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5호] 미국, 지역방송 뉴스에 대한 상대적 만족도 상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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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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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과다한 보도 경쟁이 야기한 다이애나 비의 죽음 이후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보도, CNN의 베트남 전 미국의 신경가스 사용에 대한
오보 등으로 저널리즘의 윤리와 보도 기준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청 빈도, 전반적만족도, 공정성 등에서 네트워크뉴스 앞서
보다 구체적으로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뉴스 시청 빈도에 있어서 88%의 응답자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지역 뉴스를
시청한다고 답했으나(주당 평균 3.92회), CBS의 한편 뉴스의 선정성에 대한 비교에 있어 응답자의 32%가 지역 뉴스 방송이 선정적이라고 답한 데 비해, 46%의 응답자들이 네트워크
뉴스가 선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 텔레비전 뉴스가 사건을 지나치게 극화하고 있는가?"라는
문항에 대해 지난해 42%에서 8% 포인트가 줄어든 34%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응답자의 51%가 네트워크 뉴스가 사건을 극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청자의 요구에 대한 반응성,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에 있어서도 지역 텔레비전 뉴스가 네트워크 뉴스에 비해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물론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여전히 지역 뉴스 방송국들이 일반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긴 하지만, 35%의
설문 참여자들이 지역 뉴스가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데 동의를 표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문항에 대해 네트워크
뉴스는 18%의 긍정적인 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
다음으로 편파 보도에 관한 질문에 대해 지역 텔레비전 뉴스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응답은 27%로, 작년에 비해 6% 포인트나
감소한 반면, 네트워크 뉴스에 대해서는 37%의 응답자들이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했다.
사생활 존중이라는 측면에서는 지역 뉴스와 네트워크 뉴스 모두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지역 뉴스에 대해서는 18%, 네트워크 뉴스에 대해서는
12%의 응답자만이 텔레비전 뉴스가 보도 대상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적신뢰도에서도 지역텔레비전 방송이앞서
이번 조사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뉴스 미디어가 다른 주요 기관들과 비교해 볼 때 얼마나 시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가에 대한 응답으로,
신뢰도 순위에 따라 각 기관들을 나열해 보면, 지방 경찰 및 법 집행 기관(46%), 미 대법원(42%), 연방수사국(FBI: 33%),
지역 텔레비전 방송국(29%), 주류/담배/총기 사무국(27%), 대통령(23%), 신문(22%), 민주당(18%), 케이블 텔레비전(17%),
공화당(16%), 전국 총기상 협회(16%), 네트워크 텔레비전(14%), 미 의회(12%), 지역 정치 지도자(11%), 州 정치 지도자(1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23%의 응답자가 지역 텔레비전 방송국을 믿을 만하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지역방송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6% 포인트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경우 개별 미디어를 놓고 신뢰도를 평가했을 때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는데,
CNN은 31%의 지지를 받아 지역 텔레비전 방송국(29%)과 다른 주요 네트워크 방송사(CBS: 22%, NBC: 21%, ABC: 20%)들을
누르고 가장 신뢰할 만한 뉴스 미디어로 평가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6월 CNN이 베트남 전에서 미군이 신경가스를 살포했다는 오보를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CNN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관련 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응답자 중 25%가 오보 이후 CNN에 대해 이전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되었다고 말한 반면 14%는 심지어 더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대다수인 57%는 CNN에 대한 자신들의 인식에 변화가
없었다고 답하면서 CNN이 오보임을 신속히 인정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네트워크뉴스에 대한 불만의 반대 급부
이상에서 확인된 바, 지역 텔레비전 뉴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무엇보다 최근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보도에 관한 비난이 네트워크 방송사들에게
돌아가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온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 대상자의 30%가 스캔들 관련 보도를 피했다고 답하면서,
그 이유로 불필요하게 상세한 사건의 세부 묘사와 반복적인 보도를 꼽았는데, 클린턴 스캔들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네트워크 뉴스에 대한 인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30%에 달한 반면, 지역방송 뉴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2%만이 스캔들 관련 보도로 인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었다고 말함으로써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사실 전국적인 사건의 경우 지역 뉴스가 전국 네트워크에서 다루는 내용을 다시 다루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섹스 스캔들 보도에서도 불필요할 정도로 자세하게 사건의 세부를 전달하는 '악역'을 네트워크 뉴스에서 맡아
왔고, 그 결과 보도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네트워크 방송사들에게 집중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금번 조사 결과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지역방송 뉴스가 네트워크 뉴스보다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라기보다는 69%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텔레비전 뉴스의 공정성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찬성을 표했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뉴스의 공정성과 반대 의견 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은 작년보다 4% 포인트 감소한 26%에 그쳐
시청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뉴스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을 반영했다. 네트워크와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저널리즘의
생명이 공정성, 정확성, 균형성에 있다는 진부한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할 때인 것이다.
<이은주/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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