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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80호] 레슬링 중계에 넋을 잃고 있는 미국의 시청자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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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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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TV 방송에서 스포츠 중계 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미식축구 슈퍼볼(Super Bowl, 1967년부터 시작된 최종 결승전)이나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중계방송의 경우, 미국내는 물론이거니와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곤 한다. 그 밖에 마이클 조던의 은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 있는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NBA), 지난 해 우리 나라의 박세리 선수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골프 그리고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아이스하키 리그(NHL) 등도 미국의 네트워크 방송사들과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이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기꺼이 거액을 투자할 만한 종목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스포츠 이벤트들과는 달리, 유독 미국에서만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있는 종목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레슬링이다. 미국에서는 TV에서 레슬링을 보지 못했으면, TV 시청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레슬링이 자주 등장한다. 예컨대, USA 네트워크의 레슬링 중계방송의 인기 덕분에 선수들도 명사 대접 레슬링 중계방송의 폭발적인 인기는 이내 레슬링 선수들의 하늘을
찌를 듯한 유명세로 옮아갔다. 《TV 가이드》가 레슬링 스타들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특집 기사를 네 차례나 발간했다는 사실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레슬러들은
Fox의 아마도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레슬러라고 평가받는 WCW(World Championship Wrestling)의 스타 골드버그(Bill Goldberg라고 알려진 대머리의 염소 수염을 기른 거인)는 "내가 아스펜에서 개최된 명사들의 이벤트에서 만난 로버트 와그너(Robert Wagner)와 신디 크로포드(Cindy Crawford), 팀 콘웨이(Tim Conway) 등도 모두 나의 열성적인 팬"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WCW의 레슬러인 스팅(Sting)은 "어쩌면 레슬링 경기는 멜로 연속극(soap opera)과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멜로 연속극을 본 적은 없지만 그것이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안다. 레슬링 시청도 바로 그와 같다."고 주장한다.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레슬러들은 대본에 충실히 따른다. 레슬링이 드라마와 다른 점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팬들이 그 과정을 지켜보는 쇼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레슬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레슬러들은 경악할 만한 사람이 되고 만다. 레슬러들의 행위가 쇼로 받아들여지건 말건 간에 레슬링 중계방송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월 둘째 주, 케이블TV의 시청률 톱 10 중 6편이 WCW나 WWF(World Wrestling Federation)의 레슬링 중계방송인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의 시청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밤에 생중계되었던 WCW와 WWF의 레슬링 경기를 시청한 가구 수가 평균 1,000만(미국 전체 시청가구 수는 약 9,900만)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의 시청기록에 근접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정계에도 진출하는 레슬러들 일부 레슬러들은 정치라는 새로운 링에 도전하고 있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정해진 룰에 따라 최선을 다해 시합을 벌이고, 관전자들은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승부에 손에 땀을 쥐고 바라보는 것이 프로 스포츠의 진수라고 할 때, 미국의 프로 레슬링은 스포츠보다는 오히려 한판의 잘 짜여진 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그럴듯한 쇼맨십을 발휘하는 선수가 훌륭한 레슬러로 인정받으며, 재미있는 볼거리만 제공한다면 아무리 사전담합을 해도 이를 묵인하는 것이 미국의 시청자들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야말로 미국 상업방송의 중요한 특징이자 이러한 상업방송 체제에 길들여진 미국 시청자들의 단면인 것이다. ㅇ 참조 : CNN Interactive '98. 8. 10., 12. 24., '99. 1. 29.,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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