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2호] 일본 CS업계, SkyPerfecTV와 DirecTV 양사 체제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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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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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PerfecTV와 JSkyB는 5월 1일에 정식으로 대등 합병하는 계약서에 조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2월 JSkyB측이 PerfecTV측에 합병을 제안한 이후, 약 80여 일 만에 정식 계약에 이르게 되었다. 설립 회사의 정식 명칭은 '일본 디지털방송 서비스', 그리고 서비스명은 'SkyPerfecTV'로 결정되었다. PerfecTV의 주주인 이토츄 상사와 JSkyB의 소니, 소프트 뱅크, 뉴스 코퍼레이션, 후지 텔레비전의 5개사가 같은 비율(11.375%)로 출자하여 각각 선두 주주가 된다. 이러한 구성은 JSkyB 측 주주들이 주식 일부를 이토츄 상사에 양도함으로써 실현된 것인데, 당초 소니가 선두 주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5개사가 나란히 제1열에 서게 되었다. PerfecTV측의 나머지 주주들은 소니를 선두 주주로 하자고 주장했는데, 최근 영상관련 사업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이토츄 상사측이 강력히 반발했다는 후문도 있다. 그리고 회장에는 현 JSkyB 사장인 우기씨(소니 출신)가, 사장에는 이토츄 출신 미타씨가 취임하고 임원은 두 회사에서 5명씩 내보낸다. 텔레비전 채널수는 JCSAT3호기를 사용해 현재 방영하고 있는 PerfecTV의 107채널에, JCSAT 4호기를 사용한 방송을 순차적으로 추가해, 내년에는 200채널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구체적 사업계획 등에 대한 상세한 조정에 들어가게 되는데, 2000년 무렵에는 150만에서 200만 정도의 가입세대를 확보해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채널수 면에서는 SkyPerfecTV가 우세 이로써 일본의 CS디지털방송 업계는 양사 체제로 접어들게 되었다. 신생 SkyPerfecTV와 DirecTV Japan의 진용을 비교해 보자. 먼저 자본금 규모를 보면 양사 모두 400억 엔을 계획하고 있어 차이는 없다(DirecTV는 4월에 증자할 계획). 단, SkyPerfecTV에는 종합상사, 소니, 뉴스 코퍼레이션 등 자금력 있는 주주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가 투자에는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널수와 프로그램 내용면에서도, 양쪽 모두 영화, 음악, 스포츠, 취미 교양 등 폭넓은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 DirecTV는 4월부터 25개 채널을 추가해 총 88개 채널 체제로 갈 계획이고, 가을 무렵에는 총 128개 채널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DirecTV가 이번에 새로 추가하는 채널의 면면을 살펴보면, 25개 신규 채널 중에 17개가 DirecTV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채널이고, 스포츠, 영화 분야에 각각 5개 채널이 늘어난다. 'WOWOW 스포츠', 'WOWOW 무비' 등 WOWOW의 CS방송 채널을 비롯해, 프로야구, J리그, 골프 중계방송을 대폭 확대한 편성이 특징이다. DirecTV의 챵 회장은, "PerfecTV와 JSkyB의 통합으로 경쟁 상대가 하나 줄어, 2사 경쟁 체제가 되었지만, 경쟁에서는 컨텐츠(프로그램 내용)가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SkyPerfecTV는 PerfecTV의 기존 107개 채널에 5월부터 순차적으로 채널을 추가해, JSkyB측이 계획한 대로 완전 가동되면 내년에는 200개 채널에 육박할 전망으로, 채널수 면에서는 일단 SkyPerfecTV측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더욱이 SkyPerfecTV측에는 소니 그룹의 영화와 음악, 뉴스 코퍼레이션의 영화, 뉴스, 스포츠, 후지 텔레비전의 드라마, 최근 워너 브러더스 등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와 제휴해 일본 국내 배급 사업에 참여하는 등 영상사업에 적극적으로 착수하고 있는 이토츄 상사의 최신 헐리우드 영화 등 유력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들 수 있겠다. 또 수신 설비나 가입자 관리 등의 면에서는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DirecTV측은 '전미 넘버 원'이라는 실적을 자랑하며 서비스 관리면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수신기 튜너의 성능이나 고객 관리센터 체제는 양사 모두 선진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서 어느 한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SkyPerfecTV측의 최대 과제는, 기존 PerfecTV 시청자에 대한 보호책이다. 새로 추가되는 서비스는 JCSAT4호기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PerfecTV의 기존 수신기로는 추가 채널을 시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튜너 교체에 대한 우대책 등을 검토중인데, 그것도 비용 부담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다. 공용 수신기의 가격은 6만 엔 정도로, 현재의 PerfecTV 시청 세대 60만 모두에게 무료로 교체해 줄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360억 엔이 든다. 공동 안테나 비용(약 2만 엔)만 부담하더라도 120억 엔이라는 거액의 비용이 소요된다. PerfecTV의 경우 이미 누적 손실이 200억 엔을 넘고 있는 상태여서, 거액의 추가 비용 부담은 사업 수지 계획에 큰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합병의 상승 효과를 어느 정도 최대화시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금까지 두 회사는 방송 설비와 고객 센터를 별도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정도에 걸쳐 인원 감축과 설비 공동화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 문제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특히 선두 주주로 나란히 선 5개사가 서로 주도권을 놓고 경합하는 양상이 벌어질 경우에는 합병의 상승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황성빈 일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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