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1호] 미국, 디지털 TV 방송 시스템에 관해 논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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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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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의 송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한 지역 방송사의 실험을 계기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 논쟁의 핵심은 현재 미국이 디지털 방송의 표준으로 채택한 8-VSB 방식이 강력한 옥외 안테나 없이는 도심 지역에서는 거의 수신이 안 된다는 문제 제기에 있다. 많은 방송사들이 비록 잠재적 가능성이긴 하지만, 수신자들이 디지털 TV를 수신할 때 옥외 안테나가 꼭 있어야만 한다면 시청자들이 크게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반 가정용 실내 안테나로서는 거의 수신이 안 되고 옥외 안테나도 그 방향이 정확해야지 수신이 된다는 것이다. 이 상태라면 거금을 들여야 하는 디지털 TV 수신기가 오히려 흑백 TV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된다. 디지털 방송 수신 표준에 대한 문제 제기 디지털 TV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볼티모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사(Sinclair Broadcasting Group)가 주도하고 있다. 싱클레어 방송사는 그들의 수백만 잠재적 고객을 놓칠 위험성을 토로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이나 혹은 옥외 안테나를 세우면서까지 디지털 TV를 보고 싶어하지 않거나 그럴 정도의 능력이 없는 시청자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싱클레어 방송사를 비롯한 다수의 방송사들은 이러한 시청자 확보 실패의 우려뿐만 아니라 다른 잠재적 서비스인 데이터 송신 방송 특히 노트북이나 이동용 수신 장치들에 방송을 보내는 것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송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애초 미국 표준을 설정할 당시에 문제점이 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미국 디지털 TV 전송 표준 방식의 모델은 30피드 높이의 안테나가 야외에서 전파를 잡아내는 것에 근거를 두고 만들어진 것인데, 이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싱클레어 방송사는 볼티모어에서 미국텔레비전기술위원회(American Television Systems Committee)의 표준 방식인 8-VSB 방식과 유럽의 COFDM 방식을 통한 디지털 전파의 실내 방송 수신 실험을 실시했다. 이 볼티모어 실험에서 기존의 문제 제기와 같은 문제점이 실제로 확인됐다. 8-VSB 방식은 실내에서 단순한 실내 안테나로는 거의 수신이 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보다 확장된 안테나를 통해 보강한 이후에도 거의 수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COFDM 방식은 안테나와는 상관없이 항상 수신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를 지켜본 방송기술 전문가인 Clear Channel Communication사의 기술담당 책임자인 마이크 드클루(Mike DeClue)는 "나는 이번 실험에서 수신의 용이성에 관한 한 COFDM이 8-VSB보다 월등함을 확인했다. COFDM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 8-VSB 방식에서는 잘 작동되지 않았다. 8-VSB 방식에서는 안테나가 반드시 정확한 곳에 위치해야 했으며 또한 안테나 주위에는 어떤 움직임도 없어야 했다. 실재 현실에서 이러한 상황은 불가능한 것이다. 지금 상태대로라면 이 방식은 쓸모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기술 표준의 문제가 아니라 수신 장치의 문제 그러나 이 실험이 8-VSB 방식의 불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보기는 힘들다는 주장 역시 만만치 않다. 많은 전문가들이 볼티모어의 실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존 표준 방식의 문제점을 환기시켜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부터 COFDM 방식이 8-VSB보다 훌륭한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기는 힘들다고 주장한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8-VSB 방식의 장점을 찾아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원래 계획대로 디지털 방송이 착수되지 않으면 방송사들이 많은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8-VSB 방식의 우위에 대한 주장도 만만치 않다. 많은 방송기술 전문가들이 볼티모어 실험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 다소 비과학적인 실험의 이면에 다른 요인이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들은 볼티모어 실험이 보여 준 것은 8-VSB 방식이 실내 수신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이 아니라, 단순히 지난 가을 시장에 쏟아져 나왔던 1세대 디지털 TV 수신기의 단점을 보여 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PBS의 디지털 TV 기술팀장인 애드 윌리엄스(Ed Williams)는 "지금 우리가 밝혀야 하는 문제는 시스템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수신기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우리는 두 방식 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보다 정확하고 과학적인 연구들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Advanced Television Test Center에서 실시한 8-VSB 방식과 NTSC 방식의 수신력 비교 실험과 같은 실험이 COFDM 방식과 비교해서도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볼티모어 실험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지만 대세는 여전히 기술적인 보완을 통해서 8-VSB 방식이 문제없이 작동할 것을 믿고 있다. 주요 방송사의 하나인 Fox사는 별로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우리는 새롭게 배운 것이 없다. 우리는 1세대 수신용 칩이 옥외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실내에서 잘 수신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신용 칩의 보완 및 개발이 지금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며, 근본원리인 수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두 방식 모두 잘 작동하게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은 수신 장치의 차이가 더 중요한 요인임을 주장하고 있다. Philips사의 제품담당 이사인 시몬 베거리프(Simon Wegerif)는 그들의 제2세대 수신 장치를 뉴욕에서 실험하는 과정에서 이미 그러한 문제점을 파악했고 보완 중에 있음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의 한 원인은 실험실에서 수신 장치의 모델을 개발하지만 실제 현실은 각 지역별로 다양한 제약과 간섭 현상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2000년경의 디지털 TV는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왜 COFDM 방식이 잘 작동하는 실내에서 8-VSB 방식이 잘 작동하지 않는지를 밝혀내는 것은 분명 핵심적인 문제의 하나이다. 아마도 그 의문은 몇 달 안에 풀릴 것으로 본다. 그때 수신용 칩의 기술 개발에 얼마나 많은 진보가 있었는지 보게 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낙관적인 입장은 8-VSB 방식의 지지자인 Zenith사의 입장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된다. 그들은 디지털 TV 생산업체에서 실내 수신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문제가 결코 8-VSB 방식의 표준 수신 방식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회사의 부사장인 리처드 르위스(Richard Lewis)는 "이것은 수신 혹은 수신 장치의 문제이지 표준 방식의 문제가 분명 아니다. 우리는 수신상의 문제점을 알게 됐고 또한 이것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방송사별로 다른 입장 기술 개발로 8-VSB 방식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 외에도 많은 TV 생산업자들은 COFDM 방식 자체에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COFDM 방식은 8-VSB 방식에 비해 전파의 가시청권이 매우 좁다는 것이다. 8-VSB 방식과는 달리 COFDM 방식은 현재 주어진 출력으로는 현재의 아날로그 전파의 도달거리만큼 가시청권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술 전문가들은 8-VSB 방식의 가시청권을 확보하려면 8-VSM의 두 배 이상의 출력이 COFD M 방식에서는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FCC의 주파수 할당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애초 이 표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싱클레어사의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기술상의 문제 외의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회의를 제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은 80마일의 가시청권의 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업하는 도심 지역(볼티모어)에서 별다른 보조수단 없이 디지털 TV를 수신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목적에는 COFDM 방식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싱클레어 방송사는 60일 이내에 FCC에게 표준 방식으로 채택된 8-VSB 방식의 재고를 청원할 방침이다. 그 이유는 물론 수신력의 향상을 위해서이다. 그들은 많은 방송사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메이저 방송사인 ABC, NBC, 그리고 CBS 등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케이블과의 협력 가능성이 메이저 방송사들에게는 충분히 열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신상의 문제는 이들에게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ㅇ 참조 : Broadcasting & Cable, '99. 8. 2. ㅇ 작성 : 김상호(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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