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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80호] BBC, 시장 점유율 감소에 따른 위기감 확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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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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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1은 사상 처음 그 동안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시청률 30%선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날로 치열해지는 텔레비전 시장의 경쟁에 비추어볼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BBC로서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영국의 방송계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채널이 4개에 불과했지만, 1998년 4/4분기에는 디지털 방송까지 등장하여 점점 기존 채널의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BBC의 방송사시청자조사위원회(Broadcasters Audience Research Board)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BBC 1의 점유율은 30.8%에서 29.5%로 하락했다. ITV 또한 32.9%에서 31.7%로 점유율 감소를 보여 경쟁자들의 시장 잠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음을 입증했다. 반면, 보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BBC 2의 경우, 시장 변화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BC 2는 전과 마찬가지로 11.3%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Channel 4의 바로 앞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성장세를 보인 채널은 Channel 5로 2년 전 출범 당시만 해도 2.3%이던 점유율을 현재 4.3%로 끌어올렸는데, 성공의 주요인은 섹스와 축구에 중점을 둔 편성 덕이었다.
BBC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 점유율 30%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왔다. BBC로서는 이 선이 무너질 경우, 특히 방송요금에만 의존한 재정과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BBC의 경영진은 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단순화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BBC의 한 홍보 담당자는 "물론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황스럽지도 않다. 위성, 케이블 텔레비전, Channel 5 등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19개의 디지털 채널과도 맞서야 하지만, BBC는 항상 질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우리의 규정을 준수하려 노력한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실제 편성이나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볼 때 전적으로 설득력있는 주장은 아니다. BBC는 한동안 상업방송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고수했고 '90년대 초반에는 ITV의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ITV는 그 동안 점유율의 하락 속도를 둔화시키는 데 성공한 반면, BBC의 하락세는 2년 전부터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BBC 내부에서는 시청자 이탈이 내부적인 요인과 자체적인 결함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BC의 시리즈와 텔레비전 영화 서비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도가 현격하게 상승해 있는 데다 BBC의 경영위원회(Board of Governors)까지도 지난 연차보고서에서 시트콤과 같은 프로그램들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ITV가 저녁의 주요 방송 시간에 전면 공격을 구상하고 있어 BBC로서는 올 한해가 더욱 불편한 해가 될 전망이다. ITV는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저녁 프로그램의 신규 편성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오랫동안 자리를 굳혀온 ITV의 주요 뉴스 프로그램인
ITV의 도전은 사장 존 버트(John Birt)를 비롯하여 BBC의 경영진에게는 진땀 나는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방송요금을 통한 재정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한번 살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블레어 정부는 이미 BBC의 미래에 대해 정리할 위원회를 소집해 놓은 상태이다. 여기에서는 방송요금 인상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채널에 대한 광고뿐만 아니라 BBC 1과 BBC 2에 광고 및 협찬을 일정 부분 허용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재정에 대한 문제는 그 전에도 제기될 수 있다. 정부는 BBC의 경영진에게 국내에서도 협찬과 같은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해 볼 것을 촉구했다. 현재로서는 공영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의 재정은 전적으로 방송요금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하는 정부가 집권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채널의 시장에서 BBC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더 축소되어갈수록 BBC의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ㅇ 참조 : epd medien 1999. 1. 16.(No. 3), 1998. 12. 19.(N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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