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0호] 프랑스 INA, 방송 자료 보관 방식 개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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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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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 INA는 지난 5월 아카이브 보관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기로 공식 발표하였다. 장기적으로는 15년을 예상하는 이 장대한 계획에 대해 INA는, 방송의 발전과 함께 엄청나게 늘어나는 방송 자료의 양에 비례하여 보관된 자료의 파손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에 다다랐다고 설명하고,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이제까지 보관된 자료를 새롭게 손볼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INA의 신임 회장 프란시스 벡(Francis Beck)의 말을 빌리자면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인 자료 보관의 개선은 현재 INA가 보관중인 45만 시간 분의 텔레비전 자료와 60만 시간 분의 라디오 방송 자료 중 22만 시간 분의 텔레비전 자료와 30만 시간 분의 라디오 자료의 보관 방식을 바꾸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료의 재저장 사업은 기존 보관 자료의 복사물을 비치함으로써 INA의 자료를 보다 잘 보존하며, 오래된 방송 자료를 복구함으로써 Inath que(INA의 방송 자료 도서관)의 자료를 풍부히 하고, 나아가 자료의 활용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상업적 공급을 촉진시킨다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자료 보관의 문제점을 꿰뚫어본 프란시스 벡 회장은 INA의 소장으로 재직하던 1998년부터 이미 INA의 보관 자료의 상태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방송 자료의 보관이 INA의 아카이브 운영에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자료 유지비 지출이 막대한 까닭에 재정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신임 회장은 이들 자료의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보관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자료 실태를 조사했던 것이다. 기존 자료를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변형 저장 자료 보관은 INA의 활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자료의 대여는 1998년 INA 아카이브 부서의 매상액 중 무려 52%를 차지하고 있어([그림] 참조) 자료 보존 상태의 중요도를 인지시키고 있다. 비단 경제적 이득이 아니더라도 INA가 보관하고 있는 모든 시청각 ― INA는 방송 자료뿐 아니라 사진, 음성 자료도 소장하고 있다 ― 자료야말로 20세기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라는 점 또한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니 만큼 방송 자료의 올바른 보관은 INA의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다.
디스크, 필름, 테이프 방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관된 INA의 방송 자료는 각기 다른 보관실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 선반의 전체 길이만도 80킬로미터가 넘는다. 이러한 INA의 자료는 양적인 방대함만으로도 보관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엄청난 부피의 자료를 비치,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뿐더러 파손되기가 쉬운 이들 자료를 열과 빛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완벽한 상태로 보관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INA는 올해 1만 2,000 시간분의 텔레비전 방송과 6,000 시간분의 라디오 방송을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하여 저장할 예정이며, 100여 시간분의 방송 자료를 재생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INA는 이를 위한 1999년 예산으로 2,250만 프랑이라는 거금을 상정해 놓고 있으며, 이 예산은 공공재원으로 보조될 예정이다. 보관된 방송 자료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변형 저장하는 작업은 INA가 이제까지 매년 시행해 온 작업이기는 하다. 그러나, 1997년의 경우 아날로그 방식으로 변형 저장된 자료는 5,000 시간, 1998년에는 6,900 시간을 초과하지 않은 정도에 머물렀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번 해의 계획안은 방송 자료의 보관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형하고자 하는 INA의 의지를 명백히 드러낸 것이다. 아날로그 혹은 디지털 방식의 변형 저장의 대상이 되는 자료들은 두 가지의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된다. 첫째는 기존의 저장 방식(디스크, 테이프, 필름 등)이 훼손되기 쉬운 재질의 것들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며, 둘째는 저장된 자료의 내용이 방송 문화 자료로서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냐를 측정하는 것이다. INA가 계획하고 있는 이 같은 저장 방식의 변형은 각종 방송 자료의 저장 방식이 각기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1953년까지 사용되던 질산염 필름의 경우, 그 화학 성분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필름의 파손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되고 있어 이들 질산염 필름의 변형 저장은 급선무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질산염 필름의 대부분이 거의 재생, 변형 저장된 상태로, 앞으로 변형 저장할 자료는 약 220 시간분 가량에 불과한 것이다. 아카이브 책임자 브뤼노 델마(Bruno Delmas)가 가장 우려하는 자료는 비디오 자료들이다. 특히, 초기 비디오 자료는 그 내용이 지니는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실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어 INA 자료팀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2만 2,500 시간분량이 재생, 재저장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625 주사선 2인치 비디오(1970년부터 1982년까지 사용)의 경우, 이를 감청하기 위해서는 비디오의 헤드(head)를 재생하여야 하는데 이 같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미국에 단 하나뿐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1977년부터 1990년까지) 이용되던 4분의 3인치 비디오 역시 재생 대상이 됨은 물론이다. 13만 시간에 달하는 이 비디오 자료는 마그네틱 테이프가 쉽게 닳아 문제가 되는 데다가 BVU 방식 비디오 생산이 중단됨으로써 부수 장비의 교환이나 수리가 금년 말까지만 가능해 INA 자료팀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INA 자료팀은 이들 비디오 자료가 쉽게 훼손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지스까르 대통령 시절부터 미테랑 대통령 시절까지의 자료는 벌써 색이 바래고 있다."며 이 자료 재생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최근 텔레비전 프로그램 자료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비디오 자료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는 비디오 기술 자체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으로, 마그네틱 테이프가 쉽게 파손된다는 점이다. 둘째는 방송 기술 시장의 문제점으로, 방송 기술이 급속한 속도로 발전하는 탓에 자주 생산이 중단되는 바람에 최근의 자료마저도 감청하기가 곤란하거나 재생이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방송 자료의 보관은 방송 자료 자체의 취약점과 방송 시장의 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INA가 이번에 세운 자료저장 개혁 계획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수립된 것이다. 앞으로 짧게는 5년 동안, 길게는 15년까지를 내다보는 이 계획은 차츰 INA의 자료 전부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하여 저장한다는 궁극적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 방대한 계획의 첫 걸음으로 INA는 1999년 한 해 동안 텔레비전 뉴스를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텔레비전 매거진과 시리즈, 그리고 중요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재저장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외에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우선 저장 순위에 든 것은 한 시대의 가요를 망라하는 가요 프로그램과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료의 보관은 단지 자료를 모아 쌓아두는 것에 그치는 작업이 아니다. INA가 유럽 제일의 방송 자료의 산실이라 불리는 까닭도 바로 이러한 이치를 일찌감치 깨달은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INA의 자료팀들은 모아들인 자료를 보다 완벽한 상태로 보관하고 나아가 보다 많은 인구가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를 소흘히 하지 않고 있다. 방송 문화 유산의 보존과 그 이용의 확대야말로 INA로 하여금 공공 기관으로서 방송 자료의 메카 노릇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근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ㅇ 참조 : Le monde TRM 7. 18., INA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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