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방송이 지상파 텔레비전의 인기 프로그램을 허가 지역 외에까지 중계하는 것을 둘러싸고 지상파측과 위성 방송측의 싸움이 법정으로 비화하여 법 개정의 움직임까지 일어나는 등, 지금 미국은 방송 매체들 사이의 경쟁이 극한에 이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급속히 발전하는 전자기술을 이용하여 시청자들의 실제 요구에 대응한 새로운 서비스로 틈새 시장을 노리는 새로운 방송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디어의 새로운 동향'을 살핀다.
 

'완벽한 지역 정보'를 목표로 삼는 뉴욕의 Metro Channel

  1998년 9월, 뉴욕에서 새로운 방송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뉴욕에 근거를 둔 케이블 시스템 회사인 Cable Vision(전미 6위)의 프로그램 제작 관련 회사 RAINBOW MEDIA가 운영하는 'MSG Metro Channel'이 그것으로, 생활과 밀접한 의식주, 교육 등 지역 정보를 특화한 내용들을 맨해턴 이외의 240만 세대가 시청할 수 있다.  

  'Metro Channel'의 컨셉은 스포츠, 오락, 교육, 교양, 쇼핑, 레스토랑 등 뉴욕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망라한 '완벽한 지역 정보 채널'로, RAINBOW사의 말을 빌리면, 뉴욕시의 모든 지역 정보를 포함한 '전자신문 일요판'과 같은 것이다.

  Metro Channel은 '타운 정보', '교양?교육', '교통?기상' 등 3개의 채널로 구성되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ㅇ Metro 지역 정보 채널
  시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퇴근 후나 주말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는 시청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으로, 6개의 장르로 나누어 각각 30분짜리 비디오 패키지로 구성된다.

- Entertainment : 시내에서 상영되는 영화, 연극, 콘서트, 미술관 등을 소개하는 티켓 정보
- Eats : 레스토랑 정보
- Kids : 뉴패밀리 대상의 이벤트 정보
- Nites : 클럽이나 재즈 카페 등 밤 시간을 즐기기 위한 정보
- Active : 주로 주말을 즐기기 위한 정보, 낚시 정보 등)
  프로그램에서는 Bloombug News처럼 화면이 분할되어 영상 외에 문자 정보(레스토랑 주소나 티켓 예약 안내 등)가 방송된다.      

ㅇ Metro Learning Center
  모든 세대의 뉴욕 시민을대상으로 한 교육 정보 채널로,

- Home : 가정주부 대상의 정보 프로그램(인테리어, 애완동물, 원예, 요리 등을 소개)
- School out : 고교생을 대상으로 수학?역사?과학 등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며, 청소년 카운셀링, 진로 상당 코너도 있다.
- Works : 직장인을 대상으로 재무나 법률 등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으 로, 현지 벤처 기업이나 구인 정보를 소개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전화, 팩스, E-메일 등을 이용한 '쌍방향성'을 중시하여 개인의 개별적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한다.

ㅇ Metro 교통, 기상
  시내 곳곳의 고속도로, 요금소에 설치된 무선 카메라나 기상 위성이 잡은 뉴욕시의 영상을 24시간 방송한다.  

새로운 방송, Video Stream

  기존의 미디어 기업만이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인터넷에서 영상을 전송하는 'Video Stream'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음악잡지인 은 스튜디오 MC와 비디오를 섞은 10분 정도의 미니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방송하고 있다. 그 밖에도 기업 PR을 노린 일반 기업이나 행정기관 등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곳은 실로 다양하다.

ㅇ 새로운 벤처 기업인 Broadcast.com
  Broadcast.com(이하 BC)은 1995년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탄생한 'Audio Net'를 모체로 하여 1998년 6월에 명칭을 바꾼 벤처 기업으로, 처음에 음성을 방송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으로 출발했지만, 영상 전송에 중점을 두고 기업명도 'Broadcast'로 바꾸었다.

  BC사의 홈페이지의 장르별 채널을 보면, 각각의 채널 앞에 다양한 Video Streamimg 방송국이 링크되어 있다.

  방송은 생방송과 Video-On-Demand로 이루어지며, 이제까지 텔레비전으로는 볼 수 없었던 종류의 영상, 음성 정보가 네트워크상에서 교환된다. 현재 BC사의 사이트는 하루 5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BC사가 주력하고 있는 장르는 비즈니스로, BC사의 기업 대상 광고는 '기업이나 상품의 PR, 기업 내의 효율적인 정보 유통, 회사원의 교육 효과, 고객의 쌍방향성 증진' 등을 말하며, 온라인을 통한 방송을 활용하도록 기업에 제안하고 있다.

  일반 직장에는 텔레비전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컴퓨터는 거의 모두 보급되어 있다는 사무실의 미디어 환경을 지적하며, 근무 중에 비즈니스에 관한 영상 정보를 얻는 데는 Video Stream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종전의 텔레비전 방송이 '가정?일반 시청자 대상'이었다고 한다면, Video Stream은 '사무실 전용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 BC사는 앞으로 '직장에서는 3대 네트워크보다 시청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8년 10월에 발표된 리서치 회사 Delahaye사의 조사에 따르면, 사무실의 PC 보급률은 95%, 라디오 32%, 텔레비전은 9%이며, 직장에서의 PC 인터넷 접속률은 95%로 인터넷으로 방송되는 비즈니스 이벤트 정보를 이용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은 69%에 달했다.    

  현재의 인터넷 방송은 회선의 용량 때문에 화질이 떨어진다. 그러나 미국 내 70%의 가정과 직장에 보급되어 있는 케이블 회선이 디지털화하되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화질은 텔레비전 수준으로 향상된다.

ㅇ Yahoo!, BC사를 전격 매수
  한편, 지난 4월 1일 미국 인터넷 검색회사인 Yahoo는 기자회견을 열고 BS를 매수하여 인터넷상에서 음성과 영상을 본격적으로 취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터넷 업계에서 최고의 음성 및 영상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BS와 월 5,000만에 달하는 접속 건수를 자랑하는 웹 네트워크 서비스가 결합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인터넷 업계는 일시에 오디오?비디오화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rich multimedia'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세운 Yahoo는 다양한 이용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Grand Illusion Studio에서는 사용자의 음성 질문에 대해 아인슈타인 영상이 회답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기계의 조작 방법 및 수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상으로 설명해 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인프라로서 케이블TV의 역할 기대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주목되고 있는 것이 '케이블TV의 디지털화'이다. 1998년에 발표된 AT&T에 의한 미국 최대 케이블 시스템 회사인 TCI의 매수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디지털화를 향한 포석으로 이해된다. TCI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주변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어, 1998년 11월 시점으로 70만 세대에 보급하고 있으며, 5년 후에는 디지털 케이블의 보급이 80%를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케이블이 디지털화하면 그 역할은 크게 바뀌게 된다. 종전의 아날로그 케이블은 텔레비전 방송이 다채널화를 무기로 보급되었으나, 앞으로는 '완벽한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고속의 영상, 음성 정보 전송과 쌍방향성을 확대시킨 디지털 케이블은 방송, 인터넷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양자를 융합시킨다. 그리고 '방송과 인터넷이 융합된 새로운 미디어'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ㅇ 참고 : NEW MEDIA '99. 3.
             http://webevents.broadcast.com/yahoo/pressconference0499/yhoobcst.htm  
             http://www.msgmetro.com,  http://www.broadcast.com
ㅇ 정리 : 이세영(문헌정보자료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