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9호] 1998년 일본 방송, 악화된 경제 상황이 크게 반영돼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일본의 1998년 한 해는 새해 벽두에 터진 대형 기업들의 총회꾼에 대한 부정 이익 제공 사건을 비롯해, '홋카이도 타쿠쇼쿠은행'의 파탄, '야마이치증권'의 자주 폐업 등 경제계의 불상사로 얼룩진 해였다. 물론 이러한 불상사 뿐 아니라, 경기 자체도 성장률, 실업률 등 경기관련 지표의 대부분이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기록을 거듭 경신하는 등 악화 일로를 걸었고, 급기야는 '일본 경제의 재생' 운운하는 소리까지 듣게 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텔레비전은 당연히 이러한 세태를 반영한다.
이하, 1998년 한 해의 일본 방송계 소식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불경기 맞아 총세대 시청률(HUT)은 상승 불경기 속에서 텔레비전 총세대 시청률(이하, HUT)은 상승 경향을 보였다. 일본의 시청률 조사회사인 비디오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 4월부터 9월까지의 간토지구(關東지구)의 총세대 시청률은 계속해서 전년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HUT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다. 한신대지진과 같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대형 재해가 발생해도 HUT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올해의 HUT 상승에 대해서는, 가장 큰 배경은 바로 '불황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평상시에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던 시청자층이 값싼 오락인 텔레비전을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회사의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잔업시간은 줄어들어 여가시간은 늘어나지만, 밖에서 오락을 즐기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텔레비전 시청률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텔레비전 편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중년층을 노린 프로그램이 증가한다거나, 또는 가족 시청을 중시한, 예를 들면 홈드라마 등의 편성에 중점이 주어진다거나 하는 등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총세대 시청률의 상승이 곧 방송사의 수입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민방 키스테이션 중간 결산 결과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방송국은 올해 심각한 영업 부진을 경험했다. 올림픽, 월드컵 등 이벤트, 유료방송 가입자 증대 효과 경기가 좋지 않으면 나타나는 또하나의 경향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중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스포츠 이벤트만큼은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해였다.
한편, 국내 프로 스포츠를 돌아보면 올해는 축구 J리그의 인기가 쇠퇴 일로를 걷고, 프로야구가 역시 일본 최고의 인기 프로 스포츠라는 점을 드러내주었다. 드라마, 전반적 침체 기미 속 만화원작 드라마 두각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침체 기미를 보였다. 굳이 성공적이었던 프로그램을 들자면 먼저 NHK의 대하드라마 <도쿠가와 요시노부>를 들 수 있다.
민방 드라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히트를 기록했다. 후지TV에서 방영된 <쇼무니>, 원작의 매력을 충분히 재현시켰다는 점도 히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봄 편성에서 일련의 만화 원작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자, 후지TV는 <소믈리에>, <이타바시마담스>, <짐베>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가을에도 투입했지만, 가을에 편성된 드라마들은 모두 이렇다할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TBS의 장수 드라마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성 표현, 폭력 표현 비판 재연
한편, 드라마의 폭력 표현, 성 표현을 둘러싸고도 한바탕 소동이 있기도 했다. 먼저 후지TV에서 방영된 <기프트>라는 드라마를 둘러싸고, 주인공이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휘두르는 장면이 청소년들의 모방 유행을 낳았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때마침 빈발했던 청소년 강력범죄 사건이 배경이 되기도 했다. 또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실락원>(니혼TV)에서는 디렉터 스스로가 '방송 기준에 도전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포르노를 방불케 하는 섹스 장면을 안방으로 선보여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섹스 장면은 영화는 물론 원작의 수준을 넘어서는 노골적인 것이었다.
한편, TV 폭력 표현, 성 표현에 대한 비판을 계기로 V칩 도입 논의가 부상되기도 했다. 우정성에 '청소년과 방송에 관한 조사연구회'가 설치되어, 수개월에 걸쳐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지난 12월 7일 발표된 최종 보고서에서는, V칩 도입은 일단 유보키로하고, 대신 방송업계의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을 강화시키고, '프로그램 등급' 정보 등을 논의하는 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하는 등의 수준에서 잠정적인 결론이 내려졌다. 후지TV <북쪽 나라에서> 재방송으로도 높은 시청률
드라마와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후지TV에서 방영된 <북쪽 나라에서>이다. 후지TV는 개국 40주년기념을 기념해 <북쪽 나라에서 '98 시대(전, 후편)>을 방송했다. 이틀에 걸쳐 방송된 프로그램 전, 후편의 시청률은 25.9%, 24.8%였다.
1981년 10월부터 1982년까지 정규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종료 후에도 몇 년에 한 번씩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방송되어 높은 평가를 거둔 바 있다. '83년 <겨울>, '84년 <여름>, '84년 <첫 사랑>, '89년 <귀향>, '92년 <스다치>(巢立ち; 보금자리를 떠난다는 뜻), '95년 <비밀> 등이었다. 모든 작품이 20%에서 30%에 걸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0년여가 지나고나서 재방송을 해도 20%에 가까운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후지TV의 <북쪽 나라에서>가 방송되는 저녁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이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북쪽 나라에서>를 봐야지"라는 대화를 나누게 될 만큼, 국민적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후지TV가 아무리 저속하기 이를데 없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더라도, 몇 년에 한 번씩 이 드라마를 방영함으로써 면죄부를 부여받는다는 농담마저 들려오는 정도이다. 프라임타임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청자' 참여 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분야에서는 1993년 무렵부터 붐을 이루기 시작한 이른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표적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 <무엇이든 감정단>(TV도쿄), <장미빛 珍生>(니혼TV) 등등이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저녁 7시대에 집중돼, 주로 주부와 중고년층을 타깃으로 한 "인생 잡담" 류의 얘기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한편,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약 20% 정도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반면, 스위스의 프로그램 콩쿨에서도 수상한 <행복가족계획>(TBS)과 같은 나름대로 유익한 프로그램의 경우는 10%대 전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가을 개편에서 특히 눈에 띤 경향으로는, 몇 년전부터 방송 시작시간을 5, 6 분씩 앞당기는 전략으로 시청률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는 니혼TV가 이러한 경향을 더욱 확대시켰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거의 50% 가량의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정시편성 파괴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와이드쇼 - TBS의 와이드쇼 부활, 선정성 여전
일본 민방의 아침, 낮시간대 편성의 중심은 역시 와이드쇼였다. 와이드쇼라는 장르는 연예계 스캔들, 사건, 사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주부 대상의 선정적 주간지를 TV 프로그램화한 것을 말한다고 하겠는데, 이 와이드쇼는 그 선정성으로 인해서 초창기부터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장르이다.
와이드쇼 관련의 가장 큰 뉴스는 약 2년전에 와이드쇼 전면 중단을 선언한 바 있는 TBS에서 와이드쇼를 부활시킨 것이다. TBS는 '사카모도 변호사 비디오테이프 문제'로 엄청난 사회적 지탄을 받고, 문제가 된 와이드쇼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아침 시간대에는 생활정보 프로그램 <하나마루마켓>이란 프로그램을 신설해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오후 시간대에는 이렇다 할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못하고 다른 방송국과 시청률 차이가 점점 확대되어 갔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TBS는 2년만에 '와이드쇼 전면 중단' 선언을 철회하고, <져스트>란 프로그램을 부활시킨 것이다. 물론 TBS측은 '과열 취재는 삼가고, 스캔들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밝히기는 했지만, 과거와 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TBS뿐 아니라 일본의 민방들은 과거에 수차례에 걸쳐 와이드쇼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역시 지나치게 선정적인 사건, 사고보도로 인한 보도 침해 문제가 지적되었고, 심지어 '보도 범죄'로까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거듭된 반성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실태는 전혀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와카야마에서 일어난 '독물 카레사건' 관련보도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TV 정치화 경향은 더욱 뚜렷히
몇 해 전부터 중요시되기 시작한 일요일 아침 정치토론 프로그램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정치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얘기는 무색하고, 오히려 '정치는 일요일 아침에 이루어진다'는 표현이 적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영향력을 확대시켰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후지TV의 <보도 2001>(7:30∼8:55), NHK의 <일요토론>(9:00∼10:00), TV아사히의 <선데이 프로젝트>(10:00∼11:45) 등이다.
또 참의원 선거도 있었다. 결과는 자민당의 참패로 끝났고 당시 하시모토수상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퇴진했다. 이후 자민당의 총재선거가 이루어져 현 오부치 수상이 당선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텔레비전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었다. TV아사히를 비롯한 일부 민방이 집요하게 전개한 '투표율 상승 캠페인'이 결과적으로 자민당의 패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있고, 또 자민당의 총재선거캠페인은 당내가 아니라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자민당측은 지난 11월 일부 민방의 선거보도 프로그램에서 지나치게 자민당 비판에 집중한 보도 경향을 보인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며 당내에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보도를 감시, 체크하는 '보도 모니터 제도'를 신설했다. 그런 한편, TV를 무대로 벌어졌던 자민당 총재 선거보도와 관련해서는, 자민당은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민방의 '협조적 보도' 덕분에, 국민의 관심을 선거에 이긴 정당 이상으로 끌을 수 있었던 점에서는 자민당만이 반드시 편파 보도의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도 재미있다.
한편, 이 외의 중요 뉴스로는, 1월에 드디어 일본에서도 일본판 C-SPAN, 즉 국회TV가 방송을 시작했다는 소식과 지난 10월 의원증언법 개정으로 1988년 리쿠르트 사건 관련 국회 증인청문회 이후 금지되었던 '사진 촬영'과 '텔레비전 중계'가 조건부로 허용된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황성빈/일본통신원>
미국의 Paramount와 Nickelodeon, 스페인에 진출 미국의 미디어 그룹인 Viacom은 자사의 Paramount Comedy Channel과 어린이 네트워크인 Nickelodeon의 스페인 버전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채널들은 Sogecable의 디지털 위성 플랫폼인 Canal Satellite Digital(CSD)에 실리게 된다.
편성은 스페인 제작물과 영국 채널의 프로그램, 그리고 Viacom의 자료실을 활용할 계획이다.
Viacom은 다른 국제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Nickelodeon/Paramount의 제휴 가능성을 찾고 있다. [Cable and Satellite Europe '98. 12.]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