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7호] 미국의 TV산업계, V칩의 실용성에 의문 제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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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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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3월 18일 V칩 제품기준을 인가했다. 이로써 1999년 7월 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13인치 이상의 텔레비전의
과반수에는 V칩이 내장된다. 그리고 2000년에는 모든 텔레비전에 V칩이 탑재된다. 현재 미국에는 9800만 세대에 2억 5000만 대의
텔레비전이 보급되어 있다. 가전업체들은 과반수의 가정에 V칩이 보급되는 데는 4∼6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비해, FCC는 20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미국 가정의 과반수가 V칩을 내장한 텔레비전으로 방송을 수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급제 실시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스폰서 수입 미국 의회에서 V칩이 처음으로 거론된 것은 1993년으로, V칩이 등장했을 때 가장 장애가 된다고 여겨졌던 것은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는 프로그램 제작자와 텔레비전 방송국이었다. 그렇지만, PTA, 어린이를 지키는 모임, 전미교육자협회는 의회에 압력을 가해 이들의 주장을 물리쳐 버렸다. 이로써 V칩 도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부모들이 다시 연령별에 의한 단순한 6등급 형태로는 충분한 가이드라인이 되지 못한다고 항의했다.
영화의 등급을 참고로 만들어진 연령별 등급에 따르게 되면, <파워 레인저>처럼 어린이 프로그램이지만 폭력성이 강한 프로그램을 분류하기 어렵게 된다. 역으로, <쉰들러 리스트>처럼 어린이에게 보이고 싶은 영화가 성인대상으로 지정되어 어린이들은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또, 연령별 분류는 10대 이전의 어린이에게는 역효과라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위스컨신 대학이 1997년에 357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영화의 등급조사에 따르면, 10∼15세의 어린이는 PG-13(13세 이상)이나 R(성인 대상로 지정되어 있으면 더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으며, 53%는 실제로 보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같은 영화라도 G(일반 대상)로 지정되어 있으면 흥미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일정 시기부터 연령의 구분을 강요받는 나이인 만큼 연령에 의한 등급은 역효과를 보게 된다. 그래서 검토되기 시작한 것이, 캐나다가 채택하고 있는 내용별 등급으로, 미국은 연령별 등급에 S(성적인 내용을 포함), V(폭력적), L(폭력적인 언어)이라는 내용별 등급을 조합시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연령별 등급에 내용별 등급까지 도입되면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4대 네트워크는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로 등급은 스폰서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면, 장수 프로그램인 마찬가지로 ABC의 무해한 스포츠 프로그램만이 늘고 있다
이들 인기 프로그램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자, 그 대단한 4대 네트워크도 놀란 나머지 1996년부터 프로그램을 자주적으로 규제하는 방침을
취하게 되었다. 규제에 협력함으로써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피해 보고자 하는 속셈이었다.
역으로 스포츠 중계는 늘어나는 추세이다. 안전할뿐더러 스폰서도 붙기 쉬운 스포츠 중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향으로서는 다큐멘터리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램은 <야생의 동물에 습격당하는 순간!> Fox Entertainment 그룹의 피터 로스 사장은 1998년의 조사 결과를 보고, "등급을 매기기 시작한 이후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광고주의 안색을 살피게 되었다. 등급은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내용을 조정하게 된 셈이다."고 말한다.
또 뉴스, 각종 정보, 인터넷 정보 등이 등급의 대상에서 제외된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도 높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이 문제가 되었을 때 화제가 되었다. 매일의 스캔들 보도에서는 '오럴 섹스'나 '성 교섭'이라는 용어가 빈발했다.
어린이들의 질문을 받은 부모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어쨌든 뉴스 자체를 봉쇄할 수 없는 만큼 어린이가 보는 프로그램은 결국 부모가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등급 부여 방법은 규칙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NBC는 아직까지 이를 부정하고 있는 등 보조가 맞춰지지 않고 있다. 하드웨어에 관해서는
규칙이 마련되었지만, 등급을 매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V칩 탑재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후에도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V칩이 부모를 대신할 수 없다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튼에서 1997년에 실시된 실험에서는 65세대 가운데 16세대만이 1개월간의 실험을 완료했다. V칩 실험을 중지한
이유는 얼마 안되는 폭력적 장면 때문에 프로그램 전체를 봉쇄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와 거의 같은 수의 사람이 사용방법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사용할 수 없었던 사람은 거의 전원이 비디오의 프로그램 예약을 하지 못했다. 문제는 그런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실용화한다면 조작방법을 아주 쉽게 하지 않는 한 어린이가 보는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한 방법을 어린이에게 물어야 한다는 앞뒤가 뒤바뀐 결과를
낳게 된다.
또 AP통신사가 FCC의 제품기준 승인 후 실시한 조사에서는 1007명 가운데 70%가 등급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가운데 51%는
10대 이전의 어린이를 가진 부모들이었다. 게다가 등급에 흥미가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80%가, 어린이가 보는 프로그램은 자신이 관리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결국, 등급에 대응할 수 있는 부모에게는 V칩이 필요치 않으며, V칩이 필요한 어린이의 부모는 등급에 관심이 없다는
모순이 나타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V칩의 발명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사이먼 플레저 대학(캐나다)의 팀 콜링스 교수는 몬트리올에서 14명의 학생을 총살한 범인의
아파트에서 폭력적인 비디오가 다수 발견된 이후 V칩의 제작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등급에 대해 "나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방법으로서 V칩을 만들었다. 미국의 등급은 폭력이나 섹스 등 유해한 것을 배제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이다. V칩으로 프로그램을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V칩을 통해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13세의 어린이가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시스템으로서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겠지만,
최종적으로는 훌륭한 프로그램 선택 시스템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기능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어린이에게는 어린이 대상, 어른에게는 어른 대상의 프로그램이라는 식으로 대상이 좁혀져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작될 것이며, 광고도 대상이 분명하기 때문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왜 V칩은 지금까지 발명자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일까. 콜링스 교수는 "부모가 관여하지 않고서 어린이를 양육하는 방법을
검토하려 했던 발상이 기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V칩이 부모를 대신할 수는 없다. 부모가 없는 것을 전제로 텔레비전과 어린이를
생각하는 상황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galac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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