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2호] 독일 Kirch, 유럽법원에 EC의 디지털 제휴 금지 결정 제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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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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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Kirch 그룹은 Bertelsmann의 자회사인 CLT-Ufa와 추진중인 디지털 유료 텔레비전 분야의 합병을 금지하는 유럽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유럽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Kirch 그룹은 지난 8월 3일 "유럽위원회는 기본적인 규정들과 유럽 차원의 현행 경쟁법을 침해했으며 '입법자의 입장'에 서서 독일 케이블 시장에 새로운 구조를 도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Kirch 그룹은, 유럽위원회가 심의를 진행하면서 이미 부정적인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의 결여를 제소의 근거로 들었다. Kirch와는 반대로 Bertelsmann/CLT-Ufa는 '일단' 유럽위원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CLT-Ufa의 대변인인 마티아스 불프가 독일의 미디어 전문잡지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Kirch가 유럽위원회의 결정을 뒤엎으려 한다기보다는 다른 사업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Premiere에 대한 지분 확대와 관련한 사안이다. 연방카르텔청은 프랑스의 유료 텔레비전 사업자인 Canal Plus 소유 지분 37.5%를 Leo Kirch가 매입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5월 유럽연합으로부터 '디지털 제휴' 금지 판결을 받은 후 Kirch와 CLT-Ufa는 독일의 연방카르텔청에 Premiere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합병 계획의 일부로서 Kirch는 Canal Plus 소유 지분 37.5%를 매입한 후 12.5%를 CLT-Ufa에게 일부를 되팔아 Premiere에 대한 권한을 동등하게 양분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런 다음 Kirch의 DF1을 Premiere에 흡수시킬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계약이 체결되었고, Kirch는 이미 1억 6,200만 마르크(9,000만 달러)를 Canal Plus에 지불한 상태이다. 그리고 올해 말까지 9억 마르크(5억 달러)를 갚고, 나머지는 2000년 4월까지 지불할 예정이다(본지 98-14호 참조). 그러나 독일의 언론들은, 절차상 문제가 생길 경우 Canal Plus가 2001년 말까지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사업을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
지난 5월 27일 유럽위원회는 Kirch 그룹의 DF1과 Premiere를 통합시키는 한편, 디지털 수신기 판매회사인 Beta Research에 Deutsche Telekom과 더불어 삼자가 동일 지분으로 참여하겠다는 Kirch, Bertelsmann측의 신청에 대해 거부 결정을 내린 바 있다(본지 98-11호 참조). 유럽연합은 디지털 제휴로 독일어권 유료TV 시장에서 누리게 될 Premiere의 독점적 영향력을 우려했다. 두 그룹의 프로그램 소유권을 기반으로 Premiere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지만 경쟁자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Kirch 그룹은 제휴에 실패할 경우 DF1의 문을 닫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정도로 DF1의 적자로 인해 허덕이고 있다. 2년 전에 출범한 DF1은 예상과는 달리 17만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 Kirch 그룹은 자구책으로써 DF1의 컨텐츠를 165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Premiere로 이동함으로써 적자를 충당할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지만 Premiere에 대한 영향력이 미비하여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의 연방카르텔청은 이전에는 경쟁 관계였던 Kirch와 Bertelsmann이 손을 잡음으로써 무료TV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양사가 무료TV 시장 광고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려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위원회와 같은 입장에 서 있던 연방카르텔청이 Kirch와 CLT-Ufa측에 손을 들어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연방카르텔청은 이미 Premiere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려는 CLT-Ufa와 Kirch의 구상이 유럽위원회에 제출했던 제안과 유사할 경우 거절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럽위원회의 반 미르트도 Premiere에 대한 지분 확대를 통해 유럽위원회의 합병 금지 결정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Kirch, 재정난 타개 위해 외국 투자가들과 제휴 시도
Kirch는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 투자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루퍼트 머독의 News Corp., 베를루스코니의 Fininvest,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왈리드와 제휴 협상을 추진중이다. 당장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투자가의 도움 없이는 막대한 손실을 안은 채 DF1의 문을 닫아야만 할 상황에 있는 Kirch로서는 이들을 자신의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은 사활과 관련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시사지 <슈피겔>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5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Kirch 그룹의 지분 20%를 인수할 것이라고 한다. 예정대로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머독과 베를루스코니는 Kirch의 방송권과 Sat1, DSF, DF1에 대한 권한을 소유하게 된다. Kirch는 또한 지분의 일부를 주식시장을 통해서도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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