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8호] 일본, 지상파 디지털방송 규격 판매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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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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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통신연맹(ITU)은 '97년 10월 20일 제네바에서 열린 무선통신총회에서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세계 표준을 처음으로 결정하였다. 이 자리에서 일본 방식도 미국, 유럽의 방식과 함께 국제표준으로 채택되었다. 일본 방식은 디지털신호를 다수의 반송파로 나눠 전송하는 OFDM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일본은 UHF, VHF 모두 가용 주파수가 적은 상황에서 주파수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 주파수 네트워크(Single Frequency Network) 기능을 가진 OFDM 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따라서 고층빌딩 등으로 인한 영향이 적고 자동차 같은 이동체에서도 방송할 수 있다. 또한 1채널의 대역 내에서 일정단위로 변조 방식을 변경할 수 있어 고스트 발생률이 낮고 전파를 유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문제는 미국, 유럽 방식은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일본 방식은 개발중이라는 데 있다(일본은 2000년까지 방송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의 ATSC 방식, 유럽의 DVB 방식은 '97년 6월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방송기기전시회에서 이미 선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
아날로그 기술에 의한 고화질(하이비전TV)에 역점을 두어 온 탓으로 디지털방송 규격 개발에는 뒤늦게 뛰어들었다. 아시아에서는 미국 방식이 우위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방송사(Television Corporation Of Singapore)가 미국 방식인 ATSC 방식을 이용, 6월 중에 실험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럽 방식인 DVB-T는 이미 벤처기업인 Advent Television이 실험중이다. 미국, 유럽에 비해 2년 정도 뒤떨어진 일본은 이동체 수신과 같은 기술적인 우위성을 강조하며 싱가포르와 중국 등에서 반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싱가포르 정부와 기술 협력을 맺고 잠정 방식인 ISDB-T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판매 공세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정부는 3방식 모두 실험을 끝낸 후 연내에 채용 규격을 정식 결정한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것은 미국의 ATSC 방식이다. 추진단체인 ATS위원회 회장에 의하면 이미 한국, 대만에서는 채용이 정해졌고, 홍콩, 말레이지아에서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 밖에서는 캐나다가 이미 이 방식으로 결정했고,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도 검토중에 있다. 유럽의 DVB-T는 중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판매전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중국, 호주는 미국, 유럽 방식을 비교 검토중인 단계이며
호주는 6월중에 결정할 전망이다. 이미 유럽 15개국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여 채용국수 면에서는 미국의 ATSC 방식을 상회한다. 3방식 모두 일장일단 미국, 일본, 유럽 방식을 비교할 경우 실용화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미국, 유럽 방식이다. 유럽 방식은 영국에서 연내에, 미국 방식은 미국에서 10월부터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을 개시한다. 일본 방식은 아직 잠정적인 단계로 2000년경부터 지상파 디지털 실험방송을 실시한 후 2003년부터 우선 도쿄 등 3대 도시권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개발 경위로 보아 유럽 방식은 다채널화에, 미국은 고화질면에 중점을 두었다. 유럽의 경우 많은 나라가 인접해 있는 관계로 주파수의 효율적인 활용이 우선되어 고화질에 대한 대책은 2차 문제로 돌려졌다. 일본은 미국, 유럽보다 개발에 늦게 나선 만큼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고 민간 추진단체인 '디지털방송기술 국제공동연락회(DiBEG)'는 주장한다. 일본 방식은 HDTV에서 데이터방송까지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 외에 이동체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수신할 수 있다. 유럽 방식도 이동체 수신이 가능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일본이 앞서 있다. 미국 방식은 이동체 수신이 불가능하다. '99년 11월에는 미국 인구의 절반이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ATS위원회 회장의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 방식은 대량생산 효과로 단말 가격이 싸질 가능성이 있어 가격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방식인 DVB-T는 위성방송 및 지상파, 유선TV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송 형태에 대처할 수 있는 DVB의 일부로 위성방송 규격은 이미 미국 등에서 보급되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방식은 현재로서는 지상파방송밖에 대응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지상파 디지털방송은 고화질, 다채널, 멀티미디어 방송 외에 자동차 등 이동체에서도 수신이 가능한 매력적인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아날로그방송의 상당수가 10년 정도면 디지털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TV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규격 경쟁의 패권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각국 방송기기 시장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덕/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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