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6호] 미국 방송 네트워크, HDTV 판매 부진에 부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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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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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TV 방송이 시작되면 흑백 TV에서 컬러 TV로의 전환이 사소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의 TV 혁명이 시작될 것이다. 현재의 정사각형 화면은 곧 모든 이들의 거실에 극장 규모의 화면을 두는 와이드 스크린 포맷으로 대체될 것이다. 프로그램들은 쌍방향 서비스되며, 방송국은 많은 채널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의 텔레비전 화면으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35mm 화질의 선명성과 CD 수준의 음질이 제공된다. HDTV 화면은, 화소(pixel) 수가 종전 TV의 22만 4,000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2백만 개로 구성되어 있어 최소 3배 이상 향상된 해상도를 갖게 되며, 화면비(比)도 16 : 9로 뉴스?드라마?슈퍼볼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그램을 현장감 있게 방송할 것이다. 지난 해 가을 디지털 방송 실시를 앞두고 HDTV가 흑백 TV로부터 컬러 TV로의 전환이 무색할 TV 혁명을 몰고 오리라던 뉴스 매거진들의 희망이 가득찬 예측은 이러한 점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런 HDTV에 대한 예찬과 지난 5월 1일부터 전국 10대 도시에 있는 모든 ABC, CBS, NBC, FOX 방송국이 디지털 방송을 시작할 것을 요구한 연방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실제 HDTV를 통해 디지털 방송을 보는 시청자의 수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HDTV의 판매 대수는 약 1만여 대에 불과하고, 그나마 매장에서도 일반 TV 수상기 판매에 급급한 소매상들은 HDTV 수상기 판매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아 업계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가격이다. 작년 8월 HDTV가 처음 시판될 당시 가격은 대당 7,000달러에서 최고 1만 2,00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자동차 한 대 가격과 맞먹는 액수였다. 그러나 매출이 부진하자, 가전 박람회에서 제조업체는 2,999달러에 HDTV를 선보였고, 올해 말까지 이 수준의 HD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HDTV 치고 3,000달러 정도면 싼 가격이기는 하지만, TV 수상기 한 대에 그 만한 돈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사람들은 그리 흔치 않다. 필립스사의 디지털 TV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존 스트로벨(John Strobel)은 "대량 구매가 시작되려면 기존 TV 수상기 가격(현재 200달러에서 1,500달러)의 약 1.5배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국인의 소비 형태면에서 미국의 소비자들은, 올해 3,000달러인 가전제품은 내년에 거의 확실하게 1,500달러로 인하된다는 수십 년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 구매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가격만이 판매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다. 매년 십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초대형 사이즈의 스크린과 특수 기능을 가진 전통적인 TV 수상기를 사느라고 수천 달러씩을 쓰기도 하며, 실제로 TV 제조업계는 3,000달러 정도의 수상기 수십만 대를 판매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소매업자들에 따르면, 이런 소비자들조차도 비슷한 가격의 HDTV를 기꺼이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방송되는 고화질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NBC가 [The Tonight Show], ABC가 매주 영화 한 편씩, 그리고 PBS가 한 달에 한 번 고화질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게 고작이다. 반대로 네트워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HDTV를 가진 극소수만이 시청하는 고화질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추가 자금을 지불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양측의 입장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처럼 맞서고 있다. 네트워크 방송사와 TV 수상기 제조업자 사이에 협력 있어야 대신 네트워크 대표들은 HDTV가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면 새로운 HDTV 수상기 판매로 돈을 벌 사람들은 바로 TV 수상기 제조업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이야말로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이들의 후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네트워크들은 고화질 방송을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가진 몇몇 제조업체들의 반응을 타진했고, 실제 그 동안 네트워크들은 소니와 마쯔시다의 파나소닉 같은 TV 제조업체들로부터 소규모의 보조를 받음으로써 타개책을 강구했다. 그 중 지난 5월 9일에 이루어진 CBS 네트워크 방송국과 TV 수상기 제조업체인 일본의 미쯔비시사 사이에 업계 최대 규모의 지원 합의가 이루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미쯔비시사는 가을 개편부터 CBS가 대부분의 프라임타임 스케줄을 고화질로 방송하기 위한 비용을 지원할 것에 합의했다. 이 계약으로 1999~2000년 시즌의 CBS의 대부분의 정규 시리즈(영화나 뉴스 프로그램은 제외)인 [Everybody Loves Raymond]나 [Chicago hope]를 디지털 고화질 포맷으로 전환하는 비용을 포함해 매주 10시간에서 15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시간당 약 2만 달러에서 2만 5,000달러로 계산해서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네트워크가 고화질 프로그램을 방송할 때조차도 시청자들은 이것이 디지털 방송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TV가이드조차도 고화질 프로그램에 대한 표시를 하지 않는다.), CBS-미쯔비시 협상에 따라 각 프로그램의 시작시 TV 화면에 이것에 관한 메시지를 표시하도록 했다. 이 합의로 현재 미국의 주요 네트워크에 의해 전송되는 고화질 프로그램의 양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며, HDTV 수상기 판매도 촉진시켜 TV 산업을 괴롭히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을 제거할 것이라고 미쯔비시 마케팅 디렉터인 로버트 페리는 희망을 피력했다. 케이블 가입자를 위한 방안 모색 HDTV 수상기 판매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은 케이블 가입자들이 HDTV로 고화질 방송을 시청할 때 이 프로그램의 화질이 다른 일반 TV 수상기로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 있다. 이는 바로 HDTV 수상기와 기존의 케이블 장치들 간의 상호 호환성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미국 전체 가구 중 3분의 2가 케이블을 통해 TV를 시청한다고 볼때, 보다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이다. 작년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고화질 텔레비전은 실질적으로 제한된 프로그램의 방영과 아울러 기존 케이블 장치를 이용하지 못함으로써, 당시까지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텔레비전 신호의 수신을 케이블 장치를 통해서 시청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타임워너 케이블사가 새로운 기술의 개발(256 QAM Technology)을 통해 자사의 일부 채널(Home Box Office)을 고화질로 전송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기존의 케이블 가입자들이 이러한 고화질 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타임워너 케이블사의 기술담당 간부는 다음과 같이 예측하고 있다. "우리는 곧 고화질 프로그램을 케이블을 통해서 전송할 수 있을 것이며, …… 금년 말에는 보다 많은 프로그램들을 방송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방송 장비, 수상기 제조업자 및 케이블 사업자들 간의 고화질 텔레비전의 표준을 정하는 것이야말로 고화질 텔레비전의 성패에 커다란 요인이 될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이러한 기준의 선정(또는 가격의 문제, 소비자의 수요의 문제)이 단지 기술적인 요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아니라 신구의 이익집단들 간의 경제적, 정치적 요인들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데 어려움이 있다. 기존의 방송 및 통신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기술적인 요인 못지 않게 이러한 요인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험을 갖고 있다. HDTV의 나아갈 길 : 쌍방향 서비스 전자제품협회의 최근 연구 결과, 소비자들은 최소한 고화질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만큼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HDTV 수상기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쌍방향 서비스의 가장 간단한 형태는 시청자들이 TV 광고를 지켜보다가 리모콘을 클릭해서 광고된 제품에 관한 정보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HDTV 신제품들은 이런 기본적인 쌍방향 서비스조차 제공하고 있지 못한 데 착안하여 가전제품협회는 70명의 포커스 그룹을 형성, HDTV의 쌍방향성에 대한 반응을 시험했다. 그 내용은, BMW의 광고를 보여 주며 그들이 리모콘의 버튼을 누름으로써 자동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TV 수상기에 달린 프린트기로 프린트할 수 있게 했는데, 그 결과는 HDTV의 쌍방향성에 대한 반응이 매우 열광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신호 압축 기술을 사용하여 채널당 실질 전송 용량을 증가 시킬 수 있는 HDTV는 현재의 컬러 TV가 보여 주는 영상 및 음성 품질을 크게 향상시킴과 동시에 다채널화와 쌍방향화를 가능케 한다. 이를 바탕으로 HDTV의 쌍방향 서비스 기능을 개발, 다양한 형태의 부가 서비스로 HDTV 수상기의 판매를 촉진시키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ㅇ 참고 : http://www.broadcastingcable.com, http://more.abcnews.go.com, The York Times 1. 11., 3. 8. ㅇ 정리 : 장원용(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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