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걸쳐 미디어 왕국을 구축하고 있는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은 독일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독일의 텔레비전 방송사인 tm3의 주식 66%를 인수했다. 3년 전에 출범한 tm3는 지금까지 2억 마르크 이상의 적자를 냈고 여전히 1% 이하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등, 시장에서의 입지가 미미한 소규모 방송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머독의 계산은 tm3를 발판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시켜 나간다는 구상인 것 같다. 세계를 누비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머독에게, 독일 시장은 아직 미지의 개척지로 남아 있다. 머독은 지난 몇 달에 걸쳐 Kirch 그룹에 지분 참여하고자 노력했지만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다. 또한 Vox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자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머독은 Vox를 통해 제1선의 상업방송사 대열(RTL, Sat1, Pro7)에 진입하는 한편 tm3에게는 후방에서 지원하는 전략적 역할을 맡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üddeutsche Zeitung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