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8호] 유럽연합, 독일 '디지털 제휴' 승인 거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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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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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원회는 4개월간에 걸친 심의 끝에 Bertelsmann, Kirch, Deutsche Telekom(DT)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연합 구성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 경쟁위원회의 카렐 반 미르트(Karel van Miert)는 지난 5월 27일 심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으로 마지막까지 해당 기업들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바로 전날 밤 미르트는 자체 해결책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Kirch와 DT측은 동의했었다. 그러나 Bertelsmann의 이사인
미하엘 도르네만(Micha -el Dornemann)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도르네만은 5월 27일 ZDF의 뉴스 프로그램인 이에 반해 유럽연합 위원회는, Kirch와 Bertelsmann이 결합할 경우 디지털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배제시킬 것을 우려한다. 또한
BetaTesearch사와 디코더 d-box를 가지게 되는 Kirch/Bertelsmann이 기술도 독점하여 누가 어느 정도로 자신들과
경쟁하게 될지를 단독으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 유럽위원회의 결정 과정에서 독일 수상 헬무트 콜(Helmut Kohl)을 비롯하여 많은
정치인들이 중재를 시도했었다.
독점 사업의 꿈은 사라지고
오늘날 모든 디지털 문제의 핵심에 서 있는 유료채널 Premiere는 1990년에 설립되었다. 설립자는 Bertelsmann AG와
Kirch 그룹, 그리고 프랑스의 유료TV 기업 Canal Plus였다. 현재까지 Bertelsmann과 Canal Plus는 각각 Premiere
지분의 37.5%를, Kirch 그룹은 25%를 소유하고 있다. Canal Plus는 Bertelsmann과 Kirch 그룹에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여 양사는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할 예정이었다. 그런 다음 Kirch의 DF1을 Premiere에 흡수시킨다는 구상이었다. 서류상으로는
지분 매각과 합병이 이루어졌고 계약서의 서명은 완료되었지만, 지난 5월 27일 발표된 유럽연합 위원회의 결정으로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독일의 디지털 구상은 이미 유럽연합 경쟁위원회에서 좌초된 바 있다. 1994년 11월 9일 유럽연합 위원회는 MSG 구성을 거부했다.
MSG(Media Service GmbH)는 Bertelsmann AG와 Kirch 그룹, 그리고 DT가 결합하여 디지털텔레비전 사업을
위해 설립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당시에도 유럽위원회는, 대부분의 프로그램 내용과 케이블을 독점하고 있는 이 세 기업이 손을 잡을 경우 다른
사업자들은 시장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승인을 거부했다.
그 다음으로는 1995년 8월 Bertelsmann, DT, CLT, ARD, ZDF가 멀티미디어운영회사 MMBG 아래 모였다. MMBG는
Mediabox를 디코더로 내놓고 사업자 관리를 할 계획이었다. MMBG는 유럽연합의 승인을 거쳐 1996년에 공식적으로 설립되었으나 결국
좌초하고 말았다. MMBG에 참여하려던 Kirch의 시도도 무산되었다. Kirch 그룹은 1995년의 국제방송박람회에서 디코더 d-box를
소개했고 1996년 11월 6일에는 자체 디지털 유료채널 DF1을 출범시켰다. Kirch는 34억 마르크를 들여 2002년과 2006년의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 대규모 스튜디오에서 영화 및 시리즈에 대한 유료채널 방영권들을 사들였다. Kirch는 Premiere에게는
영화 방영권 획득의 여지를 거의 남겨 놓지 않아 Premiere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1997년 1월 1일 Bertelsmann의 자회사인 Ufa와 RTL의 모회사인 CLT가 CLT/Ufa로 합병했다. 1997년 6월에는
Bertelsmann, Kirch, DT가 디지털텔레비전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d-box를 표준 디코더로 채택하는 한편 DT는
자유로운 시장 진입을 보장하는 중립적인 판매자로 등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독일의 연방카르텔청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간의
계약서는 1997년 11월에 심사를 받기 위해 유럽위원회에 제출되었다. 그리고 1998년 5월 27일 유럽위원회는 이들의 계획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Bertelsmann의 회장 도르네만은 이제 Premiere는 자립을 해야 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레오 키르히(Leo
Kirch)는 사전에 자신들의 구상이 거부될 경우 이미 10억 마르크 이상의 손실을 낸 DF1의 문을 닫겠다고 누차 강조했었다. 그러나
그 동안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DF1은 계속 방송을 할 예정이다. Bertelsmann은 Kirch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Canal Plus는 여전히 Premiere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매각 지분에 대해 10억 마르크를 챙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누가 지불 능력이 있으며 Premiere를 통해 독일의 디지털텔레비전을 키워가는 데 관심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대화를
진행중인 파트너는 머독과 신문기업 WAZ이다.
DT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DT는 5월 말에 텔레비전 케이블사업 분야를 자회사로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화 케이블망과 텔레비전
케이블망을 함께 소유해서는 안된다는 유럽연합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광대역 케이블 분야는 DT 이사회의 결의대로 2000년 1월 1일까지
최소한 6개의 독립 州단위 회사로 분리되고 그 위에는 재정상의 지주회사와 중앙의 서비스 회사가 위치하게 된다.
[Fernsehinformationen '9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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