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4호] 민방련, 시즈오카 제1 TV CM 미(未)방영에 강력 대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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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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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민방인 시즈오카(靜岡) 제1 TV(SDT)가 광고를 방영하지 않은 문제로 크게 홍역을 치르고 있다. SDT가 1996년 4월부터 1997년 6월에 걸쳐 총 3,703편의 CM을 방영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일본 민간방송연맹(민방련)으로부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제명 처분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으며, 키스테이션인 닛뽄TV로부터는 자격을 무기한 정지 당하는 중징계를 받고 궁지에 몰려있다. 민방련 등 방송계 강경 대응 이번 CM 미(未)방송 사건은 익명의 고발문이 발단이었다. 2월 중순
도쿄의 음료수, 자동차, 화장품 등 스폰서 5개 사로부터 SDT 앞으로 미방송 CM에
대한 고발문이 전달되었다. 부랴부랴 SDT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3월 11일 CM 미방송
문제가 표면화되었다. 당일 SDT의 이와부치 사장(후에 책임을 지고 사임)은 5개 사
711편의 광고가 누락되었다고 발표했다. SDT의 CM 미방송 사실이 발각되자 민방련은
곧바로 3월 12일 긴급 대책 위원회를 소집하고, 제명이라는 미증유의 강경 조치를
내렸다. 민방련이 SDT에 대해 이렇듯 초강수로 나온 것은 1997년 6월 발생한
후쿠오카(福岡) 방송, 호쿠리쿠(北隆) 방송의 CM 미방송 사건시 민방련의 미온적인
대응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두 방송국의 CM 미방송
사건이 방송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민방련은 각 가맹사에게
CM 미방송 여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때 SDT는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회답을 제출한 바 있다. 이런 경위가 있는 만큼, 민방련은 즉각 "이번 사건은 이를 뒤엎는
것으로 연맹의 명예를 훼손하는 동시에 민방계의 사회적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SDT를 제명 조치했다. 강경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SDT는 나가이 시즈오카대학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고발문에 있었던
5개 사 외에 타사 CM의 미방송 여부를 조사해 오던 조사위원회는 방송 상황을 기록한
'방송 운행표'와 실제로 방송했음을 알려 주는 '방송통지서'를 대조하고, 3월 31일,
1996년 4월부터 1997년 6월에 걸쳐 131사 총 3,703편의 CM을 방영하지 않았다는 중간보고를
발표했다. 아울러 그 이후인 1997년 7월부터 1999년 3월 25일 현재까지 미방송이
확인된 광고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밝혀진 미방송 CM 내역은 도쿄 지사 광고가 3,702편, 오사카
영업소가 1편이다. 이렇게 도쿄 지사 광고에 CM 미방송이 집중된 것은 독자적으로
방송통지서를 발행할 정도로 도쿄 지사의 영업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CM 수입의
30~40%가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내보내는 'SPOT CM'으로, 그 중 약 절반이
도쿄 지사가 따낸 CM이다. 그런 만큼 본사의 감시를 받지 않고 현장 책임자가 쉽사리
통지서를 위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쿄 지사장도 수주한 CM을 다 소화해 내지 못했다고
실토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계속해서 1996년 3월 이전의 미방송 여부, CM 미방송이
실시된 원인 및 배경,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하고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민간방송노동조합연맹은 3월 12일, "CM 미방송이 도쿄
지사장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후쿠오카 방송 및 호쿠리쿠 방송
조사보고에서 명백히 드러난 일"이라고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일본광고주협회도 3월 25일, SDT에 대해 CM 미방송 재조사 및 보상 명확화를 요망하고,
민방련에 대해서는 ① 1997년 민방련 조사에서 SDT가 "부정 행위는 없다."고
회답한 경위와 이유, ② SDT 이외에 CM 미방송 유무 철저 조사, ③ CM 공통 코드(미국이
도입하고 있는 CM 코드 일원 관리 시스템)의 조기 도입에 적극적인 대처 및 이의
경과 보고를 요망하는 문서를 전달했다. CM 미방송에 시즈오카 본사는 과연 관여하지 않은
걸까.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 총액은 얼마인지. 최종 보고서가 이러한 의문을 얼마만큼
해명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의 내용 여부가 SDT의 신뢰 회복에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SDT에 대한 제재 조치의 여파도 이곳저곳에서 분출하고
있다. 민방련 등의 제재 조치가 내려지자 SDT에는 "프로그램 시청에는 이상없느냐"며
방송 계속 여부에 대한 시청자의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SDT는 자사 제작비율이 약 1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닛뽄TV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단 닛뽄TV가 '시청자 보호'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계속 제공하고 있어 시즈오카현 시청자들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거의 빠짐없이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다만 닛뽄TV는 3월 29일, 제재 차원에서 SDT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사건사고 등의 뉴스 소재를 제외하고는 전국 네트워크로 방송하지 않기로
정했다. 계열국 간을 연결해 방송하는 인기프로 <줌인!! 아사!>에서는 이미
SDT를 제외시켰고, 시즈오카발(發) 전국 뉴스도 원고는 닛뽄TV 아나운서가 읽고 있다. 또한 매년 여름 계열 방송국을 연결해 방송하는 닛뽄TV의
간판 프로그램 <24시간 TV>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닛뽄TV는 "시즈오카현의
모금 활동은 닛뽄TV가 실시한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외부적 제재의 여파는 곧바로 제작 및 영업
현장에서 나타났다. 올해로 개국 20주년을 맞이하는 SDT는 당초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CM 미방송 문제가 터져 무산되었다. 아울러 2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전국 네트방송도 염두에 두었던 <후지산 측후소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하려던 당초 계획도 돌연 중지되었다. 5,000만 엔의 제작비를 들여 SDT 창사
이래 최초로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의욕에 차 있었으나, CM 미방영 문제가 표면화된
이후 스폰서가 붙지 않아 공중분해되어 버렸다. 제명 처분의 여파는 저작권 교섭 및 방송권에도 미쳤다.
민간방송연맹에서 일괄 계약해 오던 프로그램 등에서 사용하는 음악 저작권 문제도
제명 처분으로 별 수 없이 권리단체와 개별적으로 교섭을 벌이고 있다. 방송국 관계자들은,
1998년도는 저작권료로 총 4,900만 엔을 지불했으나 올해는 조금 비싸질 것으로 전망한다.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이 제대로 방송될지도 의문이다. 방송 자격이 '민방련
가맹사'에게만 주어져 있어 민방련의 제명 조치로 SDT의 방송 여부가 미묘해졌기
때문이다. 광고 영업면에서의 타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CM을
둘러싼 부정인지라 기업측이 SDT와의 계약을 해지하거나 신규 계약을 거부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있었던 도쿄 지사 광고를 중심으로 타격이 상당하다.
금년도 광고 수입 전망이 어두워 신년도 예산을 짤 수 없는 형편"이라며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다만 시즈오카현 내의 스폰서는 일단 최종 보고까지 관망한다는 입장으로
광고 계약을 파기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SDT는 도쿄 지사 광고 시간대의
빈 자리는 당분간 프로그램 선전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고, 앞으로 자사 제작 프로그램을
한결 줄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SDT에 배정되어야 할 광고비에 대해 한 대형 광고 대리점은
"상당부분 시즈오카의 타방송국에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시즈오카현 내에 민방은 SDT 외에 3국이 있지만 이들도 실은 착잡한 심정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타국의 한 간부는 CM이 전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은 시인하면서도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 기업이 앞으로 시즈오카
지구에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 한다. 더군다나 디지털화가
당장 코앞에 다가오고 있는 판에 몇 년 정도는 수익의 안정이 절대적인 이때에……."라며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심지어 기업측의 눈치를 보며 매년 실시해 오던 가격 인상을
일부러 보류하는 방송국마저 있었다고 한다. 이번 CM 미방송 사건은 민방련 및 닛뽄TV의 중징계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1996년 6월에 이어 이번의 CM 미방영 사건은 결과적으로 지방 민방에 불신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재조사를 통해 다른 민방에서도 이와 유사한 CM 미방송 의혹이 재차 불거져 나올 경우 방송계 전체로 불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사태로 발전할 경우 도쿄 키스테이션과 계열국 간의 네트워크 체제에 틈새가 벌어질 것이고, 불신은 곧 CM 수주 저하로 나타나 지역 민방의 경영을 크게 압박할지도 모른다. 그간 키스테이션의 보호를 받는 입장에 서 있었던 지역 민방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치열한 생존 경쟁을 앞두고 이번 CM 미방송 사건은 다시금 불안한 지방 방송국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ㅇ 참고 : 每日新聞 4. 16., 東京新聞 4. 14., http://www.nab.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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