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4호] 영국 가을 프로그램 개편, 방송사별 차별성 강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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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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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 결과가 각 방송국마다 속속 발표되고 있다. 줄편성표 방식을 따르고 있는 한국적 시각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영국 방송상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규칙한 편성표 방식이다. 각 시즌마다 특정 프로그램이 방송기/휴지기를 가지므로, 예를 들면
봄 시즌에 방송되었던 A이라는 프로그램은 여름 시즌에는 방송되지 않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원래의 채널에,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채널로
옮겨가서 다시 시청자들의 앞에 나타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래서 여름 휴가철에는 여행, 레저 등의 '탈출적' 프로그램들이 TV화면을 채우는
식이라면, 시민들의 생활이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 시기인 가을에는 교육, 드라마, 홈 인테리어 등 조용하고 차분한 프로그램들이 자주 눈에
띄게 된다.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시작과 함께 방송사들의 경쟁 더욱 격화 이번 가을편성에서 이슈가 되는 사항들이 각각 방송사마다 차별성을 띠는 점이 흥미롭다. 보다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임은 물론이지만, 이번 10월 디지털방송의 시작과 함께 방송 대개편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지상파방송들 사이의 경쟁 또한 더욱 가열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껏 지켜오던 전통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면서도 급변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끊임없이 개발해내는 것이 생존의 관건이다. 금년 가을 편성에서 두드러지는 현상들 역시 이러한 시점에서 발생하는 긴장들의 다면적인 양태로 보여진다. 우선 BBC 가을 방송 프로그램 편성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이다. 워낙에 BBC1을 통해서 방송되는
'어린이 BBC(Children's BBC, 이하 CBBC)'는 오후 시간 어린이들의 방과 시간에 맞추어 블록식으로 방송되는, 영국 어린이
프로그램의 대명사격인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BBC가 또다시 2,300만 파운드를 투자하여 총 524 방송시간의 가을 CBBC를 완성했다는
소식이다. 어린이들만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난 것이 CBBC 가을 프로그램 특징 가운데 하나인데, 웬디
더글라스(Wendy Douglas)가 진행하는 한편 가장 인기있는 어린이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ITV의 뉴스시간대 조정으로 정부와의 사이에 긴장감 조성 한편 ITV가 이번 가을 시즌에 밤 뉴스시간대를 조정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방송사의 시청률 확대 욕구와
제도의 규제적 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사실 ITV의 대표적인 종합뉴스인 지금까지는 정각 10시가 되면 영화를 일시 중단하고 뉴스를 방송한 뒤 다시 2부를 방송하는 방식을 취하던 ITV는 기회만 있으면 뉴스시간을
11시로 옮기려고 시도해 왔다. 중간에 끊기는 영화란 황금시간대에 시청자들을 지속적으로 붙잡아 놓기에 매우 불리한 형식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9시 BBC 뉴스와 균형을 맞추려는 규제적 힘에 번번이 실패로 끝나곤 했었다.
최근에 영국 수상 블레어가, 방송이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down- market)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ITV의 ITV와 ITC가 이 문제에 대해 방송제도적 측면에서 다루어야지 수상의 사견이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대응하고
나선 이상, 현상태에서 이러한 긴장이 어떠한 식으로 진행되어 갈 지는 계속 지켜보아야 할 사항이다.
이 밖에도, 전면적으로 오락성 강화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신생 채널 Ch5의 시청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Ch4는 정치 권력과
섹스를 과학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분석하는 특이한 프로그램들을 대거 등장시킴으로써 '섹스와 권력의 가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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