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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90호] 미국 네트워크사, 케이블의 '에미상 쿠데타'에 당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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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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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의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Televisio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이하 TAAS)는 올해의 수상 후보작(자)들을 분야별로 발표했다. 이중 단연 주목받은 작품은 HBO가 방영한 드라마 [The Sopranos]였다. [The Sopranos]는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부문에 후보 지명된 최초의 케이블TV의 프로그램이자, 모든 후보작 중 가장 많은 분야(16개)에 지명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최다 후보 2위는 13개 분야에 지명된 [The Practice](ABC)와 [Ally McBeal](Fox) 그리고 CBS의 미니시리즈 [Joan of Arc] 등 모두 3편이었다. 후보작(자) 수를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NBC가 1위(82), HBO가 2위(74)를 각각 차지했고, 그 뒤를 ABC(58), CBS(46), Fox(33)가 이었다. 케이블TV의 득세에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네트워크 방송사들 HBO와 Showtime과 같은 케이블 네트워크들이 미니시리즈나 TV용 영화 분야에서 에미상 후보로 지명되기 시작한 3∼4년 전부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던 지상파 네트워크들은, 지난해 HBO가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톰 행크스(Tom Hanks) 주연의 12부작 [From the Earth to the Moon]이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자 노골적으로 불평을 터트렸었다. 그러나 이러한 메이저 네트워크들의 불만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이번에 발표된 '99 에미상 후보작(자)들 중에는 케이블 프로그램들이 대거 포진했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케이블 방송사들은 TV용 영화 부문 5개 후보작을 모두 휩쓸었고, 미니시리즈·영화 부문 주연 남녀 배우상 후보 5명 중 4명이나 차지했다. 교양 프로그램 분야에서도 케이블 프로그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불과 두 부문에서만 지명됐던 A&E Network는 이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존중받고 있는 PBS보다 5개 많은 20개의 후보작(자)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PBS가 [Live From Lincoln Center], [Great Performances] 등 춤과 고전 음악 실황 프로그램들에서 주로 지명을 받은 반면, A&E는 미니시리즈 [Dash and Lilly]와 [Horatio Hornblower] 그리고 다큐멘터리 [The Farm : Life Inside Angola Prison] 등에서 심사위원들의 인정을 받았다. [표] 1999년 제51회 에미상 주요 부문 후보작[*은 지난해 수상작(자)]
최고 화제작 [The Sopranos]를 둘러싼 논란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99 에미상 후보작 중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은 HBO의 [The Sopranos]이다. 폭력조직의 일원인 주인공과 그의 두 가족(진짜 가족과 사업상 동료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 시리즈 [The Sopranos]는 가장 많이 후보로 지명(16개)됐을 뿐만 아니라, 남우주연[제임스 갠돌피니(James Gandolfini)], 여우주연[로레인 브래코(Lorraine Bracco), 에디 팔코(Edie Falco)], 여우조연[낸시 마챈드(Nancy Marchand)] 등 주요 부문에서 후보자를 배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 여파로 그 동안 많이 지명받았고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Fox의 [X-Files]가 최우수 드라마 부문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또한 [The Sopranos]는 드라마시리즈 최고 대본상 후보 5편 중 4편을 차지했고, 나머지 한 자리를 [N.Y.P.D. Blue]가 지명받았다. [N.Y.P.D. Blue]는 섹스, 폭력, 욕설 등으로 인해 한때 거센 비판을 받았었고, 일부 방송사에서는 남성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보여준 에피소드를 방영 거부하기도 했던 문제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The Sopranos]야말로 이러한 섹스, 폭력, 욕설들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딸이 대학 입학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동안 토니 소프라노가 한 남자를 전선줄로 질식사시킨다.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오랄 섹스를 유쾌하면서도 매우 슬프게 다룬다. 그런데 이 두 에피소드 모두 최고 대본상 후보들이다. 이와 관련하여, TAAS의 회장인 메릴 마샬(Meryl Marshall)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The Sopranos]로 인해 TV에서 수용 가능한 내용 기준이 최대한 넓어졌지만, 그것이 후보 지명 이유는 아니다. 이 작품은 뛰어난 대본을 바탕으로 마피아의 폭력과 진정한 휴머니티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야말로 다른 모든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에 적용되는 이중 기준의 타당성 네트워크 방송사의 간부들은 지상파와 케이블 간에 이중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인정한다. HBO 같은 케이블 방송은 사람들이 추가요금을 지불해야만 시청할 수 있으므로 보다 예술적으로 완화된 기준이 충분히 요구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케이블 기본 채널들조차 탈규제화되는 것에 대해, 엄격한 내용 기준을 준수해야만 하는 지상파 방송사들로서는 불만스럽지 않을 수 없다. Fox의 오락국장인 더그 허조그(Doug Herzog)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미국의 모든 가정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책임감이 부여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규모가 큰 케이블 네트워크들도 미국의 거의 모든 가정에 진입하였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Fox가 올 가을에 방영할 예정인 본격 성인 코미디 [Action]은 지상파 방송의 내용 기준에 도전하려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할리우드의 거물들과 그들의 괴팍한 윤리를 풍자적으로 다룰 이 프로그램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묵음 처리된 채 욕설을 한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단어를 직접 듣지 못한 채 배우들의 입모양을 통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Action]에는 성적 상황과 조크가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TV 프로그램에서 성적인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솔직하고 상세한 섹스 이야기를 통해 유명해진 HBO의 [Sex and the City]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번 에미상 발표에서 최우수 코미디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었고, 이 프로그램의 스타인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는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됐다. 많은 비평가들은 좋은 평가를 받은 1년차 프로그램들인 NBC의 [Will and Grace]와 ABC의 [Sports Night]가 탈락하고 그 자리에 [Sex and the City]가 선정된 데 대해 우려 섞인 놀라움을 나타냈다. 올해로 51회를 맞이하는 '99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ㅇ 참조 : N.Y.T. on the Web '99. 7. 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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