결과 등을 통해 매체를 도구화하려는 정당들의 시도에 언론인들이 거의 순응하지 않고 있음도 아울러 밝히고 있다. ㅇ 작성 : 김기범(독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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