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에 더 많은 정보를!'이라는 표어를 걸고 세계 규모의 위성 디지털라디오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미국 벤처기업의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는 1990년에 설립되어 워싱턴에 거점을 둔 WorldSpace사로, 올해 10월에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우선 아프리카·중동 대상으로 한 정지위성 AfriStar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어 1999년 1월에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AfriStar가, 1999년 5월에는 중남미·카리브 지역을 개상으로 한 AfriStar가 발사된다. 각각의 지역에서의 방송 시작은 1999년 3월, 4월, 9월로 예정되어 있다.

각 위성은 3개의 빔을 가지며, 각각의 빔에 16kbps의 전송률을 지닌 기본 채널로 환산하여 96채널이 있다. 16kbps이면 대략 AM 수준이고 128kbps까지 채널을 묶으면 CD 수준의 고음질이 된다고 한다. 대상 지역은 123개국으로 세계 인구의 약 80%에 해당하는 44억이 살고 있으며, 면적도 1억 2,600㎢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이다.

전용 수신기

전용 수신기의 제작은 일본의 마쓰시다, 빅터, 산요, 하디찌 등 4개사가 계약하여 AfriStar의 방송 시작에 맞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SGC Thom-

son 등이 개발한 전용 IC를 사용한다는 점과 WorldSpace의 로고마크를 넣는다는 점이 공통이지만, 사양은 각 사가 서로 다르다. 또, 안테나에 적어도 지름 12∼13㎝의 크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신기는 대개 B5판 책 크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담당자는 평면 안테나이기 때문에 보통의 핀포인트형 위성방송 안테나와 달리 수신이 훨씬 쉽다고 한다. 단, 이동체에서의 사용은 어려우며, 전원은 배터리나 AC 전원이 될 예정이다. 수신기 가격은 200∼300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나, WorldSpace사는 대량 생산을 통해 50달러 전후로 가격을 낮추려 하고 있다.

방송사업자와 프로그램

앞으로 어느 정도 변경이 있을 것이지만, 예를 들면 AfriStar 3개의 빔 가운데 East Beam을 보면(7월 말 현재) 클래식에서부터 민속 음악,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 음악전용 채널이 13개, 국제연합기관이나 NGO(비정부기관)와 제휴하여 제작된 교육·계몽·민족적 색채가 강한 3개 빔 공통의 아프리카 독자 채널, 또 이집트나 케냐, 가나 등 23개 지역 방송국이 참가하는 지역 채널이 있다.

또 국제 뉴스 분야에서는 금융경제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Bloomberg가 이른바 기간 방송국으로 참여하여 3개 위성의 각 빔에서 평균 2∼3개 채널을 사용 6개 국어로 방송한다. 현재 교섭중인 단파방송 사업자에는 BBC, VOA, RFI, Deutsche Welle, Radio Netherland 등이 있으며, "BBC는 최초의 위성 발사와 함께 계약을 맺게 되어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과제

WorldSpace를 이끄는 아프리카 출신의 변호사 노아 사마라(Noa Samara) 회장은 개발도상국의 정보 격차 해소를 주창하며, 이미 아랍 자본 등 10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고 한다. 이익보다 이념을 우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한 위성방송 사업자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커다란 수입원은 채널 사용료와 광고료 분배금이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장인 만큼 스폰서가 순조롭게 붙을 것인지, 예정대로 방송사업자가 참여할지 아직 알 수 없는 요인이 많다. 또, 수신기도 현재의 가격으로는 부유층만이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나 전원이 없는 지역의 사람들은 태양전지를 이용하거나 태엽 등의 동력원을 지닌 제2세대 수신기의 개발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본래 전파의 도달거리가 수십 킬로미터밖에 되지 않는 지역 FM 방송국에서도 대륙의 넓은 지역으로 정보를 보낼 수 있게 된다. 또, 단파방송 사업자로서는 그 동안 약점이었던 음질의 빈약함과 수신을 불명확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시대 음성 국제방송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것으로써 World Space의 사업이 주목된다.

<放送硏究と調査 '9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