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3호] 미국, 르윈스키 스캔들 이후 프로그램 외설화 심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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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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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르윈스키(Monica Lewinsky)가 클린턴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지는
못했을지라도, 미국 텔레비전의 오랜 금기 중 일부를 무너Em리는 데에는 크게 기여했다.
르윈스키 스캔들 이후, 뉴스 앵커들은 정액 얼룩, 섹스 도구로서의 시거, 폰섹스
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네트워크 방송사의 성 관련 기준들이 눈에
띌 정도로 느슨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NBC에서 방송되고 있는 최근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CBS의
새로운 코미디물인 TV는 인류가 고안한 그 어떤 것보다도 시대를 잘 반영하는 매체 텔레비전의 내용 기준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변화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때로는 단 하나의 공적인 사건이 상황을 급변시키고 그 동안 관례처럼
여겨졌던 금기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 결과 금기시되었던 주제는 문화 속에 스며들어
상식처럼 여겨지고, 개인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TV는
인류가 고안한 그 어떤 것보다도 시대를 잘 반영하는 매체이다."라고 물론 TV 프로그램의 내용 기준이 완화된 데에는 르윈스키 스캔들
이외에 다른 요인들도 있다. 케이블TV와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과 젊은 시청자들에게
보다 많이 접근하려는 편성 전략 등으로 인해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내용이
점점 더 거칠어졌다. 또한 예산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심의 및 검열 부서의
인원이 기구 축소의 주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새로운 TV 내용 평가 시스템과 올 여름부터 TV 수상기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V-칩이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성적 방임을 허용했다고 주장한다. 사전에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접할 수 있고, 불쾌한 내용은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방송사 내 프로그램 심의 및 검열 부서의 어제와 오늘 CBS 프로그램 심의국 부국장인 캐롤 알티어리(Carol Altieri)는 르윈스키
스캔들 때문에 심의국이 프로그램 심의 기준을 낮추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지만,
지난 몇 년간 심의국을 둘러싼 환경과 심의국이 다루는 업무 성격이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나의 부서는 더 이상 검열자로 운영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일이다." 가 방영되던 시절만 해도, 부부로 나오는 연기자들은
서로 다른 침대에서 잤고, '임신'이란 단어를 내뱉지 못했다. 1970년대까지도 네트워크의
심의 및 검열국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며 40명 이상의 인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거대한 복합기업들이 방송사들을 인수하면서, 프로그램 심의국은 2분의
1로 축소됐다. 현재 알티어리가 이끄는 부서는 쇼의 내용을 평가하는 새로운 임무를
맡았지만, 올해 안에 최소한의 인원(13명)만 남겨 두고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업무 성격에 대한 이해 역시 변했다. 알티어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심의 기준은 헌법과 같다.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에 따라 엄격하게 또는
느슨하게 해석될 수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생존하려면, 지나치게 규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토요일 밤마다 CBS에서 하워드 스턴(Howard Stern)이 등장하고, 제이
르노(Jay Leno)와 데이비드 레터맨(David Letterman)이 1년 이상 르윈스키 문제를
파고들고 있으며, 바바라 월터스(Barbara Walters)가 전직 인턴에게 폰섹스의 정의를
묻고 수치스러운 DNA 얼룩이 진 푸른 드레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는 등, 이 모든
사례들은 분명히 미국 TV의 내용 기준이 크게 완화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방송사들은 여전히 섹스에 대해 '보여 주기'보다는
'말하고' 있다. 방송사의 간부들은 시청자와 광고주 그리고 계열사들에게 공동체의 기준을
반영해야 할 책임감을 인식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보다 자극적인 내용을 원하고 있고,
르윈스키 스캔들 이후 그 동안 금기시됐던 주제들이 공공연하게 방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종사자들은 종종 규제의 그림자를 느낀다고 토로한다. 시대를 앞서 나가기보다는 뒤따르는 역할을 담당하는 TV의 속성상 그리고 지상파 네트워크 방송의 한계상, 도를 지나치게 넘는 프로그램들은 어떤 식으로든 제재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처럼 미국 TV에서 보여지는 성 표현이 자유롭고 때로는 외설적이었던 시절은 없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다. 그리고 그 주된 원인 제공자가 바로 모니카 르윈스키였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ㅇ 참조 : Variety '99. 3. 29∼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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