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7호] 미국 ABC 노조, 건강 계획에 대한 이견으로 24시간 파업 강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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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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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Disney사의 방송부분 자회사인 ABC가 소속 노조원들의 24시간 파업과 이에 대응하는 회사측의 노조원 복귀 불가(lock-out) 방침으로 인해 한동안 큰 몸살을 앓았다. CNN Interactive 11월 2일과 3일자 관련 기사를 중심으로 그 전말을 알아본다. ABC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네트워크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전국방송피고용자 및 기술자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 Employees and Tech- nicians, 이하 NABET로 약술)은 지난 11월 2일 하루 동안 파업을 했다. 카메라맨, 기술자, 사무실 보조원 등으로 구성된 NABET의 2,000여 소속원들은 회사측의 직원 건강 계획과 관련된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다. 이 24시간 파업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 지역의 노조원들이 참여했으며, 뉴욕에 있는 ABC 본사 앞에서는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건강 계획으로 인한 24시간 노조 파업에 대해 회사측은 복귀 불가로 맞대응 이 문제는 회사측이 노조에게 건강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세부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데서 야기됐다. 즉, 회사가 계획한 의사에게 진찰 받는 비용이 얼마인지와 같은 중요한 세부 내용들이 노조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ABC의 건강 계획과 관련된 노사간 분쟁은 그 뿌리가 매우 깊다. ABC의 노조원들은 1997년 3월 31일 이후 아무런 노사협약 없이 일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건강 계획의 범위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노동 계약 협상이 중단되었고, 그 이후 근 2년 동안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ABC의 대변인인 줄리 후버(Julie Hoover)는 노조측이 건강 계획과 관련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노사 협상에 있어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용도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19개월 전에 만료된 ABC의 노사협약은 '방송업계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제한조건이 많은 계약'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노조의 의도대로 24시간 파업이 강행되었고, 이에 대해 회사측은 파업 참여 노조원들의 원대복귀 불가라는 강수로 대응했다. 앞으로 노조가 사전 경고 없이 파업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할 때에만 노조원들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30일 동안 아무런 노조 활동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이런 제안을 거부했다. 파업의 여파 노조측은 자신들의 제안이 거부되고 회사의 복귀 불가 방침이 계속 유지되자, 정치인들에게 ABC의 취재에 응하지 말도록 촉구함으로써 의회 중간선거에 대한 보도를 방해하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앨 고어(Al Gore) 부통령은 ABC의 앤 콤프턴(Ann Compton) 기자와의 인터뷰 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고어의 대변인은 노동 분규에 휘말린 뉴스 조직과의 접촉을 불허하는 것이 백악관의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콜로라도 주지사 로이 로머(Roy Romer) 역시 선거 당일 ABC의 지난 10월 27일, Disney사는 분기별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NFL 미식축구의 TV 방영을 위해 엄청난 중계권료를 지불했고, 테마공원과 순항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영화 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들의 성과가 빈약했던 것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ABC는 선거 전날 자사의 웹 사이트인 abcnews.com에서 전산 고장으로 말미암아 실시되지도 않은 잘못된 선거 결과가 화면에 등장한 것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만 했다.
이런 와중에서 방송사로서는 가장 신경 쓰이는 선거결과 보도를 전후하여 파업이 벌어진 것에 대해 노사 양측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ABC의 대변인인 줄리 후버는 "우리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 선거결과 보도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NABET의 대변인인 톰 도나휴(Tom Donahue)는 "결코 ABC는 원하는 선거보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ABC의 선거보도가 볼 만한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서 오늘밤 시청자들은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한 가운데, NABET는 회사측이 중재안을 체결하는 데 동의한다면, 건강 계획 문제로 다시 파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에 대한 노사의 입장을 전국노동관계위원회의 지역국장에게 제출하고 그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것이다. 참고로 파업 기간을 전후하여 Walt Disney사의 주식은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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