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7호] 영국 ITC, ONdigital에 대한 정부 지원 촉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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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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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ITC(Independent Television Commission)가 정부에 대해 지상 디지털 방송사인 '온디지털(ONdigital)'의 구제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1998년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행한 이래 현재 영국에는 BSkyB와 ONdigital이 주요 디지털 방송 채널로서 운영되고 있고, 이를 뒤따라 SDN이라는 이름의 시험 방송 채널이 있다. ONdigital은 ITV의 지역 방송사들인 Granada와 Carlton이 연합하여 만든 지상파 디지털 방송사로, 지상파 방송 양식이 그러하듯 위성 안테나와 같은 특별한 장비를 빌리지 않고 일반 TV 안테나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SkyB는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소유의 디지털 위성 방송사이면서 동시에 ONdigital에 영화와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현재 시험 방송 중에 있는 SDN은 ONdigita 과 마찬가지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양식을 취하고 있는데 United News & Media, 케이블 회사인 NTL과 웨일즈 지역 방송 채널인 S4C 공동 소유하에 있다. 처음 영국이 디지털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ONdigital이 BSkyB와 어떠한 방식으로 경쟁해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은 미디어계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였다. 전체적인 인상은, 워낙에 엄청난 경제력과 명성을 겸하고 있는 BSkyB에 대해 ONdigital이 도전을 하는 식으로 보여졌었는데, 거의 일 년이 되어가는 즈음해서 마침내 ITC가 ONdigital의 구제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 것이다. ONdigital 부양책으로 '포인트 시스템'을 수정할 것을 제안 ITC의 의장인 로빈 비감(Robin Biggam) 경과 최고 경영자인 피터 로저스(Peter Rogers), 문화/미디어부 장관인 크리스 스미드(Chris Smith)가 함께 한 지난 5월 20일의 모임은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그 원래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ONdigital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개선안을 논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ONdigital은 BSkyB에 의해 거의 압사당할 지경에 있다고 묘사될 만큼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지상 디지털 방송이 영국 사회에 자리잡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에서 ONdigital 채널은 BSkyB에 패배한 것으로 인상지워지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ONdigital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하는 식의 계속적인 악순환을 가지고 왔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디지털 방송이 BSkyB나 여타의 케이블 TV과의 경쟁을 뚫고 정착할 수 있을 때까지의 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ONdigital의 부양책의 하나로, 로빈 경과 로저스는 정부에 '포인트 시스템(point system)'을 수정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시스템은 프로그램 공급에 관한 원칙으로, 어떠한 프로그램 공급자도 지상파 방송을 지배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이것은 방송 채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프로그램 공급자인 BSkyB의 3개 스포츠 전용 채널 중의 하나인 Sky Sports 2가 현재까지 ONdigital 채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은 이미 수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지만, ONdigital을 살리는 것이 최대 관건인 현 상황을 고려할 때, ONdigital로 하여금 시청률이 높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다면 ONdigital이 Sky Sports 2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적인 조치가 공식화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ONdigital과 SDN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실제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그 중의 한 가지는 ITV와 ITV의 자매 디지털 채널인 ITV 2가 BSkyB로 방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것이 실현되면 승승장구하는 BSkyB에 정부 및 여타의 규제 장치들이 일정 정도의 제동을 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개선책이 마련되고 있다. 현재까지 ONdigital 채널은 잉글랜드 해협 주변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시청이 불가능하므로 시청 가능 지대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 특정 주파수 이용에 관련해서 프랑스를 비롯한 주변의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방송사들 나름대로의 시청자 끌어들이기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BSkyB의 경우 가입자들에게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안들이 구상 중에 있고, 이에 대해 ONdigital은 일정기간 동안 무료 TV를 공급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었다. 영국 TV 프로그램에 대한 보고서, 드라마를 혹평 ONdigital 디지털 방송 이슈가 경쟁 방송사 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책에 관한 것이라면, 한편으로는 영국 프로그램 제작 관련인들 중심의 소규모 그룹의 움직임 또한 관심을 끄는 영역이다. 5월 말에 열린 이 모임은 영국 정부 내 문화/미디어/스포츠부(Department of Culture, Media and Sport)의 하부 조직인 문화 산업 인력부(Creative Industries Task Force)가 주관한 것으로, 2억 8,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영국 방송 프로그램 수출입액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된 것이라 한다. 역시 여기에서도 앞에서 언급된 바 있는 크리스 스미드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는 영국이 다른 국가들, 특히 미국과의 방송 프로그램 무역에서 겪고 있는 적자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바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데이비드 그레함 연합사(David Graham Association)에 의해 제작된 '해외 시청자 확장안(Building A Global Audience)'이라는 보고서가 검토되었다. 이 보고서에서 영국 TV 방송 프로그램은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영국 드라마는 '보기에 껄끄럽고, 어두우며 사회정치적(gritty, dark and sociopolitical)'인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부측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실제 제작인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토론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움직임은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그레함 보고서 자체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프로그램 수입액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피크 타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에게 있어서는 신생 채널을 제외하고는 지난 4년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BBC는 1995∼1998년 사이에 38%의 감소율을 보였던 것이다. 또한 이 보고서에는 프로그램 배분업자들에 행해진 성과들은 과소평가되고 있어서, ITEL의 수출 증가 실적이 700만 파운드에서 3,600만 파운드로 증가된 사실, 혹은 미노타 (Minotaur), 타깃(Target) 등 독립업체들의 뛰어난 발전상 등은 간과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그레함 보고서가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이 방송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로부터 즉발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점에 있어서는 미국 프로그램을 따라갈 수 없지만, 이러한 미국 프로그램들이 영국 고유의 감정과 문화를 전해 주는 국내 프로그램들을 대신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이다. 한편 다양함이라는 가치에 있어서도, 시청자들은 미국 프로그램이 주는 값싼 이국적 흥미 대신 영국 자체 내의 문화적 다양성을 실현하는 고급 영국 프로그램을 선택하리라는 것이다. 유나이티드 프로덕션스(United Productions)의 최고 책임자인 존 윌리스(John Willis)는, 비록 정부의 보고서가 영국의 드라마가 어둡고 까다롭다고 악평했지만 영국 시청자들은 온갖 요소가 혼탁하게 뒤섞인 '국제적' 프로그램 대신 바로 그러한 성격의 영국산 프로그램을 선택해 마지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의 두 가지 사례가 시사하는 점은 정부의 방송 규제와 방송 산업 실체가 맺는 관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화의 위험이 있기는 하나 두 사례가 시사하는 바를 요약하면, 거대한 이슈에 대해 대규모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관점에서라면 정부의 결정과 실행이 적합한 반면, 소규모적이고 보다 역동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정부의 감지력과 판단력이 반드시 주효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찰은 방송계의 자율과 규제가 어떠한 식으로 적합하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전해 준다. ㅇ 참고 : THE GURADIAN . 5. 24.,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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