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3호] 독일, 유료 텔레비전 시장 단일 기업의 독점 형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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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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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료 텔레비전 시장이 키르히 그룹에 의해 단일 독점된다. 그동안 유료 텔레비전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여 왔던 베르텔스만 그룹과 키르히 그룹은 3월 25일, 베르텔스만 그룹이 유료 텔레비전인 Premiere에서 소유하고 있는 지분 50% 중 45%를 키르히 그룹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발표하였다. 베르텔스만 그룹, Premiere의 소유 지분을 키르히 그룹에 매각 이는 실질적으로 베르텔스만 그룹이 유료 텔레비전 시장에서 손을
떼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베르텔스만 그룹이 텔레비전 사업에 있어서의 기본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해석된다. 22개의 텔레비전 방송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유럽
최대의 매체 재벌의 이러한 전략 변경은 단지 유료 텔레비전 분야에서뿐 아니라,
독일 전체 텔레비전 판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견된다. 이를 통해 디지털
및 유료 텔레비전의 도입?기술적 발전?수신 방식 등을 둘러싸고 그 동안 그룹의
경제적 이해에 따라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상호
방해하고 봉쇄하면서 벌여 왔던 두 그룹의 싸움이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독일에는 디지털 방송인 DF1와 디지털 및 아날로그로 방송하는 Premiere 등 2개의 유료 텔레비전 방송이 있다. DF1는 키르히 그룹의 100% 소유이고, Premiere는 두 그룹이 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이제 Premiere도 키르히 그룹이 95%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독일 유료 텔레비전 시장은 키르히 그룹에 의해 통일적으로 독점된다. 키르히 그룹, DF1(100%) 외에 Premiere도 95% 소유 1996년 7월에 방송을 시작한 독일 최초의 상업 디지털 방송인 DF1은
요란한 출발과는 달리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1997년 말까지 70만, 2000년 무렵에는
300만 고객의 확보가 무난할 것이고, 그때까지는 투자 비용을 넘어 억대를 웃도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1998년의 고객 수는 33만 5,000
명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방송이 궤도에 오르기까지 예상되는 초기 비용을
넘어, 누적된 적자 폭이 10억을 넘는 DF1은 재정적으로 키르히 그룹에 큰 짐이 되어
왔다. 또한 키르히 그룹은 DF1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헐리우드의 대형 제작사와
독점적으로 프로그램 구매 계약을 맺었는데, 그 가격이 당시의 일반적인 구매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높은 프로그램 구매 가격은 다른 경쟁자들로부터, 프로그램 시장에서
헐리우드 프로그램의 가격을 상승시켰다는 비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키르히 그룹에게도
재정적 파산 내지 위기의 상황을 가져왔다. 현재 약 170만 고객을 가지고 있는 Premiere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누적된 적자액이 약 11억 마르크에 이르고 있으며, 유료 텔레비전
시장에서 실질적인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7년과 1998년의
고객은 170만 주변에서 정체되어 있다. Premiere는 작년 약 8억 5,000만 마르크의
총 거래액 중 3억 8,000만 마르크라는 기록적인 적자를 보였다. 이번 두 그룹이 합의한 유료 텔레비전 시장의 '정리'는 작게는 유료
텔레비전 시장의 점유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벌여 왔던 경쟁의 결과이지만, 넓게는
장래의 유망 매체 영역을 보는 두 그룹의 전략적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합의는 두 그룹의 상이한 텔레비전 사업 전략의 결과 베르텔스만 그룹은 유료 텔레비전 영역에서 성공적인 미래를 보지
않는다. 미하엘 도르네만(Michael Dornemann) 베르텔스만 그룹의 텔레비전 담당 이사는
유료 텔레비전 그 자체로서는 일정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 동안의 법적, 기술적,
그리고 경쟁적 측면에서의 장애들로 인해 그 매력이 상실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영국이나 프랑스에서와 같이 독일에서 유료 텔레비전이 성공적이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보고, 키르히 그룹의 독점적 운영으로 궁극적으로는 유료 텔레비전 사업에서도 재정적
흑자를 가질 수 있을 것이나, 그러한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기까지에는 앞으로 오랜
기간이 필요로 할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베르텔스만 그룹은 광고 수입에 의한 무료 텔레비전에 중점을
둘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독일 내에서는 RTL, RTL2, Super RTL이 하나의
'방송 가족'으로 재편성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RTL2와 Super RTL의 과반수 이상 소유가
필수적인데, 구매를 위해 이미 해당 지분 소유 기업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특히 동유럽과 스칸디나비아 지역 등
해외의 무료 텔레비전 영역에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르텔스만 그룹이 유료 텔레비전 시장의 장점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Premiere에 5%의 소유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어, 키르히 그룹의 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관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Premiere, 또는 그 후속 기업은 앞으로
10~15년간 베르텔스만 그룹의 자회사인 CLT/Ufa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할 의무를
지니고 있어, 현재 소유하고 있는 유료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방송권의 판매에도 문제가
없다. 헐리우드의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보통 무료 및 유료 텔레비전 방송권을 묶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유료 프로그램의 판매 통로가 없다면, 불필요한 유료 방송권을 억지로
구입하거나, 아니면 베르텔스만 그룹의 주축 텔레비전 방송인 RTL을 위한 프로그램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베르텔스만 그룹은 일단 Premiere의 적자 비용을 더 이상 부담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소유 지분을 만족스러운 가격인 15억 6,500만 마르크에 매각할 수 있어, 이번 조치를 '유익한 퇴출(profitable Deinvestition)'로 명명하고 있다. 베르텔스만 그룹, 유료 텔레비전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 베르텔스만 그룹과는 달리 키르히 그룹은 유료 텔레비전에서 미래를
보며, Premiere와 DF1의 고객을 포함 200만 이상의 고객을 기반으로 출발하는 키르히
그룹은 유료 텔레비전이 일관성 있고 효율성 있게 운영되면, 몇 년 내에 흑자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키르히 그룹의 디터 한(Dieter Hahn)은 3월 30일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두 그룹의 합의에 대한 연방 독점방지관리 관청의 승인을 낙관하면서,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기대하는 대로 4월 말까지 관청의 승인이 이루어지면, 키르히 그룹은
가을에 두 유료 텔레비전인 DF1과 Premiere를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키르히 그룹의 유료 텔레비전을 담당하고 있는 텔렌바하(Markus Tellenbach)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현재 두 방송의 채널 수를 유지할 것이지만, Premiere의 매거진과 다큐
채널은 대체 없이 삭제되고, 축구?자동차 경주?권투 등의 스포츠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될 것이다. 그 동안 시행되어 왔던 '노골적'인 광고 관심 대상(14~49세) 중심의
프로그램 편성이 지나치게 전면에 나타나지 않게 하고, 어린이와 50대 이상의 노인층을
겨냥하는 '외관'들이 배려될 예정이다. 프로그램들은 보다 '날카로운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인데, 그는 그 내용을 '공포'와 '미스테리'물로 들고 있다. 키르히 그룹은 2001년에 전체 유료 텔레비전을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170만 Premiere 고객 중 약 47만 명이 디지털 수신기를 가지고 있고, 디지털 방송인 DF1의 고객이 33만 5,000명이어서, 현재 약 80만 이상의 가구가 디지털로 방송을 수신하고 있다. 키르히 그룹은 2001년에 350만, 2002년에는 400만 고객을 기대하면서, 그렇게 되면 유료 텔레비전 사업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키르히 그룹, 가입비 인하를 통한 고객 확보 전략 마련 키르히 그룹은 지금까지 유료 텔레비전이 일반 시청자에게 너무 비쌌다고
분석하고, 기대하는 고객의 확장을 위해서는 판매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간주한다.
즉, 이미 획득한 각 고객한테 가능한 한 많은 프로그램을 판매하려는 지금까지의
Premiere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 시장 자체를 확대, 발전시키는 전략으로 변경시킬
것을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유료 텔레비전으로의 '입문 비용'을 될수록 저렴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10년 내에 전가구의 20%가 유료 텔레비전 고객이 될 것이라고
키르히 그룹은 기대한다. 두 그룹은 모두 이번 합의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 볼 때,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가 미래에도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다. 우선 키르히 그룹의 경우, 유료 텔레비전 시장의 확대나 고객들의 수가 기대한 만큼 증가할 것인지도 의문이며, 더 큰 문제는 고객 수가 기대한 만큼, 또는 그 이상을 넘었다 해도 문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키르히 그룹은 DF1의 누적된 적자, Premiere의 적자에서의 키르히 그룹의 몫 3억 6,000만 마르크, Premiere에서 Canal+의 소유분에 대한 7억 8,000만 마르크, CLT/Ufa의 소유몫에 대한 15억 6,500만 마르크 외에 유료 텔레비전에 17억 마르크를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키르히 그룹이 이탈리아의 베를르스코니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기대대로 고객의 수가 증가해서, 각 프로그램 별로 흑자가 된다 해도 전체 재정에서 투자 비용을 다시 회수하는 데는 아주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다. 시청자에게는 독점의 부정적 영향 우려 베르텔스만 그룹은 당장 손해가 되는 유료 텔레비전 사업에서 벗어났지만,
장기적으로 디지털 및 유료 텔레비전 시장을 외면하거나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베르텔스만 그룹의 회장인 미델호프(Thomas Middelhoff)는 앞으로 베르텔스만 그룹의
미래 매체사업의 중심은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인터넷이
뛰어난 매체, 심지어 혁신적 매체가 될 가능성은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는 광범한
하부구조의 구축이 요구되며, 그 이후에도 경제적 측면으로 그가 기대하는 상업적
이윤을 가져오는 매체가 되기까지에는 무척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베르텔스만 그룹으로서는 인터넷이건 유료 텔레비전이건 장래 문제는
장래로 미루어 놓고, 우선은 안정적이고 확실한 길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두 그룹 사이에 경제적인 이해에서 이루어진 합의가 시청자들의 언론적인 이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민주적 언론 체계에서 핵심적인 다양성의 확보는 방송사나 채널의 수가 아니라, 그 소유자의 수가 더 결정적인 의미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어느 분야에서 무슨 형태로서건 특히 언론에서의 독점은 수용자들에게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ㅇ 참조 : epd medien, Nr. 3. 22., 23., 24., 2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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