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5호] 일본, 과할 프로그램의 엄밀성에 대한 논의 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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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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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다룬 프로그램의 과학적 엄밀성은 어느 정도 추구되어야 하는지, 또 과학 프로그램의 평가는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최근 일본 방송계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에서는 이탈리아의 연구자의 학설을 인용하는 형태로, 이 상어가 약 1만 4,000년 전까지 살아 있었다고 소개했는데, 이 학설에
대해 학회 전문가들은 약 170만 년 전에 이미 멸종했다는 설이 세계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력한 학설이며,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이탈리아
연구자의 연대 산출 근거도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학회에서는 학회지를 통해서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한편, NHK 측은 "다른 학설이 있는 것은 방송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며, 아울러 관련 회사인 일본방송출판협회가
지난 6월에 출판한 관련서적 <바다 - 미지의 세계> 제1권에서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고 있는 이탈리아 연구자의 학설이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을 덧붙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NHK 측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떤 과학적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학설을
모두 소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이 달 말에 발매될 예정인 프로그램 비디오에는 '방송 내용을 그대로 담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즉 다른 학설을 프로그램에서 소개하지 못한 것이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더욱이 프로그램에
'잘못'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는 전혀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94년 방영 '생명' 시리즈도 논란
사실 이러한 논의는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1994년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공룡의 멸종 과정을 다룬 부분에서,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일부 가설이 편향된 것이었을 뿐더러 사실을 오인한 부분도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이 같은 지적을 했던 일본국립과학박물관의 실장은 "처음부터 미심쩍은 방송사의 프로그램이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겠지만, 정평 있는 시리즈 프로그램인 만큼 그 영향력을 고려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NHK뿐만 아니라 민방의 과학을 다룬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엄밀성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방송사에 대해 전문가를 소개하는 학회 내 창구를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학적엄밀성 요구에 따른부작용도 문제
이러한 반발에 대해 NHK는 <생명>, <바다> 두 시리즈 모두 '잘못'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실제 프로그램
제작에 협력한 연구자들은 '학술 논문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는 만큼, 작은 차이에 집착하다 보면 시청자들의 이해에 혼란을 줄 뿐'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더욱이 한 학설이 대세라는 이유로 영원히 올바른 것으로 평가될 수는 없는 것처럼 태고 시대의 거대
상어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광대한 바다 속 어딘가에서 그 자손이 태고 시대 모습 그대로 살아 있었을 '가능성'조차 완전히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방송법이나 요즘 유행하는 '가이드라인'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한 지침은 없다. 이 논의를 소개하고 있는 <요미우리 신문>의 '해설과 제언' 기사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과학에는 엄밀히 증명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또 그런 불가사의한 수수께끼야말로 과학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한 분야이기도
하다. 한때 과학기술 입국을 표방했던 일본이지만, 최근 과학에 대한 관심이 점차 옅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에서 다룬 내용에 대해
학문적 엄밀성, 공평성을 요구하는 논의가 결과적으로 과학 프로그램의 제작 현장을 위축시키고 시청자들의 과학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물론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불꽃 튀기는 논의가 없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황성빈/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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