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7호] 영국, 다큐멘터리의 진실성을 둘러싼 논쟁 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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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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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저널리즘계의 여러 부분들에서 '다큐멘터리'라는 주제와 관련한 여러 문제들이 논의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사건 가운데 하나는 영국의 주요 일간지 중의 하나인 <가디언(The Guardian)>지와 역시 영국 최대의 TV 프로그램 제작사 중의 하나인 Carlton Television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이번 논쟁은, <가디언>이 Carlton Television의 양측의 주장의 시비를 가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되었던 <가디언>의 기자인 마이클 신 길라드(Michael Sean Gillard)도 불참한 가운데, <가디언>의 대변인은 가디언측이 참여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시청자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서는 꾸며서라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
한편 독일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자인 미하엘 본(Michael Born)이 영국 방송계에 주의를 촉구하는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미하엘 본은 지난 1996년에 사기성 다큐멘터리물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2년간의 수감생활을 한 바 있다. 그는 <조작의 왕(Hoax : Masterclass)>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만의 독특한 다큐멘터리관을 제시했고, 이러한 그의 태도에는 아무런 후회나 부끄러움이 들어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는 특히 영국 방송산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디지털방송이 시작되어 TV 채널이 1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사기성 프로그램 또한 번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람들은 늘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원하기 마련이고, 공급이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때는 꾸며서라도 만들게 되리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하엘 본이 '창작'해 낸 다큐멘터리물 내용은 황당무계하기조차 하다. 고양이 사냥꾼, 마약 수송자 등의 프로그램들을 비롯한 30여 개의 조작물 가운데 미카엘 본을 가장 악명 높게 만든 것은 KKK단이 바바리안산 속에서 책을 불사르는 장면이었다.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6명의 KKK단은 그의 친구들로,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연기한 것이었다고 한다. 만일 조작 행위가 밝혀지지 않아 그가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었더라면, 미하엘 본은 인간이 목성에 착륙하는 다큐멘터리까지 만들 작정이었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방송인들의 윤리의식과 진실에 대한 책임감 필요
방송기술이 발전하고, 그 시장이 증폭됨에 따라 진실을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의 기본적인 윤리조차 변색되어 가고 있는 인상이다. 하지만 방송기술이 프로그램의 진실성과 반드시 대치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내년 초 ITV에서 방송될 예정인 <최후의 날(The Final Day)>이 그것인데, 독립 프로덕션인 September Films가 United Production과 공동 제작한 4편의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마릴린 몬로, 제임스 딘, 버디 홀리, 나탈리 우드 등 헐리우드 스타들의 최후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100만 파운드(한화 약 25억 원)의 예산으로 제작되는 이 다큐멘터리물은 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의 일부분, 기록물, 목격자, 혹은 주변인들의 회고담 등을 혼합 구성하는 포맷으로 만들어졌는데, 준비 기간만도 3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방송시장에서 다큐멘터리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되어 갈지 예상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다. 미하엘 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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