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4호] 일본 TBS, '와이드 쇼' 부할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TBS는 9월 28일부터 10월 프로그램 개편의 일환으로 <쟈스트>라는 와이드 쇼(뉴스, 연예, 생활정보 등의 주제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해 내보내는 프로그램)를 내보낼 방침이다. TBS는 그 동안 사카모토 변호사 비디오 문제를 계기로 TBS의 방송윤리 문제가 사회
문제로 비화되자, 이에 대한 자성적 차원에서 와이드 쇼를 전면적으로 중단하며, 프라이버시 침해 및 흥미 본위의 여지가 있는 사건 및 연예
이야기는 다루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 왔으나, 시청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오전 시간대와 달리, 오후 시간대는 타방송국의 와이드 쇼 프로그램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편에 있다. 스캔들과 폭로성 뉴스는 지양 방송국측에서 볼 때 와이드 쇼는 이른바 주시청시간대를 제외한 시간대에서 시청률을 제법 벌어주는 일종의 효자 프로그램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오전 8시∼10시대), 오후 (2시∼4시) 매일 두 번에 걸쳐 방송되는 와이드 쇼는 주로 연예계 소식, 뉴스 및 사회 문제를 다루며 전형적인 보도프로그램과는 선을 달리하는 시점을 지니고 있다. 오락적 요소가 짙다 보니 사생활 침해 및 명예 훼손, 과장 보도 등과 관련되어 저널리즘 차원에서 자주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일본에서 와이드 쇼가 시작된 것은 고도 성장을 구가하던 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딱딱한 뉴스 전달 패턴에서 벗어나 뉴스의 연성화가 시도되는 가운데, 1964년 TV아사히(당시 NET)의 <木島則夫 모닝쇼>라는 와이드 쇼가 탄생했다. 당시 다뤘던 내용은 신변잡기적인 아이템, 연예인 동정 및 뉴스의 이면 등이며 이러한 패턴은 지금과 흡사하다. 9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쟈스트>는 오후 2시∼3시 55분(월∼금)에 방송되며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성인을 대상으로 정치, 사회, 연예계 소식을 중심으로 편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2년 전의 이른바 와이드 쇼 스타일로 회귀한 것이다. 하지만 와이드 쇼의 종전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스타일도 시도된다고 한다. 사건 취재의 경우 연예 리포터를 두지 않고 보도국이 직접 담당하고 아나운서가 전달하는 패턴을 도입한다. 또한 연예정보는 외부의 연예 프로덕션에 맡기며 스캔들은 취급하지 않고 이혼 뉴스도 회견시에만 취재한다는 방침을 세워 독자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카모토 변호사 비디오 문제로 인해 와이드 쇼가 중단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인권 및 프라이버시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방송국측은 설명한다. 약 2년 동안 TBS가 와이드 쇼를 중단한 것은 사카모토 변호사 비디오 문제가 그 배경에 있다. 이 사건의 경위는 1989년 10월 오후 와이드 쇼인 <3시에 만납시다>의 담당 프로듀서가 옴진리교의 수중 수행 장면을 취재할 때, 옴진리교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사카모토 변호사의 인터뷰 비디오를 교단 간부에게 방송 전에 보여준 데서 비롯된다. 그 후 교단 간부가 사카모토 변호사의 발언은 편향에 차 있다며 항의하자 이에 굴복, 인터뷰 장면이 든 방송을 중지했다. 그리고 나서 사카모토 변호사 일가가 살해되는 사건이 8일 후에 발생했다. 살해 사건에 관여한 교단 간부의 입에서 TBS가 비디오를 보여주었다고 진술했는데도 불구하고, TBS는 비디오를 보여준 사실을 줄곧 부인해 왔다. 그러나 1996년 4월 종전 방침을 급전하고 보여준 사실을 시인했다. 이러한 사태의 책임을 물어 프로듀서 2명이 해고되었고 이소자키 TBS 사장도 사임했다. 비디오 문제를 계기로 TBS는 '와이드 쇼로 인해 비디오 문제가 발생했다.'는 인식하에 와이드 쇼를 담당하고 있던 사회정보국을 폐지, 보도 프로그램과 정보계 프로그램 취재를 일원화하고 전반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감시하는 편성고사국(編成考査局)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아울러 1996년 5월에 오후 와이드쇼를, 10월에는 오전 와이드 쇼를 폐지했다. 또한 사카모토 변호사 비디오 문제가 계기가 되어 발족한 '방송의 향후를 생각하는 모임'이 1996년 12월에 의견을 종합하여, '독자적인
구성 및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종전과는 다른 와이드 쇼를 기대한다.'고 제언함에 따라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지향하는 데 힘써 왔다. 이후 와이드 쇼적인 색채를 희석시키기 위해 연예 소식 및 보도 뉴스 외의 사건사고는 일절 다루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걸어 왔다. 부활의 배경에는 대형 연예사건 발생시 적극 보도에 참여하지 못한 낭패감이 자리 TBS가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와이드 쇼를 부활시키려는 배경에는 금년 5월의 가수 마쓰다 세이코 재혼 기자회견 및 작년 다이애너 전 영국 황태자비 교통사고사 때의 낭패감이 자리하고 있다. 타 방송국은 빅뉴스인 마쓰다 세이코의 재혼 회견을 자국의 와이드 쇼를 통해 생중계했고, 다이애너 사망소식도 하루 종일 보도했지만 TBS는 팔짱만 끼고 있어야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대거 방송하고 있는 계열국으로부터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또한 뭐니뭐니 해도 <쟈스트>가 들어서는 오후 시간대에는 현재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데, 시청률이 부진을 면치 못해 와이드 쇼의 부활 움직임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각 방송국(일본TV, 후지TV, TV아사히는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이 와이드 쇼를 방송하고 있다. 여기에
TBS도 명함을 내민 것이다. 이 시간은 대응편성이 치열한 시간대로 이번 조치는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역행되는 행동이다.
<김영덕/일본통신원>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