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7호] 영국, 스포츠 중계권 경쟁 심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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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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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문화부 장관인 크리스 스미스(Chris Smith)는 지난 6월 25일 무료TV로 방송해야 하는 스포츠 경기 리스트인 'Crown Jewels'를 개정·발표한 바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국내 크리켓 경기의 중계가 무료 지상파방송에서 독점적 중계권 소유 방송사로 바뀌게 되어 있다(<표> 참조). 특히 이러한 변화는 50년 이상 스포츠 경기에 대한 중계권을 갖고 있었던 BBC에게는 기득권을 잃게 될 위기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크리켓 경기의 중계권은 공개 입찰을 통해 Ch4와 BSkyB에게로 돌아갔으며, BBC는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 경기 중계를 위해 다른 회사와 제휴를 계획하고 있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화부의 이러한 결정은 잉글랜드와 웨일즈 크리켓 위원회(ECB: Eng- land and Wales Cricket Board)가 크리켓 경기의 투자 비용과 선수 유치 비용을 경기의 중계권료로 충당하고자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중계권 판매를 통해 전체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BSkyB가 경기 중계권료로 상당한 액수를 제시했지만, 유료TV로 방영하게 되면 시청자 수가 줄어 광고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자 중 중년층을 놓치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CB의 의장인 로드 맥라우린(Lord MacLaurin)도 6월 25일자 <가디언(The Guardian)>지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가장 높은 입찰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크리켓의 발전과 가장 많은 시청자에게 접근해야 하는 접점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BBC, 스포츠 프로그램 예산 상승으로 상업적 제휴 검토 크리켓 경기가 무료TV를 통해 중계되던 시대가 지나간 것에 대해 BBC는 실망스러운 한편, 스포츠 프로그램 중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BBC로서는 스포츠 프로그램 예산이 대폭 상승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스포츠 중계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상업적 제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의 고위 관리자들도 스포츠 중계권료 시장이 합리적인 시장이 아니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분야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올해 BBC의 스포츠 프로그램 예산은 18%까지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표> 영국 방송법이 정하는 스포츠 중계의 범위
카테고리 A : 무료 지상파 의무 중계 경기 BBC의 TV스포츠 국장인 마이크 밀러(Mike Miller)는 스포츠 프로그램 중계권료의 엄청난 증가에 대해 BBC의 상급 책임자와 논의중이며, 공공 서비스로서의 스포츠 방송을 재정 지원할 수 있는 상업적 제휴를 고려해, BBC의 상업적 자회사인 BBC Worldwide에서 '향후 10년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Financial Times '98. 10. 27.). 여기에서는 상업적 제휴를 포함해, BBC의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모든 가능성들을 검토할 것이지만 수신료 제도를 위태롭게 하는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고려중인 상업적 제휴는 유료TV 회사로, 이익의 일정 부분을 BBC의 공영방송 편성에 재투자하고 있는 BBC Worldwide와 Flextech간의 합자 형태와 비슷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리켓 경기 중계권은 Ch4와 BSkyB가 거머쥐었지만, BBC는 Bri- tish Grand Prix와 올림픽 경기, 세계 및 유럽 선수권 경기에서의 영국 선수들의 예선전을 포함하는 국내 육상경기의 중계권을 따내 이를 통해 250만 명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육상경기 중계권이 크리켓과 같은 큰 경기 중계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현재 영국의 유망한 육상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를 보여주게 된 것은 BBC에게 다행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각 방송사들의 경쟁은 시청자들이 여전히 스포츠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는 데 있다. 10월 15일자 텔레비전에서 축구가 너무 방영된다고 응답한 사람이 49%(여자 58%), 크리켓의 경우는 38%(여자 42%)를 나타내고 있지만, 남자들의 44%와 여자들의 19%가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추가 요금을 내고 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자들 가운데 3/4은 추가 요금으로 자동차 경주를 볼 생각이 있고, 1/3 가량의 남자들이 권투가 너무 적다고 응답하고 있다. 크리켓과 럭비에 대해서도 20% 정도가 추가 요금을 낼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최근 영국의 프로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6억 2,500만 파운드에 인수한 BSkyB가 축구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확고히 하고 이를 통해 가입자를 유인하려는 경쟁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홍옥선/정보분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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