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7호] 프랑스 Canal+, 미국식 시트콤 프로그램 제작 방영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프랑스의 Canal+는 지난 10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프라임타임대에 일련의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편성했다. <토요일의 코미디>라는 이름으로 편성된 이 시간에는 세 편의 시트콤 프로그램이 연속 방송되었다. 이들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편성된 프라임타임대에 프랑스에서 자체 제작한 미국식 시트콤을 편성, 방영하는 것은 프랑스 방송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제작된 시트콤은 주로 AB Production에서 제작한 것으로, 시츄에이션 코미디라기보다는 일종의 연속극이었고, 공개방송으로 촬영되지도 않았으며 프라임타임용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프라임타임 직전 시간대를 위해 제작, 편성된 것들이었다. 성격이 다른 두 개의 시트콤을 프라임타임에 편성 Canal+는 매주 토요일 저녁시간을 유머에 바탕을 둔 프로그램들로 구성했다. 우선 저녁 8시에 미국 만화영화 첫번째 시트콤인 반면 또 다른 시트콤인 이렇게 성격이나 내용이 서로 대조적인 두 시트콤을 연속으로 편성, 방영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시험해 보기 위한 조치이다. Canal+는 이처럼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토요일 저녁시간에 편성함으로써 자사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보다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Canal+는, 주시청 시간대에 미국 시트콤들을 주로 방영하는 전문채널 Canal Jimmy에 많은 젊은 시청자들이 몰리는 현실을 받아들여 26분 짜리 시트콤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독자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들은 다른 방송사들과 공동 제작한 90분짜리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프로그램 독점권을 가질 수 있다는 이점뿐 아니라 수출하기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어떻든 Canal+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을 거둘 것인지에 대해 다른 방송사들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될 경우, 다른 방송사들도 이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France2의 픽션물 담당이사인 니콜라 트로브는 "Canal+가 프라임타임대에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Canal+만이 그 일을 할 수가 있다. Canal+는 그럴 만한 여력이 있고 시청률에 매여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며, Canal+의 새 시도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텔레비전을 별로 시청하지 않는 프랑스 젊은이들로부터 새로운 시트콤들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다른 방송사들도 Canal+의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작 기법 직수입 미국식 시트콤을 제작하기 위해 Canal+의 프로그램 편성팀은 직접 미국으로 가 인기 시트콤들의 제작 현장을 둘러보았다. 처음 시도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제작 기법을 잘 알아야 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식 시트콤 제작은 1주 단위로 진행된다. 이는 매일 저녁 프라임타임 직전에 방영되기 때문에 1주일에 세 가지 에피소드를 제작해야 하는 지금까지의 프랑스 시트콤 제작 관행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 1주 단위로 프로그램이 제작될 경우,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코미디언들간의 대본 읽기,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스튜디오에서의 연습과 대본 수정, 금요일에는 다섯 시간 내지 여섯 시간 동안 공개 촬영이 진행된다. 에피소드의 각 시퀀스는 극 순서대로 진행되며 4대의 기동 카메라들이 보다 나은 편집을 위해 배치된다. 무대와 관객 사이에서 카메라 및 각 기자재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10미터이다.
프랑스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시트콤 형식에 전혀 익숙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프랑스 시나리오 작가들은 대개 혼자 느슨하게 작업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26분짜리 시트콤에서는 아주 철저한 계산 속에서 대사들을 완벽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따라서 일군의 작가들이 공동으로 토론하고 조를 나누어 시나리오를 작성한 후 다른 작가가 전체를 일관성 있게 재정리한 후 마지막으로 또 다른 작가가 유머를 가미하는 집단 창작 방식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Canal+가 26분짜리 에피소드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 들이는 돈은 약 200만 프랑으로, 프랑스 시트콤 전문 제작사인 AB Production이 에피소드 하나당 30만 프랑 정도를 들인 것에 비한다면 엄청난 투자인 셈이다.
이외에 Canal+는 내년 2월 경, 여성잡지 편집실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코믹하게 그려 나가는 [주형일/프랑스통신원]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