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8호] 미국 방송계, 스페인어 방송사 Univision에 주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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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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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대학의 미디어 전공 교수인 알 페데리코 수베르니(All Fede- rico Suberni)는 멕시코 중부지역을 강타한 지진 소식이 저녁 뉴스의 첫 꼭지에서 다루어질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주요 네트워크의 저녁 톱 뉴스는 그의 예상을 깨뜨렸다. NBC는 코소보 사태를 보도했고, CBS는 마침내 체포된 70대 도망자를 첫머리로 올렸으며, ABC는 테러리즘의 위협을 가장 먼저 다루었다. 하지만 수베르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방송사가 있었으니, 스페인어로 방송되는 TV 네트워크 Univision이 바로 그것이다. 수베르니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당신이 라티노(Latino, 라틴 아메리카계)이거나 멕시칸이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서 Univi- sion의 전국 뉴스를 보아야만 한다. Univision은 전국적인 시장을 대상으로 한 TV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라티노 이미지를 당신에게 제공한다." 히스패닉계를 주 시청층으로 하는 Univision의 위상 미국 인구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라틴계를 위해 만들어진 Univision은 이미 월 스트리트의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Univision이 성장할수록 그만큼의 시청자들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다른 방송사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 주로 미국에서 제작하고 멕시코와 베네주엘라 등에서도 제작한 뉴스, 토크쇼, 오락 프로그램 등을 방영하는 Univision은 미국에서 제1위의 스페인어 TV 네트워크가 되었고, 전체 네트워크 중에서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시청자 중 92%가 Univision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Despierta America(Wake Up America)] ? Univision은 이 프로그램을 살사 리듬을 지닌 [Today]라고 소개한다 ? 와 [Angela] 같은 텔레노벨라 등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하루 평균 400만 명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지난 월드컵 축구 중계에서 "고오오오올-인!"이라는 함성을 트레이드마크로 만든 아나운서 안드레스 캔토(Andres Kanto) 역시 Univision을 빛내고 있는 유명 인사이다. Nielsen Media Research에 따르면, 18~49세 집단의 프라임타임 평균 시청자 수에서 Univision은 1998~1999년 1년 동안 전년 대비 25% 증가한 33만 4,000명을 기록했다. Univision은 MTV보다 시간당 10대 시청률이 높고, ESPN보다 프라임타임의 남성 시청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 네트워크들이 상대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히스패닉계가 Univision의 타깃 시청층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미국의 인구통계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인구 중 약 11%가 히스패닉계이다. 2050년경에는 미국 인구의 4분의 14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광고주들은 이들에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1인당 연간 수입은 미국 전체 평균인 3만 9,900만 달러보다 약 1만 달러 정도 낮다. 그러나 그들이 비교적 젊고, 따라서 수입과 지출에 있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2010년경에는 히스패닉계의 구매력이 현재의 9,40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점에서, Univision이 독점하다시피 한 히스패닉계 고정 시청자들에게 광고주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 네트워크들은 그 동안 눈에 띄게 히스패닉계를 무시해 왔다. 히스패닉계가 등장하는 쇼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고,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삶을 탐구하는 프로그램도 보기 힘들었다. 미국영화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에 따르면, 1998년에 방영되었던 TV 영화와 시리즈물에 캐스팅된 히스패닉계의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Univision의 성공 전략과 향후 전망 아무리 주위 여건이 좋다 하더라도, 주체적인 노력과 결단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 볼 때, Univision이 히스패닉계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게 되기까지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다. 먼저 49개 방송사와 900개 케이블 제휴사들을 통해 보다 원활하고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파트너들 간에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루어졌고, 경영진의 능력 또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사업가 제럴드 페렌쵸(A. Jerrold Perenchio)와 그의 파트너들인 멕시코의 Televisa, 베네주엘라의 Venevision이 지난 1992년 Hall- mark로부터 Univision을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Univision의 재정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파트너 방송사들로부터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프로그램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만을 Univision에서 선택하고, 여기서 선택되지 않은 프로그램이 경쟁사를 통해 히트하면 반환을 요구하는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스페인어로 방송하고 있는 경쟁 방송사들의 기를 사전에 꺾어 버렸다. 분석가들은 Univision이 부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前) 주택건설부 장관이자 현재 Univision의 모회사 Univision Communications Inc의 사장인 헨리 시스네로스(Henry Cisneros)의 몫이 컸다고 주장한다. 광고주들이 Univision을 인정하게 되기까지에는 그의 사교력과 카리스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Univision은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1996년 이래 지금까지 10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1999년 1/4분기의 수익은 지난해보다 31%나 성장한 1억 3,800만 달러였고, 세전수입 역시 60% 가까이 증가했다. 시스네로스는 스페인어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피력하면서, Univision 역시 자신들의 위대한 유산인 스페인어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ㅇ 참조 : CNN Interactive '99. 6. 24. [방송/동향과 분석] 98-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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