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83호] 디지털 시대의 TV - FCC 위원장 케너드의 견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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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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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년 전, 당시 FCC 위원장이었던 뉴트 미노우(Newt Minow)는 NAB(전미방송인협회)에서 텔레비전이 처한 상태를 주제로 매우 유명한 연설을 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거대한 황무지(vast wasteland)' 연설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미노우의 그 날 연설에는 또 다른 중요한 지적이 있었다. 그는 20세기 중반의 미국 사회를 조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시대는 제트 시대, 원자 시대, 우주 시대라고 불려진다. 여기에 덧붙여 나는 텔레비전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는 미노우의 당시 연설에 대해 이런 저런 논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시대를 텔레비전 시대라고 한 그의 주장은 분명히 옳았다. 텔레비전은
우리를 미국인으로 만드는 공통된 문화적 경험들 ―그것이 디지털 TV 시청자, 좋은 화질 이상의 다양한 정보를 요구 그렇다면 미래의 시대는 무엇이라고 불릴 것인가? 혹자는 우리가
현재 타블로이드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정보 시대라고도 부른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인터넷 시대라고 주장한다. 모두가 맞는 말이지만, 미노우의 전통에
따라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자 한다.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 시대는
디지털 시대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만큼 오늘날 정보통신 분야에서 심오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 아침에 여러분을 깨우는 알람 시계에서부터 CD 플레이어,
이동 전화, 커피 메이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들은 디지털로 만들어졌다.
단, 텔레비전은 예외이다. 그러나 텔레비전 역시 마침내 변화하고 있다. 지난 해, 존 글렌의 우주 탐사와 함께, 최초의 디지털 방송이 시작됐다.
현재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방송사는 26개 미디어 시장의 51곳에 이른다. 뉴욕의
예를 들자면, 케이블비전에서 레인저와 닉스의 농구 경기를 고해상도로 방송하고
있다. 물론 디지털 텔레비전의 보급률을 놓고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여러분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TV 산업 ― 그리고 전체 오락산업 ― 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의 정체는 정확히 무엇인가?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은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각종 차트와 그래프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텔레비전 초기 시절로 돌아가고자 한다. 당시 가장 뛰어난 TV맨이었던
어니 코박스(Ernie Kovacs)는 텔레비전 산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락
매체에서 성공하기 위한 기본 공식은 '성공한 것을 계속해서 내보내라'이다."
근 50년 동안, 이 텔레비전 공식은 그대로 유지되어 왔다. 생방송이든 녹화방송이든,
흑백이든 컬러이든, 시트콤이든 드라마이든, TV는 가정에서 수동적으로 앉아 있는
시청자들에게 볼거리 많은 오락물 그 자체였다. 몇 해 전 디지털 TV가 미래의 표준으로 결정됐을 때, 많은 방송인들과
제조업자들은 보다 선명하고 보다 예쁜 화면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들은 보다 나은 생산품이 전달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것은
같은 ― 단지 약간 새롭고 개선된 ― 생산품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최고의 해상도를
지닌 영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 화질의 정확한 기준을 설정하고자 했다. 그러나 FCC에서는 디지털 TV가 단지 보다 예쁜 그림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미국 시민들의 개혁과 창의력을 고무시키기 위해 방송인들이 디지털 TV를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방임했다. 그 이후,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디지털 TV 업계는 급속하게 변화했다. 올해 개최된 소비자 전자업체 쇼에서 CEMA는 전문가 집단에게 디지털 TV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그 결과, 조사된 사람들의 약 75%가 단순히 예쁜 그림만을 원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데이터를 원했고, 쌍방향성을 바랐다. 바야흐로 우리는 새로운 공식이 요구되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TV의 요체는 데이터 고해상 화면은 사람들을 매료시킬 만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데이터야말로
디지털 TV의 '요체(killer app)'이다. 제트 비행기가 항공 여행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듯이,
방송파가 디지털로 바뀌면, 우리의 정보 초고속도로 여행은 혁명적으로 변모할 것이다.
일찍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TV를 '눈을 위한 추잉껌'이라고
폄하했다. 글쎄, 만약 그가 올 초에 PBS에서 방송된 그의 삶을 다룬 디지털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었다면, TV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디지털은 쌍방향적 경험을 가능케 한다. 끝없는 탐사의 길을 열어
준다. 이제 프로그램 편성은 길이가 아니라 깊이 ― 프로그램의 배후에 얼마나 많은
추가 정보와 오락이 놓여 있나 ― 에 의해 판단될 것이다. 얼마 전, 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가를 주제로 L.A.에서 개최된 한 포럼에서 공동 진행자를
맡은 적이 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운 점 중 하나는 이미 아이들이 TV를 쌍방향적으로
시청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디지털 TV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것을 한 공간의 한 스크린
위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전자매체인
텔레비전에게 이러한 쌍방향성을 부여할 수 있다. 그리고 텔레비전의 편재성과 디지털의
기술적 잠재력이 결합했을 때, 이것이 우리의 경제와 사회, 여러분의 사업에 미칠
영향은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TV는 도입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주장은 두 가지 핵심적인 문제 제기에 의해지지받고 있는
듯하다. 첫번째는 사람들이 디지털 TV를 원하게 만들기 위해서, 크리에이터와
프로그래머들은 사람들 눈을 사로잡을 만한 내용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호환성과 정보처리 상호 이용성(interoperability) 문제를 처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스티브 케이스(Steve Case)가 AOL을 시작했을 때, 친구들에게 전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AOL, Yahoo, Amazon 그리고 모든 벤처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은 미래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디지털 TV를 원한다면 바로 이 점을 필요로 한다. 우리에게는 미래를 품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디지털 TV라는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FCC는 여러분들의 디지털 사업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호환성과 정보처리 상호 이용성 확대야말로 디지털 TV 보급의 관건 또 다른 중요한 관심사는 호환성과 정보처리 상호 이용성이다. 이것은
중요한 이슈이지만, 현재 기술 표준을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논쟁들은 케이블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로 지역 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가라는 직접적인 이슈로부터 너무 멀리
벗어나 버렸다. 지금 중요한 문제는 미국인들이 그들의 가정에 이음매 없이 통합된
디지털 기기를 보유할 수 있는가이다. 이 문제는 디지털 TV 세트와 셋톱 박스의 구비 여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것은 팜 파일롯(Palm Pilots)과 3차원 가상현실 게임시스템의 문제이다. 이것은
인터넷상의 진입차선이 어떠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을까의
문제이다. 이것은 광대역 가정내 네트워크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의 문제이다. 이것은
복사본과 오리지널을 구분할 수 없는 미래에, 지적 자산들이 어떻게 보호될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수렴된 디지털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도로 지도처럼,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는 쌍방향 프로그램 가이드를 만드는 문제이다. 이 모든 문제는 한결같이 다루기 힘든 이슈들이다. 사업 초기에만도
수백만 달러가 투자되어야 한다. 따라서 여러분 회사가 처할 위험도 매우 크다. 그러나
올바른 기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일부에서는 FCC가 문제에 개입하여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여러분 사업이
어떻게 운영될지를 내가 결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나는 사업상
문제점의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규제를 통한 해결이 아니라 바로 사업적인 해결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이 문제는 여러분과 오락 산업이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러나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전략적인 연기 전술 ― 협상 테이블로 나오기를 거부하거나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사소한 언쟁을 벌이는 회사들 ― 이다. 이러한 시나리오에 의해 어떤 회사는 이기고 다른 회사는 질 수도 있다 . 그러나 결국 패배하게 되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FCC의 위원장으로서 나의 임무는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시대로부터 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키는 데 있다. 나는 모든 미국인들이 - 진정으로 모든 미국인들이 - 이 놀라운 신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자녀에게 보다 나은 교육을 시키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며, 새로운 경제체제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만약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계획된 사업이 진전되기는커녕 정체 상태가 계속되면, FCC는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사태를 결코 원치 않을 것이다. FCC의 역할은 디지털에 관한 규제를 풀고 확산에 노력하는 것 디지털 시대의 힘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업계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튼튼한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지난
15년 동안 열려진 기준을 통해 놀랄 만한 혁신을 이루고 낮은 가격을 성취한
PC 업계가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FCC는 이러한
문제들에 개입하고 지시하는 위치에서 벗어날 것이다. 현재 FCC의 역할은 이해 당사자들을
테이블로 불러모아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협력해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 세계와 인터넷 시간에 살고 있다. 금세기 초에
영화 스튜디오와 텔레비전 네트워크를 만들었던 기업가적 열정이 금세기 말에는 인터넷
기업가들 사이에서 발견된다. 이 정신과 기술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여러분의
기업과 FCC - 특히 FCC - 는 5년 내에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디지털 TV가 나오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텔레비전이 처음
시작됐을 때의 문제와 동일하다. 텔레비전의 초기 시절, 에드워드 머로우(Edward
R. Murrow)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기계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그러한 목적으로
텔레비전을 사용하기로 작정해야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텔레비전은 상자 속에
든 전선과 전등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에서,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사소한 논쟁 속에 파묻히지 않기를 바라고, 예쁜 그림 이상의 것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디지털을 통해 각성, 고양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디지털이 세상의 창문, 변화의 촉매제로 기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텔레비전의 시대에는 이 모든 것이 텔레비전을 통해 가능했다. 그리고 확신컨대, 디지털 시대에는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모든 일은 디지털에 대한 규제를 풀고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ㅇ 참조 : http://www.fcc.gov/Speeches/Kennard/spwek9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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