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71호] 독일의 시청자 조사, 정확도와 신뢰도 자랑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독일의 텔레비전 시청자 조사는 1953년 정기적인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된 직후 시작되었지만, 구체적인 관심과 필요성은 1963년 4월
1일 ZDF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대두되었다. 특히 ARD와 ZDF 사이에 경쟁관계가 형성되면서, 광고와 관련하여 두 방송사의 프로그램별
시청률과 시청점유율 자료가 중요하게 되었다. 독일 시청자 조사의 역사는 조사담당자에 따라 10년 단위로 이어졌는데, 1963년부터 1974년까지
Infratam과 Infratest가 시청자 조사를 실시하였고, 1975년부터 1984년 까지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Teleskopie가
지속적인 시청자 조사 업무를 맡았다. Teleskopie의 조사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인별 누름 단추를 설정하여, 텔레비전 수신기의 시청률뿐
아니라 개별 시청자에 따른 자료도 조사하였다. 1985년부터는 GfK가 시청자 조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1988년부터는 조사 위탁자가 ARD와
ZDF의 공동기구인 '매체위원회'(Medienkommission)에서 '텔레비전 조사협회'(Arbeitsgemeinschaft Fernsehforschung:
AGF)로 바뀌었다. AGF는 공개 모집을 통해 조사 위탁자를 선정하며 현재의 조사 계약사인 GfK에 조사 비용으로 연간 약 3500만
마르크를 지불하고 있다. 공영방송과 주요 상업방송이 공동으로 주관 AGF는 통일적인 시청자 조사 방법과 척도를 통해 상호 비교 가능한 자료를 산출하기 위해 1988년 설립된 협회이며, 독일의 공영방송과 주요 상업방송사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즉 개별 방송사가 아니라 공영 및 상업 방송사로서 구별되어 각 50%씩 투표권과 재정을 분할한다. 현재 회원 방송사는 ARD(제3방송 포함), ARD-Werbung(ARD 광고), ZDF(3Sat 포함) 등의 공영방송사와 RTL, RTL2, Sat1, Kabel1, Pro Sieben 등의 상업방송사들이다. 그 외 arte, DSF, Euro sport, ARD/ZDF의 어린이방송(Kinderkanal), n-tv, Super RTL, tm3, TV-Berlin, 그리고 VOX가 허가를 얻어 자료 이용권을 가지고 있다. AGF는 독일의 모든 방송사에 대해 협회 가입을 환영하고 있으며, 가입하지 않고 자료만 이용하는 허가권의 취득도 개방하고 있다. 회원 방송사, 이용 허가권 소유 방송사 외에 언론인, 프로그램 제작자, 대학, 대학생 등도 개별적으로 GfK와의 구독 계약을 통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GfK가 실시하고 있는 시청자 조사의 표본집단은 5,200개 가구로서, 3세 이상 약 12,000명을 포괄한다. 표본가구는 지원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히 무작위적으로 추출되며, 조사대상으로 선정되기 전에 인터뷰를 통해 표본으로서의 적합성 여부가 심사된다. 측정기를 통해 시청행태를 개인별 초단위까지 조사 표본가구에는 이른바 'GfK 측정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측정기에는 소형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는데, 이 컴퓨터가 자료의 측정과 기록, 그리고 전송의 모든 기능들을 조정하고 통제한다. 측정기는 가구당 시청자 8명(7명의 가구성원과 1명의 방문객)과 텔레비전 수신기 4대, 그리고 녹화기의 시청 및 이용 상황을 자동적으로 조사, 기록할 수 있다. 측정기는 98개의 상이한 채널의 이용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이 녹화되었는지, 녹화된 프로그램중 어떤 것이 나중에 시청되었는지도 파악한다. 녹화 프로그램은 텔레비전 수신기가 꺼져 있을 때도, 또는 녹화 프로그램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도 조사된다. 녹화 프로그램의 녹화와 시청 사이의 시간적 간격, 재시청 횟수 등도 기록되며, 구매하거나 대여한 테이프인 경우에는 측정기가 이를 자동적으로 인식한다. 그 외 측정기는 비디오텍스트, 텔레텍스트, 텔레게임, 그리고 텔레비전 수신기에 연결된 개인 컴퓨터의 이용 상황도 조사한다. 측정기에는 자체 시계가 내장되어 있어 누가, 얼마 동안, 무슨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녹화했는지 등에 대하여 초 단위로 분석, 기록된다. 이렇게 기록된 측정기의 자료들은 새벽 3시 전화선을 통해 GfK의 중앙 컴퓨터로 전송, 처리된다. 이미 아침 9시 30분에는 바로 전날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 행태를 임의적인 기준에 따라 불러 볼 수 있다. 측정기가 조사, 기록한 자료들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GfK 내부적 점검과 외부 기관에 의한 점검 등 이중적인 점검이 이루어진다. 즉 정기적으로 누가 무슨 프로그램을 어떻게 시청하는지를 직접 전화를 통해 조사하여, 이를 측정기의 자료와 비교하는 것이다. AGF와 GfK의 자료에 의하면 1989년, 1991년, 1992년에 실시된 조사에서 측정기의 정확도가 평균적으로 95%를 넘었으며, 1994년의 조사에서는 97.6%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1992년 5월, 5178번의 인터뷰를 통해 1만 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대외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 의해서도 입증되었다고 AGF는 주장한다. AGF의 GfK와의 계약은 1999년 12월로 만료된다. AGF는 GfK의 경쟁자들에게 대안적 조사 방법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A.C. Nielsen, Media Intelligence, die quote GmbH 등 몇몇 회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GF의 회장 바우어(Ludwig Bauer)도 구체적 계약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요 방송사들이 현재의
GfK를 선호하고 있어, 계약이 2000년을 넘어 연장될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김기범/독일통신원>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