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4호]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시장의 활로 찾기에 부심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외관상으로만 보면, 미국의 어린이 텔레비전 시장은 완연한 호황세이다.
주요 네트워크 방송과 Cartoon Network, Disney Channel, Fox Kids, Fox Family Channel,
HBO Family, Nickelodeon, Noggin, PaxNet, PBS, Kids WB!, Toon Disney 등 케이블
채널들은 신디케이션을 포함하지 않고도 1주일에 1,000시간 이상 어린이용 프로그램들을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시장은 존재하지만, 구매자와 판매자를 위한 시장은 없다는 것이다. 뉴욕에 소재한 어린이 오락물 제작업체인 Project X의 사장 버즈 포탬킨(Buzz Potamkin)은 "관련 연구결과들을 보면, 어린이들의 자유시간과 프라임타임 시청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오락물들을 어린이에게 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어린이 시청자들에게는 프로그램 선택의 기회가 매우 커졌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의 세분화, 파편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선택기회 증대로 인한 시청자 파편화와 수직 통합에 따른 방송권료 손실 그 결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프로그램 한 회당 방영권료가 25만
∼5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만 5,000달러 정도 하락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컨텐트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작품을 네트워크에 팔면 제작비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었고, 그러고 나서는 200∼300만 달러에 비디오 판권을 팔 수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러한 가격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당신은 국제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만
한다."라고 Sony Wonder에서 크리에이티브 파트 부사장을 맡고 있는 베키 맨쿠소-윈딩(Becky
Mancuso-Winding)은 주장한다. 이 회사는 작년에 어린이 오락물 제작업체인 Sunbow를
인수하여 올 4월에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Mip TV에 프로그램을 출품한 바 있다. 인수합병에 대한 규제완화 역시 결과적으로 손해가 되었다. 많은
방송사들이 인수하거나 인수당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직 통합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 예전에는 외부에서 받을 수 있던 방송권료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예를 Fox Family Channel/Fox Kids와 Saban, Disney와 ABC의 합작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캐나다처럼 프로그램 제작시 정부 보조비와 세금 감면을 받는
국가의 제작물들이 매우 싼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수입되고 있다. 영국에서 제작한
자국 프로그램에 재정 지원하는 캐나다와 CBS의 토요일 아침 시간대에 편성된 애니메이션 6편을 모두 제작하고
있는 Nelvana Communications의 사장 토퍼 테일러(Toper Tay- lor)는 "지금
수입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10년 전만 해도 자국 밖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을 작품들이다."라고
말한다. 캐나다 제작업체인 Cigar의 판매·합작 담당 부사장 루이 푸르니에(Louis
Fournier)는 캐나다 정부가 자국 제작물들에 대하여 세액 공제와 장려금 지급 등을
통해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고 시인한다.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시장이 예전만큼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게
되자, 프로듀서들은 국제 시장에서의 프로그램 판매나 홈비디오 판권 수입 등 다양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제 어린이 오락물 제작자들은 방송사에게 프로그램을 팔
때, 큰돈을 기대하지 않는다. 방송에 나왔다는 바로 그 사실이 중요한 국제적 판매와
공동 제작 계약에 큰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냉엄한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프로그램의 지역주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Porchlight Entertainment가 제작한 국제 판매의 두 전략 ― 지역 버전 전략과 고전 명작의 애니메이션화 CTW에서는 지난 25년간 전세계적인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어린이들에게
불후의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책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이다(최근 우리
나라에서 <심청전>이나 <홍길동전> 같은 고전작품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Scholastic
Entertainment이다. 어린이용 책을 토대로 하여 이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소재는 과학 픽션물과
액션 모험물이다.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어린이 프로그램들 중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른 작품과는 다른 뭔가를 잘 개발하는 것이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으려면 구매하려는 국가의 실정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들의 정서에 부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비단 어린이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은 제작물들이
배급되고 따라서 가장 치열한 판매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어린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새삼 강조되는 것이다. ㅇ 참고 : Variety '99. 4. 12∼18., http://www.ctw.org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