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8호] 프랑스 방송계, 만화영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 증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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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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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4∼12세의 어린이들을 주 시청자층으로 삼고 있던 만화영화 분야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그리스에서 열렸던 제9회 유럽 만화영화 프로그램 공동제작 포럼에서는 온 가족과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만화영화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이들 새로운 만화영화들은 주로 유머에 의존하는 코미디로서, 기존의 만화영화에 비해 보다 자유분방한 필치로 그린 독특한 캐릭터들을 보여 준다. 600여 명의 만화영화 관계자들이 참가한 이번 포럼에 출품된 77개의 새 만화영화 프로젝트 가운데 20개가 가족을 주 시청자층으로, 6개는 성인이 되기 직전의 청소년들을 주 시청자층으로 설정했다. 이것은 유럽의 만화영화 제작자들이 기존의 만화영화와 달리 보다 넓은 시청자층을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만화영화 제작에 이미 뛰어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프랑스 만화영화들도 이러한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Alphanim은 4,500만 프랑의 예산으로 24분짜리 시트콤 코미디 만화영화 시리즈인 <지구 받아라…여기는 화성인>을 Canal+와 공동 제작해 출품했다. 이 만화영화는 한 평범한 가족이 우주 공간에서 벌이는 모험을 극화한 것인데, 유머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들을 풍자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캐리커처 형식으로 재미있게 그려진 캐릭터들에 대해 시각적인 흥미를 느끼며, 어른들은 내용이 전달하는 이차적 의미들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France2의 한 관계자는 "바로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이 France2가 투자하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매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France2는 이미 Alphanim이 제작한 다른 시리즈인 <대단한 가족>을 방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Alphanim의 사장인 크리스티앙 다뱅은 또 음악 전문채널인 MCM과 함께 <극단적 오리>라는 청소년을 겨냥한 코미디 뮤지컬 만화영화 시리즈를 개발중에 있다. 이것은 X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두 마리의 멍청한 오리들이 벌이는 코믹한 일들을 보여준다. France Animation이 Canal+, Rai와 공동으로 전 시청자층을 겨냥해 제작한 이렇게 유머를 앞세운 만화영화들 외에도 3D 영상을 가미한 모험과 환상을 그린 만화영화와 공상과학 만화영화들 또한 많이 등장하고 있다.
AB Production이 Canal+의 협찬을 받아 4,200만 프랑의 예산으로 제작한 이렇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새로운 형태의 만화영화들이 등장하는 등 만화영화 제작이 활발해 진 배경에는 1988년에 생겨 올해로
탄생 10년이 되는 유럽 만화영화 프로그램 공동제작 포럼과 이 포럼을 주최하는 유럽연합 미디어 프로그램 기구의 하나인 Cartoon의 역할이
있다. Cartoon은 1988년부터 1998년 사이에 334개의 만화영화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850만 유로를 투자했고 포럼을 통해 이들의
3분의 1인 135개가 투자가를 만나 제작이 실현됐다. 이렇게 해서 실제로 제작된 만화영화에 투자된 돈은 모두 2억 5,800만 유로에
달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1986년에 60시간의 만화영화를 제작하던 유럽이 1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총 700시간이 넘는 만화영화들을
제작함으로써 전세계 만화영화 제작량의 45%를 차지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세계 방송시장에서 유럽 만화영화는 일본 만화영화를 대체했고 미국
만화영화의 주 경쟁자로 떠오른 결실을 얻은 것이다.
유럽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France3, TF1, Canal J와 같은 여러 방송국들의 지원과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프랑스는 영국,
독일을 제치고 유럽 만화영화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으며, 세계 3위의 만화 영화 제작국이 되었다. 프랑스는 연간 10억 1,800만 프랑을
들여 262시간의 만화영화를 제작하며, 이렇게 제작된 만화영화는 프랑스가 수출하는 전체 프로그램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프랑스 만화영화
제작사들이 프랑스 모든 방송사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은 방영되는 모든 만화영화 프로그램의 45%에 달한다.
이러한 프랑스 만화영화의 패권은 이번 포럼에서 프랑스의 만화영화인 <방울을 단 아이>가 황금 만화상을 탄 것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 10여년 간의 투자를 거쳐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프랑스 만화영화계는 그 동안 폭력성 시비로 물의를 빚어 왔던 일본 만화영화들을
프랑스 방송계에서 추방하는데 성공했고, 이제는 미국 만화영화에 맞서며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Contre Alle가 제작한 [주형일/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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