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4호] 독일의 Phoenix, 개국 1년을 성공적으로 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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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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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D와 ZDF의 행사 중계 및 기록물을 위한 전문채널(Der Ereignis- und Dokumentationskanal von ARD und ZDF)인 Phoenix가 방송 1주년을 맞았다. 1997년 4월 7일, 비판과 회의 속에서 불투명한 미래와 함께 첫 방송을 시작한 Phoenix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고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실시된 표본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50% 이상이 Phoenix를 알고 있으며, Phoenix 수신이 가능한 시청자가운데 4분의
3이 이미 Phoenix를 시청한 적이 있고, 3분의 2는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hoenix 시청자 중 64%가 Phoenix의
가치를 '중요하게' 또는 '매우 중요하게' 평가했고, Phoenix의 성과에 대해 반 이상이 '수' 또는 '우'의 성적을 매겼다. 또한
라인-마인 지역, 라인-루르 지역에서 100명의 Phoenix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별도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가 Phoenix를
'정보 전달적'이라고 말했다. 89%는 Phoenix에서 매우 높은 신뢰를, 84%는 매우 객관적으로 느끼며, 19명은 지루하다고 답하였다.
Phoenix 시청자의 전형은 고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서독 출신의 남성으로 나타났다. 감춰진 내부적 상호관계를 밝히는 것이 과제 시민의 정치적인 의견 및 의사 형성에 기여한다는 목적하에 Phoenix는 주요 행사와 사건들의 배경을 설명하고, 감춰진 내부적 상호관계들을 드러내 밝혀주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Phoenix의 프로그램은 행사 중계와 기록물(Dokumentation), 그리고 대담이 중추를 이룬다. 이 중 행사 중계가 기본 프로그램으로 우선권이 있고, 나머지는 그날 그날의 변화되는 상황에 융통성있게 대처하면서 편성된다. 행사로는 주로 연방, 주, 유럽연합 의회에서의 논쟁이 중계되며, 그 외 교회, 의사, 역사학자, 법률가들의 토론·발표회, 학술회의, 헌법재판소의 판결, 그리고 기업가 조직과 노동조합의 행사들도 중계된다. 역사적, 시대적, 문화사적, 사회정치적, 그리고 지리학적 주제들은 기록물과 기획물로 다루어지는데, 그날의 주요 행사 주제와 연결되어, 보충하고 심화하도록 제작·편성된다. 특히 대담 프로그램에는 시청자들이 전화로 직접 참여하여, 전문가나 언론인에게 질문하거나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Phoenix는 ARD의 저녁 8시 정기뉴스(Tagesschau)와 ZDF의 저녁 뉴스 프로그램(heute journal)을 본방송과 동시에 방송하면서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로 통역해 준다. 그리고 3sat와 Arte, 그리고 ARD·ZDF의 본방송을 통해 편성되는 연극, 오페라, 음악, 스포츠, 정치 매거진, 문화 매거진, 오락 프로그램, 영화, 연속극, 상담 프로그램들은 원칙적으로 편성에서 배제된다. 24시간 방송하는 Phoenix는 오전 9시 15분의 배경 보도에 이어 10시부터 행사중계를 시작한다. 저녁 황금시간인 8시 15분에
그날의 주요 주제가 전문가들의 토론, 대담으로 다루어지는데, 시청자들도 전화를 통해 참여한다. 바로 이어 21시에는 그 주제에 맞는 기록물이
방송되고, ZDF의 뉴스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 제공
월 672시간 이상의 정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Phoenix는 공·민영방송을 막론하고, 그 예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방송이다.
다른 방송에서는 소외받는 다양한 정치적, 종교적, 학문적, 예술적 의견 및 성향들이 Phoenix를 통해 표현의 기회를 얻는다. 민주사회당(PDS)의
원내대표인 기지(Gregor Gysi)도 Phoenix에서는 발언을 할 수 있다. 상업방송은 물론, 공영방송에서조차 그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몸짓만 희화적으로 묘사하기 일쑤였고, 그의 발언은 기자의 필요에 맞게 단어별로 토막토막 잘려져 보도되곤 했다.
Phoenix는 기본 프로그램인 현장 중계에서 진행자의 논평과 개입을 최소화한다. 이로써 시청자는 언론인에 의해 부정적으로, 또는 긍정적으로
걸러지고, 조직되고, 논리적으로 정돈된 뉴스 외에, 대조해 볼 수 있는 '원본'을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Phoenix의 광고 문안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대상에 대한 전체적인 상을 얻을 수 있다.
덧붙여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진지함과 무거움이, 그리고 매끄럽게 연출되지 않은 출연자의 조야함이 꼭 재미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Phoenix의 의회논쟁 중계는 프로그램의 '재미'가 반드시 '오락적'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의원들과 정부 각료들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격렬하여, '오락'과는 거리가 멀다.
현실의 진지성때문에 의회의 논쟁은 진지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진지성은 직업적 언론인들의 전문적 테크닉을 통해 정연한 논리로 미화됨이
없이, 자신들의 풍요와 빈곤, 갈등과 모순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들의 진지한 논쟁은 시청자에게 현실적인 재미를 준다. 현실의 삶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만들어지고, 꾸며진 것일수록 재미있을 것이라는 헐리우드의 논리와는 달리, 그 프로그램은 진지하기 때문에, 그리고 현실적이기
때문에 재미있다.
이러한 재미는 위 조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현장 중계의 객관성에 대한 Phoenix 시청자들의 높은 가치 평가와 일치한다. Phoenix의
시청자들 대부분이 새로운 '행사 및 기록물 채널'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는 시청자 담당부서의 결론은 자화자찬이 아니다. 여론 지도자들의 엽서를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6400여 통의 편지, 팩스, 전화, 메일의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힘입어 WDR의 플라이트겐(Fritz Pleitgen) 사장과 슈톨테(Dieter Stolte) ZDF 사장은 각
주의 매체관리공사에, 케이블을 통해 Phoenix를 전국적으로 수신할 수 있도록 조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위성 수신 가구는 Phoenix를 수신할 수 있지만, 많은 州가 케이블에 대해서는 Phoenix에 새로운 기종의 텔레비전에서만
수신이 가능한 주파수(Hyperband)를 배정하고 있다. 또한 전 가구의 15%가 위성이나 케이블에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전 텔레비전 보유가구의 절반만이 Phoenix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범/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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