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6호] 미국 케이블 산업, 대형 M&A를 통해 지각 변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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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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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케이블 업체가 M&A의 거센 회오리바람 속에서 지각변동하고 있다. 특히, 1999년 상반기 동안 정신없이 이루어진 인수 및 합병 계약들을 통해 케이블 업체의 순위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케이블 업체의 태풍의 눈은 단연 AT&T(American Telephone and Telegraph Company)이다. 미국 최대의 장거리 전화업체인 AT&T는 지난 1984년 반독점금지소송 이후 지역전화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해 6월 24일, 케이블 업체 2위인 TCI를 인수하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함으로써, 기존 전화선이 아닌 케이블망을 통해 전화서비스는 물론이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실시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침내 올 2월 17일, AT&T는 FCC의승인을 받고 대주주들에게도 동의를 얻어내어 결국 TCI를 손에 쥐게 되었다.
AT&T와 Time Warner의 양두 체제로 재편된 미국 케이블 업계 AT&T의 거침없는 행보는 TCI의 인수에서 그치지 않았다. 성사 직전까지 이르렀던 업체 규모 3위 Comcast와 4위 MediaOne의 합병을 무산시키고 MediaOne마저도 인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실 홈쇼핑 채널 QVC를 소유하고 있는 Comcast가 MediaOne을 인수할 경우, 케이블 가입자 1,100만 명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Time Warner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그러나 AT&T는 Comcast에게 MediaOne 인수를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 동부 해안 쪽의 자사 케이블 가입자 200만 명을 넘겨 주고, Comcast의 지원 세력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던 Microsoft에게는 자사의 첨단 케이블TV 셋톱 박스에 MS 윈도우 운영체계를 사용하겠다는 매력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오히려 5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는 등 능수능란한 협상 능력을 과시하면서, 결국 무난하게 Media- One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한 지난 5월 26일에는 업체 규모 6위인 폴 앨런(Paul Allen)의 Charter Communications가 현금과 주식 등 총 36억 달러에 Palcon Communicatons를 매입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Char- ter는 미국 내 제4위의 케이블 업체로 부상했고,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사장 제랄드 켄트(Jerald Kent)는 "이번에 성사된 계약으로 500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의 케이블 운영업체의 톱 5는 TCI와 MediaOne을 인수한 AT&T, Time Warner, 로버츠(Roberts) 일가가 소유한 Comcast, 최근 Palcon을 매입한 앨런 일가의 Charter Communications 그리고 콕스(Cox) 가문의 Cox Communications 순으로 정돈되었다. 이들 톱 5의 총 가입자 수는 약 5,000만 명, 전체 케이블 가입자의 77%에 해당한다. 케이블 제작업체들은 협상력의 열세를 절감 그러나 케이블 제작업체들에게는 케이블 운영업체들이 이합집산을 통해 과점체제를 형성한 것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협상 파트너가 막강한 배급력을 지닌 소수의 업체가 되면, 상대적으로 이쪽의 협상력은 약해지기 때문이다. Discovery Networks의 제휴 판매 및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빌 굿윈(Bill Goodwyn)에 따르면, 덩치가 커진 케이블 운영업체들은 자신들이 전송료를 지불해야 하는 전통있는 케이블 네트워크에게는 요금을 낮추고, 전송료를 받아야만 하는 신흥 네트워크들(예를 들자면, Fox News Channel)에게는 요금을 올리고 있다. 케이블 업계의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제드 팔머(Jedd Palmer)는 "예전에는 새로운 케이블 채널 사업을 시작하고자 할 때, 소규모 운영업체를 찾아가서 그들을 통해 서서히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기회는 전혀 없다. 통합 이후, 빅 3 운영업체의 양해 없이는 채널 사업을 시작할 수조차 없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케이블 제작업체들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 제작업체 관계자들은 AT&T가 케이블 시스템의 디지털 셋톱 박스를 신속하게 판매할 경우, 채널 용량이 증가하게 되고 그 결과 신규 채널 사업도 원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살벌한 전화 시장에서 생존해 온 AT&T의 노련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고객들에게 디지털 서비스를 판매하는 마케팅에도 크게 기대 걸어 볼 만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Outdoor Life Network와 Speedvision의 대표이사 겸 사장인 로저 베르너(Roger Werner) 같은 이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디지털 기기의 판매를 통해 긍정적인 파생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명확한 사실은 아니다. M&A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경영상의 문제 때문에 판매가 늦춰질 수도 있다." M&A를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케이블 업계의 미래 전망 현재 케이블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합병의 열풍이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의 단순한 비디오 사업에서 벗어나 전화, 인터넷 서비스, VOD 등 다종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상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물론 현시점에서 이러한 신종 사업들을 통해 과연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며, 전문가들의 전망조차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는 케이블 산업의 불투명한 전망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케이블 관련 주식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케이블 주식은 지난 2년 사이에 1,500%나 가격이 치솟았다. 6~7개의 새로운 케이블 회사들이 다음 달에 주식을 공개하기로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Merrill Lynch사의 분석가인 제시카 레이프 코헨(Jessica Reif Cohen)은 케이블의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케이블업계의 연합 현금 자금(combined cash flow) ? 이자, 세금, 감가상각 그리고 분할 상환이 반영되기 전 수입 ? 이 1998년의 153조 달러에서 2008년에는 610조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의 절반 이상은 전화, VOD, 케이블 모뎀 등과 같은 서비스로부터 얻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케이블 산업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분석가도 있다. Lehman Bros.의 래리 페트렐라(Larry Petrella)는 지금까지의 독점적인 시장 상황에 익숙해 온 케이블 업체들이 Baby Bells를 상대로 얼마나 잘 경쟁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다. 어쨌든 미국의 케이블업계가 최근 발생한 대형 M&A들을 통해 21세기를 향한 근본적인 변혁을 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모습 속에서 전화?케이블TV?인터넷 서비스 등 기존의 구분된 영역들이 하나로 통합되고, 디지털을 이용한 VOD 등 고객 위주의 서비스들이 끊임없이 계발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ㅇ 참조 : [Broadcasting & Cable] '99. 4. 26.,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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