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5호] 프랑스,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 출범 채비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프랑스에서는 지난 9월 중순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DTT: Digital Ter- restrial Television)의 도입을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장기 시험 방송에 돌입했다. 정부는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을 위한 법적 틀을 마련하는 데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인 데 반해 TDF(Télédiffusion de France)와 CSA는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속속 진행시키고 있다. CSA가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의 도입에 따른 기술적, 경제적, 법적 이슈들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데 고무되어 프랑스 텔레컴의 자회사로 프랑스의 지상파 주파수를 소유하고 있는 TDF는 브리타니 지역을 대상으로 2년간의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 시험방송에 들어간 것이다. TDF는 이미 메츠와 렌느 지역에서 디지털 지상파 시험 방송을 실시했었고 지난 프랑스 월드컵 경기 기간 동안에는 파리 지역에서 64.5MHz라는 적은 출력으로 이동 수신기를 통해 디지털텔레비전의 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승용차의 지붕에 안테나를 설치하고 내부에 TV 수상기와 디지털 해독기를 갖추면 깨끗한 영상을 수신할 수 있었다. 이번에 실시되는 시험방송은 멀티플렉스 하나로 5개의 무료 지상파 공영 및 민영방송(France2, France3, TF1, La Cinquème, M6)을 제공하는 디지털 지상파 서비스이다. 두 개의 멀티플렉스가 연말까지 추가되어 유료채널인 Canal Plus와 문화채널인 Arte의 프로그램 및 라디오와 인터액티브 서비스 등을 전송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4개의 송신기를 이용하는 이 시험방송을 통해 브리타니 지역 가구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150만 가구 가량에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을 보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CSA 측은 TDF의 실험과 관련하여 프랑스 정부가 개정을 추진 중인 방송법의 후반부에 디지털 지상파에 대한 법률을 첨가하는 한편 CSA에
신규 사업자에게 면허를 교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CSA의 직원인 버누아 다나르(Benoit Danard)는
"10년을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서둘러야 한다. 영국이나 독일과 같은 나라에 뒤처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급박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New Media Markets '98. 9. 24.)고 말했다. 정책 지연과 기술상의 문제가 방해 요인 프랑스에서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의 도입을 지연시키는 요인들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방송의 기술적 측면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이해 부족을 들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정부가 방송을 항상 문화 산물로 받아들이고 있고 산업적 측면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의 도입을 제약하는 또 다른 요인은 디지털 위성이다. 지난 2년간 디지털 위성이 엄청나게 팽창하여 이미 많은 수의 채널과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현재 2개의 주요 디지털 플랫폼인 Canal Satellite와 TPS(Television Par Satellite)를 비롯하여 소규모 사업자인 AB Sat가 있다. Canal Satellite는 출범한 지 2년이 약간 넘은 지금 약 100만의 디지털 가입자를 가지고 있고, 1996년 12월에 출범한 TPS는 약 50만을 확보한 상태이다(Variety '98. 9. 28.). 게다가 프랑스의 공영 지상파 방송사들은 TPS 디지털 위성 서비스에 막대한 투자를 한 상황에서 디지털 지상파를 육성하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다. 다른 요인들로는 기존의 6개 아날로그 국영방송사가 차지하는 용량만큼 이용 가능한 주파수가 부족한 점과 일부 지역은 위성 수신만이 가능한
지형적인 특성이라는 문제도 안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프랑스 지역의 60% 가량이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케이블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Rundfunk
und Fernsehen 1998/1). CSA, 다양한 각도의 연구로 도입 지원 계획 이런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CSA는 기존 아날로그 주파수를 활용하는 한편 디지털텔레비전을 위한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을 평가할 수 있도록 앞으로 몇 주 안에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여름 ANFR(Agence Nationale des Fréquences: 프랑스 국립 주파수 관리국)은 최소한 80%의 도달 범위를 가진 멀티플렉스 6개까지를 - 각 멀티플렉스는 5 내지 6개의 채널로 구성 - 기존 아날로그 주파수 범위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프랑스 정부에 제출한 바 있는데 CSA 측은, 전국적인 멀티플렉스가 3개 이상 존재할 가능성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ANFR의 보고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다. 광고만으로는 재정이 어렵기 때문에 공영방송사를 제외하고는 가입자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CSA는 새로운 서비스의 재원을 광고로 할 것인지 가입비로 할 것인지와 같은 재원 가능성 등을 포함하여 사업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다. CSA는 또한 기존 지상파방송의 동시방송(Simulcast) 외에 기존 위성 채널에게 주파수를 부여할지 아니면 신규 사업자에게만 독점적으로 교부할지에 대해서도 고려하게 된다.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와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이다. 프랑스의 최대 지상파 상업방송사이자 TPS의 대주주인 TF1의 커뮤니케이션 분야 부사장인 로날드 블런든(Ronald Blunden)은 TDF의 실험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지상파는 위성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며 "위성은 프랑스에서 뿌리를 깊이 내렸다. 위성은 싸고 민주적인 시스템이고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은 위성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TDF가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의 타당성과 경비의 효율성을 입증해 준다면 우리는 대단히 관심을 가질 것이다."(New Media Markets '98. 9. 24.)라며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에 Canal Plus의 재정담당 부사장이자 케이블 사업자인 NC Numé- ricable의 회장인 로랑 뻬르뻬르(Laurent Perpère)는 "Canal Plus는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의 도입에 관심이 크지만 새로운 미디어의 성급한 도입은 케이블 및 위성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장애가 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은 프랑스에 곧 도입될 것이다."라며 흐름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방송산업 분야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어떻든 이웃 나라 영국에서는 이미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출범시켰고, 독일도 기술적으로 훨씬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처진다는 심정이 프랑스 디지털 지상파텔레비전의 향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