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2호] 프랑스 방송계, 단편 영화에 관심 보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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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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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프랑스에서는 한동안 도외시되어 왔던 단편 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 동안 몇몇 영화제들을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단편 영화들이 일반 극장은 물론 비디오로 출시되고 있고, 텔레비전의 정규 프로그램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단편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파리와 지방의 예술 극장들에서 단편 영화들을 모아 심야 시간대에 상영하면서부터였다. 작은 단편 영화제 형식으로 운영된 이러한 이벤트 행사들이 성공을 거두게 되자, 일반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광고와 함께 단편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들도 점차 늘었다. 어둠 속에 묻혀 있던 단편 영화가 이렇게 대중들과 접할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된 데에는 '단편 영화 소개소(L'Agence du court metrage)'의 역할이 컸다. '단편 영화 소개소'는 1983년 단편 영화 제작자와 상영자 사이를 연결시켜 줌으로써 단편 영화를 홍보하고 배급을 촉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불과 5, 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단편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 여기 저기에 통사정을 하고 다녀야만 했던 '단편 영화 소개소'가 이제는 앉아서 주문을 받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단편 영화 소개소'의 영화 편성 책임자인 카림 알락은 이러한 단편 영화 수요 증가의 원인을 단편 영화계의 전문화에 있다고 본다. 현재의 단편 영화는 기술적으로 장편 영화와 같은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영화 기술자들이 장편 영화뿐 아니라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데도 참여하고 있으며, Lazennec이나 Magouric 등과 같은 영화 제작사들처럼 장편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하부구조를 단편 영화를 위해 이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단편 영화는 장편 영화와 달리 재정적인 부담이 작고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많은 단편 영화가 종종 장편 영화로 발전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도시 변두리 사람들의 삶을 그린 단편 영화들이 칸느 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은 <증오(La Haine)>나 <마리우스와 자네트(Marius et Jeannette)> 같은 장편 영화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최근의 단편 영화들은 주로 실업과 연관된 일상 생활의 어려움 등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 또한 단편 영화는 젊은 감독들과 배우들에게 기량을 갈고 닦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상당히 뛰어난 단편 영화들을 제작해 관심을 모았던 에릭 종카(Eric Zonca)의 첫 장편 영화 <천사들이 꿈꾸는 삶(La vie revee des anges)>은 이번 칸느 영화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텔레비전이 단편 영화를 먹여 살린다 그런데 단편 영화 제작이 활발한 것만큼 배급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1시간 이하 분량의 단편 영화들이 연간 400편 정도 제작되는데 이 중 300편이 픽션물이다. 그런데 이들 단편 영화들은 주로 영화제들을 통해 상영된다. 프랑스에는 약 12개의 단편 영화제가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지난 1월로 20주년을 맞이한 클레르몽-페랑 단편 영화제이다. 또 단편 영화를 경쟁 부문으로 두고 있는 영화제는 약 60여 개가 있다. 하지만 이들 영화제들만으로는 단편 영화의 제작비를 충원할 수 없다. 결국 실제적으로 단편 영화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은 텔레비전이다. 텔레비전은 매년 제작되는 단편 영화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70편에서 100편의 단편 영화들을 매입함으로써 사실상 이들 영화들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통해 최근 급증한 주제 전문 채널들이 단편 영화들을 즐겨 찾고 있다. Canal+의 단편 프로그램 책임자인 알랭 뷔로스는 "단편 영화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이며, 젊은이들의 문화에 부합한다. 또 이들을 통해 방송사들은 창작물 제작과 재능 있는 인재들의 발굴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단편 영화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영화의 방영 시간이 짧기 때문에 프로그램들 사이에 끼워 넣기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또 단편 영화의 가격이 비교적 싼 것도 재정이 허약한 케이블방송사들의 구미에 부합한다. 케이블방송사들이 구입하는 단편 영화들의 단가는 1분에 100 프랑에서 600프랑 수준이며, 지역 방송사들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싼 1분에 30프랑에서 100프랑 정도에 단편 영화들을 구입한다. 따라서 영화 전문 채널들은 모두 단편 영화를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의 단편 영화 관련 프로그램들 위성방송사인 CanalSatellite에서 제작하는 영화 채널인 Cine Cinemas는 3년 전부터 월 2회 단편 영화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를 소개하는 52분짜리 프로그램을 편성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단편 영화들은 매년 시청자들과 전문가들에 의해 순위가 매겨진다. 여기에서 일정 순위권 안에 든 작품의 감독들은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TPS도 지난해 9월부터 격주로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짧지만 좋다(Court mais bon)>라는 26분짜리 단편 영화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영하고 있으며, 단편 영화의 대종상격인 제1회 뤼탱(Lutins)상 시상식을 협찬하기도 한다. 이들 위성방송사들은 2개월에서 1년의 독점 방영권을 조건으로 1분 당 400프랑에서 600프랑에 단편 영화를 구입한다. 또 TPS의 경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1년에 25편의 단편 영화를 선매하고 있다. 하지만 단편 영화의 재정적 젖줄이 되고 있는 것은 역시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사들이다. Canal+의 경우, 1984년부터 매년 300편에서 350편의 단편 영화들을 방영하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선별 구입한 외국 단편 영화들이다. Canal+가 지불하는 단편 영화 구입금은 1분당 2,500프랑 정도. 선매나 직매로 구입되는 이들 영화들에 대해 Canal+는 평균 9개월 정도의 독점권을 갖는다. Canal+가 편성한 단편 영화 프로그램은 월 2회 25분에서 45분 정도 방영되는 <별책부록(Supplements detachab-les)>이 있으며, 토요일 저녁 심야시간대에도 단편 영화에 할애하고 있다. 이외에 각 프로그램 사이에 끼워 넣는 형식으로 매일 총 1시간 가량의 단편 영화들을 방영한다. Arte는 월요일 밤 <주형일/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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