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7호] 독일, 소우프 오페라 인기리에 방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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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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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같은 시간대에 시청자를 찾아가는 소우프 오페라는 독일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독일 일일 소우프 오페라의 어머니(1992년 5월 11일 첫방송)인 [Gute Zeiten, Schlechte Zeiten(좋은 시절, 궂은 시절)](줄여서 GZSZ)은 초반에는 시청률에서나 텔레비전 비평에서나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제는 RTL 방송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고, 작년 6월에는 1,500회가 방송되었다. [GZSZ]가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원작인 호주의 [The Restless Years](1977∼1981) 대본을 단순히 번역하던 수준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이야기를 창작해 내면서부터이다(231회부터). 호주의 시리즈 제작사인 Grundy는 이 구상을 일차적으로 1990년부터 네덜란드에서 실험해 본 후 독일에 적용했다. 현재 [GZSZ]는 일일 평균 500∼600만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RTL의 5대 다시청 프로그램에 들고 있다. 인적, 물적 자원 공세 일일 소우프 오페라는 산업 제품과 같은 형태로 제작된다. [GZSZ]의 제작 구도는 [Marienhof(마리엔호프)], [Verbotene Liebe(금지된 사랑)](둘 다 ARD), [Unter uns(우리끼리)](RTL), [Mallorca(말로카)](Pro 7)와 같은 다른 일일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5명의 감독이 각각 5회분(1주일분)을 담당한다. 7명의 '스토리 구성원'과 2명의 '스토리 편집인'이 한 팀을 이뤄 줄거리를 개발하고, 6명의 대본 작가가 대본을 작성한다. 이어 2명의 구성 작가와 대본 총감독이 이 대본을 검토한다. 독일의 텔레비전에서 두 번째로 장수하고 있는 [Marienhof]도 많은 변화를 겪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방송을 개시한 1992년 10월과 1995년 1월 사이에는 1주일에 두 차례씩 방송되었고 청소년을 주시청자층으로 삼지 않았으나, '재출범'하면서 기본 구도를 전면 수정했다. [Marienhof]는 일일 소우프 오페라가 제작되는 데는 얼마나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동원되는지를 보여 준다. 1998년 말까지 촬영한 대본 분량은 4만 5,000페이지 이상에 달한다. 주연 인물만도 85명에 이르고, 2만 명의 단역이 등장했다. 현재 20명의 작가가 대본 구성에 참여하고 있다. 시청자층은 젊은 여성 [GZSZ]과 마찬가지로 [Marienhof]도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Marienhof]는 올 1/4분기에 14∼19세 여성층에서 41%, 20∼29세에서 32%의 점유율을 보였고, 전체적으로는 평균 350만(시장점유율 16.7%)의 시청자에 도달했다. [GZSZ]의 시청률은 더 극적으로 같은 기간에 있어 14∼19세 여성의 52%, 20∼29세 여성의 44%, 그리고 30∼39세 여성의 33%를 사로잡았다. 14∼49세 성인층에서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GZSZ]는 광고주들에게는 유혹적인 완벽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Verbotene Liebe](1995년 1월부터 ARD에서 방송)는 [GZSZ]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해당 연령층에서는 유사한 양상을 띤다. 14∼19세 여성층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20∼29세 여성층에서는 31%를 기록하고 있다. 17시 30분이라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에 방송되는 [Unter uns] (1994년 11월부터 RTL에서 방송)는 소우프 오페라 중에서 가장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으로 올 1/4분기의 평균 시청자는 234만이었다. 주시청 시간대로 분류할 수 있는 19시 40분에 방송되는 [GZSZ]는 이미 편성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하겠다([Verbotene Liebe](17.55%), [Marienhof](18.25%)). 일일 소우프 오페라라고 해서 저절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Sat 1의 [So ist das Leben - Die Wagenfelds(인생이 다 그렇지)](1995년 10월부터 1996년 2월까지 방송), [Geliebte Schwestern(사랑스런 자매)](1997년 6월부터 1998년 7월까지 방송), RTL 2의 [Alle Zusammen - Jeder f r sich(모두 함께 - 서로 각자)](1996년 11월부터 1997년 10월까지 방송), ZDF의 [Jede Menge Leben(각자의 삶)](1995년 3월부터 1996년 9월까지 방송)은 그다지 시청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성상의 특성은 매회 극적으로 끝나는 결말 소우프 오페라는 엄격히 말하면 완전히 상업적인 텔레비전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이 개념의 출처는 세제 제조업자인 Procter & Gamble과 같은 미국의 대기업이 1930년경 라디오의 일일물들에 대해, 나중에는 텔레비전의 시리즈물에 이르기까지 제작비를 지원해 주고 그에 대한 대가로 무료 광고를 내보내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우프 오페라의 전형적인 특성은 극적 결말이다. 소우프 오페라는 시청자들이 다음날도 텔레비전 앞에 앉도록 매회마다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끝난다. 줄거리는 여러 갈래의 이야기 구도로 구성된다. [Marienhof]는 ARD의 장수 프로그램인 [Lindenstra e(린덴슈트라쎄)]와 비슷한 면들이 많다. 둘 다 실업, 마약,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폭력, 간첩 혐의와 같은 편치만은 않은 주제를 다룬다. 여자 죄수가 감옥에서 같은 여죄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든지, 한 여학생이 청소년 라디오를 통해 네오나치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보복을 당하는 등의 주제들이 그에 해당한다. [Marienhof]에서는 동성애 관계도 등장하는데, 동성애는 소우프 오페라의 터부는 아니지만 극적인 면에서 득이 되지는 않는다. 등장 인물들간의 파트너 교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드라마적 전통과 등장 인물의 단순성 독일의 소우프 오페라를 가장 강력하게 규정하는 것은 멜로 드라마의 전통으로, 이 때문에 유머적인 요소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독일식 [Dallas]라고 할 수 있는 [Verbotene Liebe]의 경우 특히 멜로 드라마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데, 아직도 남매가 서로 모르고 사랑에 빠지고 마는 초반부 에피소드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그 외에는 운명은 변화가 가능한 부분이다. 독일의 소우프 오페라는 미국의 시리즈물들과는 달리 실연이라는 소재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독일의 소우프 오페라는 또한 극적인 상승 효과도 즐기는데 비극으로 치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우프 오페라 줄거리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것은 사실성보다는 등장 인물의 반응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감정적으로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하여 소우프 오페라의 전형적인 특성은 대화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행동보다는 대화에 더 의미를 두는 것과 관련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문제가 일단 충분히 논의가 되면 이야기가 진행된다. 또 하나는 라디오를 통해 소우프 오페라가 방송되던 초기 시절처럼 시청자들은 소우프 오페라의 줄거리를 좇으면서 저녁 준비를 할 수 있다. 소우프 오페라에는 죽음이 자주 등장하는데 [Marienhof]의 경우만 해도 이미 16건이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형태인 살인([Marienhof]의 경우 3회, [GZSZ]에서는 8회)은 극중 인물을 교체할 때 가장 흔히 쓰는 수단이다. 복귀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싶을 때는 보통 이민이라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런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반대 급부로 등장 인물들은 모델, 음악가, 사업가 등으로 성공을 거둔다. 질투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소우프 오페라의 중독성 소우프 오페라의 일반적인 특성은 등장 인물들의 단순함이다. 선하거나 악하거나, 교활하거나 화목을 도모하거나, 호감이 가거나 반감을 일으키거나,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하는 형태일 뿐 중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시청자들이 한두 회 놓쳐도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고, 새로운 시청자들이 아무 때나 새로이 편입해 들어올 수 있다. 사회적인 갈등이 다루어진다고 해도 핵심은 역시 사랑과 우정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형태를 띤다. 가장 절친한 친구들이 서로를 기만하고, 사랑하는 연인간에는 불신, 질투, 거짓이 난무한다. 바로 이런 면들이 소우프 오페라의 매력이다.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진행을 궁금해 한다. 일단 연속극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면 쉽게 중독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한 중독증을 보이고 있는 [GZSZ]의 팬들의 경우 하루 일과를 텔레비전 시간에 맞추고 있다. 아침 6시 20분에는 VOX에서 방송되는 이전 방송분, 8시 15분에는 RTL에서 하는 전날의 재방송, 저녁 7시 40분에는 정규 방송의 [GZSZ]에 이어지는 하루를 보낸다. 말하자면 소우프 오페라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매일 오후에 방송되는 토크쇼의 또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갈등 요소며 주제들 이 [Arabella], [B rbel Sch fer], [Sonja], [Birte Karalus]와 같다. 어쩌면 시청자도 같을지 모른다. ㅇ 참조 : epd medien '99. 5. 29. http://www.RTL.de/ ㅇ 작성 : 성숙희(문헌정보자료팀 주임연구원 sukhees@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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