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8호] 영국, 디지털 케이블TV에 대한 긍정적 전망 잇달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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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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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일 디지털 위성방송인 BskyB가 출범하고, 11월 15일 디지털 지상파방송인 ONdigital이 개국한 데 이어, BIB(British Interactive Broadcasting)가 1999년 봄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상당히 오랫동안 지연되어 온 BIB 구상이 실현됨에 따라 우선 영국 일반 시민들의 관점에서 볼 때, 매스 미디어와 소비시장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일상생활과 접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롭게 관심의 초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디지털 케이블TV(DCT)'이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케이블TV가 후진의 자리를 면치 못하고 있었던 만큼, 매스 미디어와 소비 문화가 새로운 형태로 복합시장화 되는 이 시점에서 더욱더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는 것이 케이블TV의 미래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위성방송이나 지상파 방송과 비교했을 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대적 열등성을 극복하고, 오히려 이들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우수한 매체로 기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우선 미디어 고문단체인 TBS는, 케이블TV가 디지털방송에 뛰어들 경우, 아날로그방송 단계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할 것이며, 이것은 현재 그 입지가 그리 튼튼하지 않은 케이블방송으로서는 커다란 어려움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였다. 현재 영국 가구의 10.8% 정도의 낮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는 케이블TV는 열악한 소비자 서비스, 분산적인 소유 구조 등과 같이 부정적인 대외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케이블TV 가입비를 인상했을 때, 이러한 변화에 기존 가입자나 신규 가입자들이 어느 정도까지 호응할지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러한 케이블TV 시장의 소규모성이 오히려 케이블TV가 여타의 규모가 크고 '화려한' 매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디어 경제 전문 연구회사인 Henderson Crosthwaite는 디지털TV 가입자의 입장에서 디지털 케이블TV가 가장 인기 있는 매체가 되리라는 전망을 하였다. 그가 예견하는 바로는, 오는 2005년까지 기존 아날로그TV 시청자의 약 46%가 디지털TV로 전환할 것이며, 그 중 510만 명이 디지털 케이블TV에, 370만 명 BskyB에, 마지막으로 290만 명이 ONdigital에 가입하는 식의 분할률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본지 98-15호 참조). 케이블TV, 쌍방향성과 상대적으로 적은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장점 Henderson사를 비롯하여 디지털 케이블TV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미디어 분석가들이 동의하고 있는 바, 케이블TV 성공 가능성의 주요 근거는 케이블TV의 쌍방성에 있다. 그리고 디지털방송은 이러한 쌍방향성을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실현시켜 주리라는 것이다. 특히 장차 광섬유 케이블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 TV 방송사와 시청자간의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보다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미래 지향적인 기술적 낙관론도 이러한 주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케이블 디지털TV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부담이 매우 저렴하다는 경제성에 있다. 예컨대 셋톱박스와 위성 안테나를 새로 설치해야 하는 디지털 위성방송(DST)이나 적어도 셋톱박스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디지털 지상파 방송(DTT)과는 대조적으로, 디지털 케이블TV의 경우는 케이블 방송사에 전화 신청만 하면 무료로 셋톱박스를 설치해 준다. 이러한 전략은 새로운 매체에 큰 투자를 하기 꺼려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심리와 잘 맞아 들어갈 것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케이블TV가 일부 독점적인 유료 TV 및 BskyB 프로그램을 제외한 대부분의 DTT와 DST의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케이블TV의 미래는, 현재의 케이블TV의 소극성이 관습적인 후진성인가 혹은 장기적인 전략으로 계발될 수 있는 잠재성인가 하는 문제에 달린 것 같다. 한 미디어 관계자가 케이블TV의 성공의 열쇠를 장기적 캠페인의 성공 여부에 있다고 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즉, 시청자들로 하여금 DST나 DTT 등의 미디어를 시도해 본 후, 그 한계나 불편함을 깨닫고 사용하기 편하며,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TV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출발 시점이 뒤처져 있는 케이블TV로서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문화는 이제 미디어 기술 및 산업, 경제, 소비자 심리와 일상 생활과 더욱 밀접한 연관성을 맺으며, 더욱 다양한 미래를 구성해 나가고 있다. <김예란/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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