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6호] 유럽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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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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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송계가 바야흐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변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영국에 이어 스웨덴, 노르웨이가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착수한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역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변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역시 차츰 이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방송 기술이 아날로그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은 누구나가 수긍하고 있는 사실이다. 동일 주파수에 여러 개의 채널을 한꺼번에 송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은 방송업자는 물론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수신자들에게도 무시 못 할 편이를 제공한다. 잡음 없는 스테레오 음향, 선명한 화면, 와이드 영상은 물론 각종 쌍방향 서비스가 방송의 의미를 일방적인 프로그램 전달에서 상호 커뮤니케이션 관계로 변화시키고 있다. DVB-S(Digital Video Broadcasting-Satellite)와 구별하여 DVB-T (Digital Video Broadcasting-Terrestrial)로 지칭되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MPEG-2 방식을 통해 영상, 음향, 자료를 디지털 처리하여 송수신 활동을 하는 지상파 헤르츠 방송을 지칭한다.1) 같은 디지털 방식이라도 위성과 지상파 디지털 사이에는 적잖은 기술적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위성 디지털과 지상파 디지털은 반향(echos)이 얼마나 많이 작용하느냐에 따라 그 모듈레이션 방식을 달리한다. 반향이 거의 없는 위성의 경우 QPSK(Quadrature Phase Shift Keying)를 이용하는 반면, 반향이 많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모듈레이션으로 COFDM(Coded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 plexing)을 선택하는 것이다. COFDM은 송신자와 재송신자가 같은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 방식이다. 한정된 범위의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텔레비전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지역별로 특정 시청자 층을 정확히 겨냥하여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다각적 방송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지역 방송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헤르츠 주파수 스펙트럼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신설할 수 있다는 점은 지상파 디지털 기술이 허용하는 또 다른 장점이다. 이 밖에 설비의 간편함 역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지니는 이점이다. 위성 디지털 방송의 수신을 위해서는 일정 지름 이상의 파라볼라 안테나와 해독기를 설비하여야 하는 반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경우 수상기 내부나 뒤쪽에 특수 안테나를 장착하기만 하면 현재 위성 디지털이 허락하는 와이드 영상이나 돌비 서라운드 음향, 쌍방향 서비스, 인터넷 접속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전문 채널의 수신 인구를 늘이는 데 한몫할 것이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는 방송업자들에게 새로운 경제 영역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제작자들에게 적잖은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전문 채널의 수신 지역이 넓어지고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경우 가장 이득을 보는 측은 바로 제작 분야에 종사하는 방송인들인 까닭이다. 결국,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수신자의 수적 증가나 송신 서비스의 다양함을 통해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여 각국, 각 지역 방송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일익을 할 것이며, 나아가 국제 방송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방송 형식에 적합한 법적 기틀 마련이 중요 문제는 새로 등장한 방송 형식에 적합한 법적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적용될 법안은 다음과 같은 원칙에 부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우선, 다양한 방송사업자들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하며 프로그램 공급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독자 방송업자의 보호 또한 절실히 요구되는 요건이다. 한편, 주파수 대역의 분배는 독자적인 규제기관을 통해 지역별, 주파수별, 서비스별로 후보자들에게 배급되어야 한다. 프랑스의 방송위원회 CSA는 디지털 헤르츠 주파수의 무리 없는 분배 과정을 연구 중이다. CSA의 주파수 대역 분배 방식은 아직 확실한 윤곽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원칙만은 확실히 명시하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지역 방송 발전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에 CSA는 기존의 방송 대기업들을 주파수 대역 부과 대상에서 제외시킬 방침이다. 규제 기관으로 하여금 시청자의 이익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후보자들에게 정당한 분배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CSA는, 지상파 디지털의 활발한 발전을 위해서는 프랑스 방송업자들이 보다 나은 조건 아래 새로운 방송 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이에 합당한 법적 기틀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 프랑스 프랑스는 지난 해 9월 이후 CSA의 지휘 아래 TDF의 기술로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에 시험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TDF가 설비한 이 멀티플렉스는 현재 한 개뿐이나 곧 두 개가 추가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뒤진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 방송을 주도하는 프랑스가 지상파의 디지털에 있어서 늦깎이 처지가 된 것을 두고 CSA는, "법적 조치의 부재로 인해 방송업자들의 참여가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CSA가 각 유럽 국가들의 지상파 디지털 변환의 과정과 법적 근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영국 영국은 스웨덴과 더불어 지상파 디지털 사업에 있어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가다. 영국은 여섯 개의 디지털 멀티플렉스를 국무장관(Secretary of State)이 규정한 바에 따라 ITC의 책임 아래 분배하고 있다. 이 결과 멀티플렉스의 절반은 기존 아날로그 방송사업자들에게, 나머지 절반은 British Digital Broadcasting에게 배당되었다. 한편, 송신 하부구조의 기초 조직과 경영은 상업적 기능이 전혀 없는 두 기술 사업자에게 맡겨지고 있다. 이들 두 기술 사업자는 각기 두 개의 멀티플렉스와 네 개의 멀티플렉스를 담당한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분배 결정은 다음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한 결정이다. 첫째, 현재 유료 위성 텔레비전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BSkyB가 이 같은 독점 체제를 지상파 디지털에까지 확장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며, 둘째는, 기존의 방송업자들에게 새로운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아날로그 주파수를 비우도록 장려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은 1998년 11월 15일에 British Digital Broadcasting 컨소시엄에 의해 ONdigital이라는 상업명 아래 첫 선을 보였다. 현재 시청자들에게 제공되는 30개의 채널은 지상파나 위성, 케이블 등을 통해 이미 존재하던 채널 열다섯 개와 신설 채널 열다섯 가지로 구성되고 있다. 스웨덴 1998년 7월 25일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을 허가, 1999년 1월 1일부터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스웨덴은 영국과는 완전히 다른 식으로 디지털 주파수 대역을 분배하고 있다. 서비스별·단계별로 구분된 이 분배에 의하면, 기존의 지상파 방송업자 셋(공영 채널 둘과 상업 채널 TV4)과 여덟 신규 방송업자들(아홉 개의 전국 프로그램과 열 개의 지역 프로그램 교대 방송)이 두 개의 멀티플렉스에 실린 여덟 개의 주파수 대역을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송신 하부구조의 기초 조직과 경영에 있어 이루어지고 있는 기술 사업자의 역할 분담은 스웨덴만의 특성이다. 이들 기술사업자는 각각 멀티플렉스의 경영(Teracom)과 억세스 체계의 경영(Senda)을 전담한다. 멀티플렉스를 수적으로 나누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 따라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웨덴 정부는 영국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지상파 디지털의 우선권을 해석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가 디지털화의 조건을 연구할 목적으로 조직·임명한 특별위원회는, 위성이나 케이블 방송과는 달리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프로그램 공급의 실질적 다양성을 보장하며 지역 프로그램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두 개의 축을 중점으로 자의적인 정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스페인 여섯 개의 멀티플렉스를 갖춘 스페인은 현재 이용되고 있는 아날로그 주파수의 일부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스페인의 지상파 디지털의 도입은 1998년 10월 칙령에 의해 실현 가능성이 타진되었다. 주파수 대역의 배당은 경우에 따라 검토될 예정으로 멀티플렉스의 일부는 전국 대상, 일부는 지역 대상으로 범위가 확정될 것이다. 1999년 1월 처음 공표된 후보자 공고는 세 개의 멀티플렉스를 하나의 종합 사업체에 맡기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아마도 현재 사기업화 중에 있는 공영 방송 Retavision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기존의 아날로그 사업자들은 하나의 서비스에만 접속이 가능하다. 문제는 법적 기틀이 부실하다는 점에 있다. 이제 막 윤곽이 드러난 이 기획은 벌써부터 갈등을 빚고 있어 스페인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가 당면한 난제는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스펙트럼 경영을 둘러싼 것이다. 정부는 지역 방송업자들로부터 주파수 이용 대역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RAI에게 허가된 실험 방송을 제외하고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조직은 아직도 국회에서 논란되고 있다. 독일 올해 들어 부쩍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독일은 그래도 아직 뜸을 들이고 있는 듯하다. 케이블 방송이 뿌리깊게 자리한 상태에서 다른 유료 방송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독일 정부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독일 정부는 1998년 6월 전략을 제출하였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도의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었으며, 따라서 독일은 2000년에야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도입할 전망이다. 디지털 변환 과정에서 드러날 문제 역시 시간을 두고 해결하고자 하는 독일 정부는 2003년 지상파 디지털 계획을 재검토할 작정이다. 이 경우 디지털 주파수 대역의 조직 및 분배는 L nder 규제기관에게 위임될 것이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모든 국가들이 한결같이 봉착하는 난관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주파수 스펙트럼 조성의 문제이고, 둘째는 기존의 방송업자와 신규 방송업자들에게 서비스별로 멀티플렉스에 따라 주파수 대역을 분배하는 문제이다. 그리고 방송 하부구조의 출자와 조직, 경영 및 서비스의 상업화에 있어서의 책임의 분담과 규제 또한 수월치 않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각국,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올바른 정착 위한 규제기관 필요성에 공감 이처럼, 유럽 각국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스펙트럼의 혼잡 정도나 아날로그 채널의 수 등, 지역적·국가적 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서비스의 선택과 디지털 프로그램의 방영에 있어 공영 방송과 기술 사업자, 상업 판매업자 혹은 프로그램 제작사 사이의 책임의 한계 역시 각 나라마다 다르다. 그러나 그 과정이 어떻든 간에 주파수 대역의 분배 방식에 대한 방송사업자들의 불만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각국의 대처 상황을 보다 세밀히 관찰하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발전을 위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단계에서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스펙트럼의 보다 용이한 이용을 위해 헤르츠 주파수를 회수하고, 둘째, 방송업자 사이의 자유 경쟁 분위기를 마련하며, 셋째, 지역 방송 서비스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넷째, 나아가 연계 산업의 성장을 꾀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총체적으로 보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올바른 정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전적으로 관할할 특별 규제기관이 절실하다. 케이블, 위성, 지상파 등 서로 다른 매체들을 경쟁 관계인 동시에 상호 보족적 관계에 위치시킴으로써 균형 있는 방송 공급을 가능케 해줄 특별 규제기관이야말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잡음 없이 처리할 기초가 될 것이다. 1) ETSI(European Telecommunications Standard Institute), 1997년 2월 ㅇ 참고 : dLa lettre du CSA n 115 '9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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