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과 위성 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주제별 전문채널을 시청하는 프랑스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미디어 시청률 조사기관인 Mediametrie가 지난 1월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주제 전문채널들은 프랑스인 전체 TV 시청시간의 28.9%를 차지해 미국 수준에 근접했다. 이렇게 전체 TV 시청시간에서 전문채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은 최근 들어 급증한 위성방송 가입자 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유선과 위성방송의 가입자는 TV 수상기를 보유한 사람의 14% 수준으로 약 730만 명(4세 이상의 남녀 기준)에 이른다. 이 중 주제 전문채널의 시청 시간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한 것은 위성방송 가입자들이다. 1997년 1월부터 1998년 1월까지 유선방송을 통한 주제 전문채널의 시청시간 점유율은 23.8%에서 24.9%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여기에 위성방송을 통한 시청시간을 합하면 28.9%에 달하게 된다. 이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작년에 CanalSatellite는 주제 전문채널들의 시청시간 점유율이 전체 TV 시청시간의 24.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러한 점에서 1997년을 위성방송의 해로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방송계의 중론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주제 전문채널 선호

CanalSatellite 가입자들이 주제 전문채널을 보는 데 사용하는 시간은 전체 시청시간의 31.8%이고, TPS 가입자들은 32.7%를 투자한다. 특히 젊을수록 주제 전문채널을 선호하고 있다. 4세에서 10세 연령층의 경우, 전체 TV 시청시간의 48.4%를, 11세에서 14세의 시청자들은 32.7%를 어린이 주제 전문

채널을

보는 데 소비한다. 그리고 15세에서 34세 연령층의 시청자들은 전체시청시간의 29.8%를 전문채널 시청에 쓰고 있다. 주제 전문채널을 가장 적게 시청하는 연령층은 50세 이상으로 TV 시청시간 중 24.6%를 할애하는 데 그치고 있다. 말하자면 일반 지상파방송 채널들을 가장 적게 시청하는 연령층이 주제 전문채널들의 열렬한 시청자인 셈이다.

4세에서 14세 연령층의 시청자들은 주제 전문채널을 가장 많이 시청하기는 하지만 한 채널을 고정적으로 시청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채널을 찾는 특성이 있어 각 채널들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동 전문채널들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채널은 Canal J이고 Disney Channel, Fox Kids, Teletoon이 그 뒤를 쫓고 있다. 그런데 CanalSatellite에 가입한 가구들만 볼 경우, 놀랍게도 출범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Fox Kids가 전체 시청시간의 22.7%를 차지해 아동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채널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PS 가입자들만을 볼 경우, 전체 시청시간의 42.7%를 점유하는 Teletoon이 4세에서 14세 연령층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15세에서 34세 연령층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주제 전문채널은 RTL9으로 밝혀졌으며, 그 뒤를 Eurosport가 바짝 쫓고 있다. 하지만 전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Eurosport가 선두를 차지하고 그 뒤를 RTL9, Monte-Carlo TMC, LCI가 뒤따른다. 올해 Planete를 따라잡은 LCI의 선전은 가장 먼저 생긴 뉴스 전문채널로 점차 제자리를 확보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15위 이하의 채널들 중에는 특히 13eme Rue, Comedie!, Odyssee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보여 눈에 띈다.

[주형일/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