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6호] MIPCOM '98의 특징과 각국의 참여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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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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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처음으로 열린 이래, 올해로 14회를 맞는 MIPCOM이 예년과 같이 지난 10월 5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칸느에서 개최되었다. 'TV, 비디오, 케이블, 위성을 위한 국제 영화 및 프로그램 시장'인 MIPCOM은, 매년 5월 칸느 영화제 직전에 개최되는 MIP-TV와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방송 프로그램 견본시 중 하나이다. 참고로 1997년의 제13회 MIPCOM을 결산해 보면, 참가자 1만 145명, 참가회사 2639사, 전시회사 1127사, 프로그램 구입업자 2656명, 참여국가 95개국 등이었다(www.mipcom.com. 참조). 이에 앞서 10월 3일과 4일 양일간 개최된 MIPCOM Junior에서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주최측에
따르면, 200개 이상의 전문 구입업체가 이 행사에 참가하여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적당한 프로그램을 구매하였다. 이 글에서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미제 프로그램 외면으로 위기감에 사로잡힌 미국
칸느에 도착한 미국의 방송인들이 외국인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차분함(sobering)'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TV 프로그램들이 누렸던 인기나 뜨거웠던 구매 열기는 어느덧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사태에 직면하여 미국인들이 염려하는
것은 아시아, 남미, 러시아 등의 날로 악화되는 경제 상황만이 아니다. 정작 걱정스러워하는 점은 국제 방송계에서 미국의 TV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흥미 역시 점차 감소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Mediametrie/Eurodata TV에서 발표한 통계 수치에 따르면, 지난 해 유럽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중 18%만이
미국산이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현격히 감소한 비율이며, 특히 프라임타임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대국들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고, 군소국가들은 미국 아닌 다른 지역의 프로그램들, 예컨대 라틴 지역의 텔레노벨라스, 튜턴 지역의 경찰 스토리 그리고 호주의
멜로 연속극 등의 구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중견 방송인은 이에 대해 "외국 바이어들은 시청률에 압박받는 유럽 방송사들의 인기 프로그램들
전통적으로 공영 방송사들이 제공하는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자랑해 온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변화된 방송 환경 속에서 미국
못지않은 시청률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쉽게 사로잡는 미국 프로그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신생 케이블 및 위성
채널들과도 한정된 방송 시장 속에서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서 이번 MIPCOM을 맞이하여, 유럽 국가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먼저 독일의 RTL이 제작한 영국 BBC의
한국, 경제난과 국내 프로그램 선호 때문에 외국 프로그램 구입 대폭 삭감
한국의 구매자들은 침체된 경제 환경과 변화된 시청 패턴으로 인해 외국 프로그램의 구입을 줄이고 있다. 미 달러 환율이 급격히 치솟고
광고 수입이 60% 정도 감소한 상황에서, 각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구입비를 삭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국내 프로그램의 질이 향상되고,
일부 TV 스타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KBS는 올 상반기 동안 362개의 프로그램을 구입하였는데, 이는 지난해 총 구입 건수인 2,000개의 20%에 불과한 수치이다. KBS
영상사업단의 박장순 차장에 따르면, 현재의 구입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오히려 프로그램 판매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판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3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계획인데, 이미 19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의 40만 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금액이다.
이번 MIPCOM에서 KBS와 SBS는 신규 구매를 동결하고, 기존에 맺었던 계약을 개정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MBC는
대표를 보낼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케이블TV의 사정은 더욱 비참하다. 29개 케이블 채널 중 절반 이상이 사업을 그만두거나 합병될 것 같다. 캐치원이나 DCN과 같이
재벌이 운영하는 채널 역시 경영상의 애로가 심하다. 국내 프로그램의 부족으로 인해 자국 프로그램 대 외국 프로그램의 비율을 70:30으로
한 쿼터제도 지켜지기가 힘든 실정이다. 캐치원의 프로그램 구입담당 매니저인 니콜라스 홍은 "지금의 상황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가가
아니라 생존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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