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9호] 일본, 지상파 디지털 방송 연기될 가능성 커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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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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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성이 앞장서 추진해 온 텔레비전 및 라디오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 계획이 사실상 연기될 확률이 커졌다. 6월 29일, 우정성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주파수 이용 계획을 전세대의 60%를 커버하는 주요 방송국은 내년 4월까지, 대규모 중계국은 2001년 말까지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채널 이용 계획을 금년 6월까지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무려 2년 반이나 뒤로 미루어진 셈이다. 디지털 방송 이행시에는 전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SFN이라는 새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혼신이 발생하는 기술적 결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정성은 그간 2000년부터 간토 지역에서 시험 방송, 2010년에는 전국적으로 지상파의 디지털화를 완성한다는 정책 기조 아래 일정을 짜왔으나 본방송의 개시 시기가 늦어지거나 계획대로 디지털 방송을 개시하더라도 방송 지역은 축소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더욱이 아날로그 수신 대책 비용을 실제보다 적게 잡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었던 우정성은 또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려지게 되어 디지털 방송 행정의 투명성 제고가 향후 과제로 남게 되었다. 방송업계, 우정성 부류 방침 환영 이와 관련하여 우정성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 계획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방송업계에서는 시험 방송 이후의 계획은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방송업계는 그간 거액의 설비 투자가 필요한 지상파의 조기 디지털화에 반대해 왔다. 사이멀 방송 실시에 따른 현행 아날로그 방송 시청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신 대책 비용 부담을 놓고 우정성과 방송국 간에는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는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아 방송업계는 이번 보류 방침을 환영하고 있다. 우정성은 주파수 이용 계획을 책정한 지역부터 본방송을 개시해서라도 당초 일정대로 밀고 나갈 의향이지만, NHK는 29일 "시간적인 여유는 생겼지만 지상파 디지털화에는 더 세밀히 검토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한 민방 간부는 "지방 민방 문제도 있고 전체 구도가 불투명해 대처하기 힘들다."며 사실상 디지털 방송 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더욱이 일본에서는 민방 수가 많기도 하지만, 주파수 이용이 미국의 50배, 영국의 2배 이상 혼잡한 상황에서 주파수 이용 계획 책정을 당분간 연기한다 하더라도 쉽사리 책정되리라는 보장은 전망하기 힘들다. 내년 말에는 NHK와 민방 계열이 고화질의 BS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다. 당초 우정성은 BS 방송과 엇비슷한 시기에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시작하고 시청자의 교체 수요를 환기시켜 디지털화를 가속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방송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 그런 복안은 전망하기 힘들어졌다. 지상파 디지털화 파급 효과 반감시킬 가능성도 커져 한편 디지털 방송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경우 산업적 측면에서는 마이너스적인 면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방송을 즐기기 위해서는 현행 아날로그 TV 수상기에 3만 엔 상당의 어댑터를 부착하거나 수십만 엔을 호가하는 디지털 방송용 TV 수상기를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BS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더라도 지상파 디지털화 시기가 불투명해지면 당장 어댑터만을 구입해 추이를 지켜보려는 시청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방송용 TV 수요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던 가전업계로서는 실망스런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우정성의 전망에 따르면, 디지털 방송용 TV 수상기 판매 및 방송 사업자 설비 투자 등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를 211조 엔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고용면에서도 710만 명의 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디지털화는 미치는 영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21세기에 있어 선도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디지털 방송 계획의 차질은 그러한 경제 효과를 반감 및 보류시킬 수도 있으며, 벤처기업 진출 및 소프트 공급업자 육성이라는 면에서도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술개발 및 산업육성면에서 1998년 9월과 1998년 11월 각각 지상파 디지털 방송를 시작한 영국과 미국과의 격차도 커질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 효과로 BS 디지털 방송이 부각 그 대신으로 현실감이 부각된 것이 BS 디지털 방송이다. BS 방송 진영은 디지털 방송이 개시되는 내년 말부터 3년 이내에 1,000만 세대에 디지털 수신기를 보급시킨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민간 방송도 당장은 계열 전체가 BS 디지털 방송 보급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세대에 보급된 지상파가 기간 미디어이며, 3세대당 1세대 정도로 보고 있는 BS 방송은 준(準)기간 미디어이다. 그러나 NHK와 민방 5계열이 진출한 BS 디지털 방송이 지상파에 비해 큰 폭으로 앞서나가면 시청자 및 광고주의 관심이 BS 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BS 방송을 통해 몇 개 채널의 고화질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되는 경우, 지역 민방은 그 존재 의의마저 위협받게 될 수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그 개시 시기 여하에 따라 방송업계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변하고 있다. ㅇ 작성 : 김영덕(일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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