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1호] 미국 FCC, TV 방송국에 대한 소유 제한 완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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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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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5일, FCC는 거의 1세기에 걸쳐 TV 방송국의 소유를 제한해 왔던 현행 규정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미국의 대도시에서 한 회사 또는 네트워크가 2개의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FCC가 찬성 4, 반대 1로 통과시킨 이 새로운 규정에는 방송국에 대한 소유권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단일 회사가 얼마나 많은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는가, 단일 시장에서 복수의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상황인가 등에 대해 명확히 설명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FCC 위원장 윌리엄 케너드(William Kennard)는 그 동안 FCC가 주로 1930, 1940년대에 미디어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규정들을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정이 지난 30년 동안 미디어 시장이 겪은 급격한 변화를 수용한 상식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8개 이상의 TV 방송국이 있는 도시에서 TV 방송국의 복수 소유 허용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다양한 미디어들이 존재하고 있는 시장, 즉 라디오와 TV 방송국, 규모가 큰 일간신문사, 케이블 방송 등이 있는 시장에서는 TV 방송국의 복수 소유를 허용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복수 소유가 가능한 도시는 적어도 8개의 독자적인 TV 방송국이 있어야만 한다. 소유하려는 회사는 어떤 시장에서건 상위 4개 방송국 중 1개 이상을 소유할 수는 없다. 케너드는 이번 조치가 TV 방송국 소유를 둘러싼 규제와 규제 포기(waivers) 사이에서 지극히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려졌다고 말했다. 현재 많은 방송국들은 지역별 시장 협정(Local Mar -keting Agreements, 약어로 LMAs)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 협정 하에서, 어떤 회사는 TV 방송국 하나를 직접 소유한 채 외관상 다른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공식적인 규제로부터의 이러한 면제야말로 현행 규정을 교묘하게 회피한 일종의 술책이라고 케너드는 주장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규제 포기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현상황에 확실성과 일관성을 주고자 한다. 그 동안 시장은 일관성을 소리쳐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FCC의 이번 결정이 있은 직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네트워크 방송사들과 일부 거대 방송회사들이다. 이들은 케이블과 위성 채널 등 시청자들의 선택 폭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더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제2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CBS와 Fox는 이미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 도시에 제2의 방송국을 추가로 보유하는 것에 대하여 매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단일 시장에서의 방송사 복수 소유가 네트워크에게 매력적인 이유 Merrill Lynch의 미디어 분석가 제시카 레이프-코헨(Jessica Reif- Cohen)은 단일 시장에서의 복수 소유가 네트워크에게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상호 홍보 가능,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의 재활용 통로 확보 그리고 직원과 프로그램 제작비 절감. 이번 개정은 라디오 방송국의 소유 제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FCC는 한 시장에서 하나의 TV 방송국과 최대 8개의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그러나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한 회사는 최소한 20개의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에서 최대 6개의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다고 제한했다. 단, TV 방송국을 1개만 소유하면 라디오 방송국은 7개까지 허용된다. 이 규정은 신문 등 다른 매체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FCC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TV업계와 공익단체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CBS의 수석 부회장인 마틴 프랭크스(Martin Franks)는 이번 결정이 매우 잘 된 것이며, 케너드는 그 동안의 혼란을 일소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고 주장했다. 케너드 덕분에, 규정을 준수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지금까지의 풍토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공익단체인 Media Access Project의 회장 앤드류 제이 슈와르츠만(Andrew Jay Schwartzman)은, 현행 규정을 불공평하게 만든 방송국 소유 제한의 허점을 봉쇄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FCC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번 개정에 가장 기뻐할 사람들은 규제 풀린 구매자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지역 방송사들이다. 그 중에서도, 만족할 만한 인수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던 L.A. 소재의 독립 방송국 KCAL과 로웰 "버드" 팩슨(Lowell W. "Bud" Paxon)이 소유하고 있는 다수의 방송국들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20개 대도시에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는 팩슨은 FCC가 개정안을 통과시킨 목요일 밤에 샴페인을 터뜨렸다. 그는 "복수 소유 게임에서 우리는 상대편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파트너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야구팀 LA Dodgers를 보유하고 있는 Fox는 L.A. 지역에서 스포츠 방송을 할 만한 방송국을 물색하고 있는데, 아마도 KCAL이 가장 매력적인 대상일 것이다. Fox는 영화 전문 채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보다는 대도시에서 전파를 내보내는 제2의 방송국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는 것이 Fox 간부들의 생각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재정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못한 네트워크에게 이번 개정의 의미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이하여 보다 능동적으로 이에 대처하고자 하는 네트워크와 거대 방송국들에게 FCC의 이번 개정은 운신의 폭을 넓혀 주는 효과가 있으며, FCC 역시 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 걸맞은 규정 개정을 적시에 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ㅇ 참조 : N.Y.T. on the Web '99. 8. 6. ㅇ 작성 : 윤호진(문헌정보자료팀 주임연구원, hjyoon@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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