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8호] 독일, '기업 텔레비전' 시장을 둘러싼 공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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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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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텔레비전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는 '기업 텔레비전(Business TV)'을 둘러싸고 공영방송과 상업방송 사업자간에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민영방송통신연맹(VPRT)은, ZDF의 자매회사인 ZDF Enter- prises가 '기업 텔레비전' 사업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혀내고, 시청료를 기본으로 하는 공영방송의 부당한 영역 팽창이라며 담당 관리기구에 이의를 제기했었다. ZDF의 법률문제 감독기관인 니더작센州의 수상청은 이와 관련하여 ZDF에게 6월 8일까지 입장을 설명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수상청에 제출한 입장 설명서에서 ZDF는 보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경제적 필요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기업 텔레비전' 분야에 진출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설비와 기술, 인력에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기업 텔레비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게 ZDF가 축적해온 '노하우(know-how)를 전달하는 자문 역할'에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ZDF는 '기업 텔레비전' 분야에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 VPRT는 니더작센州 수상청의 판정을 기다리면서, '기업 텔레비전' 관련 사업자들의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 텔레비전'을 제작하고
있는 뉴스 방송 n-tv도 ZDF의 진출이 허용될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n-tv는 ARD의 남서방송(SWF)이 계획하고
있는 교육채널 IQ-TV도 비판하고 있어, '기업 텔레비전' 문제의 파장은 ZDF뿐 아니라, 현재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ARD 소속
방송사들에게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직업 교육 중심이 될 디지털 채널 IQ-TV에는 '기업 텔레비전'이 포함될 예정이다. 독일 '기업 텔레비전'은 아직 초기 단계 디지털방송 기술의 발전으로 위성 통신의 채널수가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방송 제작 및 운영비용이 저렴해져 세계적으로 '기업 텔레비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독일의 '기업 텔레비전'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그 개념도 분명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다. 영어의 'business tv'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Unternehmensfernsehen(기업 텔레비전)' 또는 'Firmenfernsehen(회사 텔레비전)'으로 번역되기도 하는 '기업 텔레비전'은 기업에 관한 텔레비전이 아니라, 기업의 (자체) 텔레비전을 의미한다. '독일의 기업 텔레비전'이라는 논문(Angela Elis, Business TV in Deutschland. Fernsehen als Mittel der Unternehmenskommunikation, MEDIA PERSPEKTIVEN 1998/3, pp. 124∼131)에서 엘리스는 '기업 텔레비전'은 '동화상과 생생한 현장성을 매개로 기업적인 내용을 필요에 맞춰 목적적으로 시청각화한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정의한 바 있다.(위 논문 125쪽) 즉 '기업 텔레비전'은 일종의 기업 '업무 방송'이다. 현재 '기업 텔레비전'은 주로 기업 종사자의 교육과 재교육, 기업 소식 및 정보 전달 내지는 기업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점차 기업 외부의 관계자와 고객, 나아가 예상 고객인 일반 대중을 상대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엘리스에 의하면, 독일 '기업 텔레비전'의 선두주자는 다임러 벤츠(Daimler -Benz)이다. 1989년 시험방송을 시작한 이 자동차 기업은 1993년부터 정규 방송에 들어갔다. 신상품 소개와 교육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벤츠의 '기업 텔레비전'은 대리점 사업자와 기술자, 그리고 간부들을 대상으로 약 6∼8 시간씩 연간 110일을 방송한다. 암호화되어 위성과 지상파로 전송되는 이 방송은 전 유럽의 벤츠 대리점에서 텔레비전과 컴퓨터로 수신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독일 텔레컴은 전국적 뉴스 채널인 n-tv를 통해 자신의 '기업 텔레비전'인 '테-포룸(T-Forum)'을 하나의 광고로서 방송하고 있다. '테-포룸'은 월 1회 매거진 형식으로 기업소식과 정보를 전달한다. 회사 주주와 종업원을 주 대상으로 하지만, 유선과 위성을 통해 암호화되지 않은 채 전파되어 전 유럽의 n-tv에서 볼 수 있다. 그 외 암호화되어 텔레컴 지점에서 수신되는 방송은 간부들의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에 이용된다. 화학제품 기업인 BASF는 이와는 다른 형태로 '기업 텔레비전'을 방송하고 있다. 즉 광고인 '테-포룸'과는 달리 자신의 BASF-TV를
소재지 지방방송인 RNF plus의 정규시간을 할애받아 방송하는 것이다. 월 1회 30분 동안 매거진 형식으로 방송되는 BASF-TV는
BASF의 종사자뿐 아니라, 라인-네카 지역의 일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방송은 단지 송신시설만 RNF plus를 이용할 뿐,
프로그램은 모두 BASF가 자체 제작하고 있어, 실제로는 직접적인 기업 광고방송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럼에도 텔레컴의 경우와는 달리 BASF-TV가
'광고'라는 별도의 표시 없이 프로그램으로 방송되고 있는 것은, BASF가 그 지방의 가장 큰 일자리 제공자라는 점이 고려되었기 때문이라고
엘리스는 분석한다. 현재는 BASF-TV의 기업광고적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를 방송 화면에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방안이
검토중이다. 기업들, '기업 텔레비전'에 관망 자세 '기업 텔레비전'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은 대부분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작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의 텔레비전 사업자들과 합작하게 된다. 그러나 백화점 재벌 Kaufhof처럼 '기업 텔레비전'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새로 설립하는 곳도 있다. 현재 '기업 텔레비전' 시장에서는 이 분야 전문사업자(SATCOM GEMINI, Business TV International), 독립제작자(Bavaria Film Interactive, Taunus Film, TVN), CLT-Ufa 같은 매체 재벌, 그리고 기존 방송사(Pro7, n-tv)들이 경쟁하고 있다. ARD의 공영방송사들은 SWF의 경우에서 보듯이, 포괄적인 교육채널 속의 한 요소로 '기업 텔레비전'을 포함시키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독일 '기업 텔레비전' 시장에서의 판매액은 약 1억 마르크로 추산된다. 2년 후면 그 규모가 3억 내지 5억 마르크에 이르리라는 전망이지만, 엘리스는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왜냐 하면 '기업 텔레비전'의 주고객인 은행, 보험회사, 백화점 등 많은 기업들이 '기업 텔레비전'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뛰어들기보다는 시험방송중인 선발 기업들의 시험결과를 지켜보려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김기범/독일통신원> 독일의 '기업 텔레비전' 프로젝트
자료 : Elis,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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