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의 미래를 보여주는 전문가들의 잔치, 써니 사이드 - Sunny Side of Doc 2008에 다녀와서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모든 국가에서 주목하는 경향을 반영하듯, 방송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시장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콘텐츠를 팔려는 사람들의 경쟁만큼이나 거래시장(견본시) 사이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Sunny Side of the Doc은 삼십여 개가 넘는 방송콘텐츠 시작에서 '장르'라는 틈새를 파고든 전략으로 성공한 유럽의 다큐멘터리 전문시장이다.
세계 경제 하락에도 공동제작은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 중
지난 해 아시아 5개국 및 NGCI, 싱가폴 MDA 등과 국제공동제작을 진행했던 진흥원에서도 실무책임자 2명이 올해 국제공동제작에 참여할 파트너를 찾기 위해 참가했다. 이들 역시 써니 사이드가 세계 다큐멘터리 제작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의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 확보에 있어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하락 분위기는 바로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에는 많은 제작자들이 공동제작 파트너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에는 보통 2-3개의 제작사만으로 이루어지던 공동제작이 최근에는 5개 정도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파트너가 많아지는 만큼 제작과정이 더 복잡하고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화와 경험의 공유, 투자 위험의 회피, 적은 규모의 투자로 원하는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여러 장점에 힘입어 공동제작은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언 어장벽, 문화적 차이 등은 핑계,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공동제작에 나서야
한국은 아직 유럽 다큐멘터리 시장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국가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콘텐츠 수출에서 다큐멘터리 장르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미미하며, 아시아 이외의 국가에 콘텐츠가 판매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장르는 문화적 할인율이 낮아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력한 장르이다. 방송프로그램들이 국가간 경계를 넘기 위한 가장 좋은 대안이 공동제작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외국의 제작자가 영국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공동제작이라고 한다.
글 ● 정경미 / KBI 글로벌마케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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