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5호] 미국, 디지털TV시대의 의무전송 규정 논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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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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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산업계의 거물들은 4월 23일 의회 청문회에서 케이블TV 회사들이 이번 가을부터 방송을 시작할 디지털TV 프로그램들을 의무적으로 재전송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케이블산업계에서는 의무 전송에 대해 격렬히 반대하고 있지만, 지상파방송 사업자들은 '의무 재전송(must-carry)'이 필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회사측에서는 비싼 디지털 수상기를 사는 사람이 아주 적고, 네트워크들이 일주일에 겨우 몇 시간만 고화질의 디지털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경우에도, 디지털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주파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들의 시스템에서 인기있는 몇 개의 케이블 채널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방송 사업자들은 미국 TV보유 가정의 3분의 2가 케이블에 가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만약 케이블이 새로운 디지털 신호, 특히 고화질 신호를 고객에게 전송하지 않는다면 디지털TV 계획 자체가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NBC Television Stations의 사장은 하원 텔레커뮤니케이션 소위원회에서 "신속하고 성공적인 디지털TV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케이블 가입자들이 디지털TV 신호를 쉽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TV수상기 판매업자들도 의무재전송을 지지하고 있다. Circuit City Stores Inc.의 맥컬로우 사장도 케이블TV업계의 참여 없이는 정부가 작성한 이행시간표는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정부의 규칙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50% 이상이 1999년 11월까지는 적어도 3개의 디지털TV 신호를 수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만약 디지털 신호로 방송되더라도 케이블로 전송되지 않는다면 실제로는 단지 15%의 가정만이 그 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고 맥컬로우는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의 케이블회사인 TCI의 힌더리(Leo J. Hindery) 회장은, 만약 케이블회사에게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라고 강요한다면 "어떤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는가? The Family Channel? Black Entertainment Television? C-Span? 이것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라고 반문했다. 이것은 정부로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1년 전에 FCC는 미국 내 모든 방송국에 디지털 방송을 위한 제2채널을 임대했다. 이행이 끝나면 방송국들은 채널 중 하나를 반납하고 정부는 이를 경매할 예정이다. 경매로 벌어들일 약 20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은 정부의 재정 적자를 메꾸는 데 사용하기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이행을 빨리 진행시키고 싶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타우진(Tauzin) 의원이 청문회 첫머리에서 "케이블이 HDTV를 우리에게서 뺏어갈 것인가?"라고 질문한 것이다. 현재 케이블회사들은 법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을 재전송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규정한 법은 아직은 없다. FCC는 금년 말쯤 이에 대한 규칙을 제정할 계획이다. FCC의 일부 위원들의 코멘트로 미루어 볼 때, FCC측에서는 방송사업자와 케이블
운영업자들이 자체적인 협정을 이루어내기를 원하고 있다. 양측은 그간 계속 협상을 해왔지만, 이날 청문회에서 아직은 이견의 골이 깊다는 것을
드러내 보였다. 케이블시스템 운영자, 디지털 프로그램 재전송을 위한 채널 운용에 곤혹 디지털 프로그램 편성은 대단히 복잡해서 디지털 프로그램 재전송은 케이블시스템 운영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네트워크 방송사가 하루중 어떤 시간대에는 한 채널의 고화질 프로그램을 전송하고, 다른 시간에는 여러 개의 저해상도 프로그램을 전송하거나, 디지털 데이터, 웹서비스 등 다른 것을 전송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케이블시스템에서는 한 개의 채널이 전송되는 동안은 한 개의 채널만 비워주면 되지만, 여러 개의 채널이 전송될 경우 여러 개의 채널을 내주어야 한다. 하루 종일 필요한 채널의 갯수는 들쑥날쑥할 것이다. 따라서 케이블시스템 운영자들은 하루 종일 프로그램 편성을 바꿔대던지 아니면 일부 채널을 하루 중 몇 시간만 사용하기 위해 비워두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는 뉴욕같은 대도시에서 더 심각한 문제이다. 맨하탄 남부에서 Time Warner사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은 31개의 기본채널을 받고 있다. 이 중 14개는 아날로그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이고, 나머지는 공공채널, 교육채널, 정부채널, 임대채널 그리고 기타 케이블TV 채널들이다. 만약 이 케이블시스템이 14개의 디지털 지상파채널을 의무적으로 재전송해야 한다면, 채널은 14개 이상이 필요하게 되므로 나머지 채널들 중 대다수가 방송되지 못할 것이다. [NYT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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