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8호] 미국 네트워크들 수익률 저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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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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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이 증가하고, 경쟁도 높아지고, 시청자들은 점점 떠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마침내 미국 방송네트워크를 침몰시킬 것인가. 파격적인 변화가 없다면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한 네트워크의 중역이 시인했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는 어떠한 변화가 있더라도, 4대 네트워크 - ABC, CBS, Fox, NBC - 가 많은 이익을 남기던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는 원래 TV방송국(station)에 대한 프로그램 공급자로서 발달해왔다. 방송국은 여전히 이익이 많이 남는 사업분야이지만, 미디어 분석가들은 "앞으로 네트워크 사업은 간신히 수지균형을 맞출 수 있거나, 더 손해를 보는 쪽이 되기 쉽다."라고 말하고 있다. 작년에 4대 네트워크 전체의 총수입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고, 이익은 13%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114억 달러의 총수입에서 3억
9300만 달러를 이익으로 남겨서, 이익률은 3.4%에 지나지 않았다. 올해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분석가인 톰 올젠은
CBS가 거의 1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트워크의 미래가 많은 이익을 남기는 쪽보다, 가맹 방송국을 위해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CBS뿐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든 네트워크의 중역들은 이 사업을 재창조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는가
? 네트워크가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대가로 가맹국들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삭감, 혹은/그리고 가맹국들에게 스포츠나 다른 비싼 프로그램에
대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도록 설득한다.
? 네트워크가 프로그램을 '재사용'하고, 여기에서 부가적 이익을 끌어낼 수 있도록 가맹국을 설득해 동의를 구한다.
? 프로그램의 권리를 사들여, 네트워크가 재방송이나, 케이블 혹은 다른 재사용으로부터의 이익을 누리도록 한다.
? 가능할 때마다 내부제작을 활용해 프로그램 비용을 축소한다. 네트워크 경영이 곤란해진 주된 원인은 케이블TV 때문
네트워크 경영이 곤란해진 주된 이유는 명백하다. 지난 20년간 프라임타임의 시청자들은 계속 줄었고, 그 대부분이 케이블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3대 네트워크의 프라임타임 시청자 점유율은 1978년이래 91%에서 47%로 폭락했다. 근래 4년간, 광고주들은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번번이 네트워크의 광고료 인상에 당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들이 광고료 인상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Merrill Lynch의 분석가인 제시카 코엔은 다음 시즌에 적어도 10억 달러가 네트워크에서 케이블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트워크는 엄청나게 많은 시청자를 잃었다. 케이블이 가장 큰 범인이지만, 인터넷이나 다른 두 네트워크 UPN, WB(손해만 보고
있기는 하지만)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네트워크에 가해지는 비용압력 또한 지대하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새로운 시리즈를 한 개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 5년 사이 거의 두
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시트콤을 처음 만들 때 편당 90만 달러가 들고, 네트워크는 처음 한 해 방송권료로 50만∼60만 달러
정도를 지불한다. 새 드라마는 140만 달러∼150만 달러가 들고, 첫 해 방송권료는 거의 1백만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성공하는가와 무관하게 다음해 방송권 협상에서 방송권료는 증가하게 마련이다. NBC의 현 상황에 대한 네트워크의 인식은 각기 달라
그러나 비용 상승과 경쟁 압력에도 불구하고 NBC의 밥 라이트(Bob Wright) 회장과 ABC의 밥 아이거(Bob Iger) 회장은
여전히 방송국보다는 네트워크가 우위에 서 있다고 주장한다. 라이트는 "NBC는 네트워크 수준에서 이익을 남긴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으며, 사실 꽤 오랫동안 이익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아이거 회장은 적절하게 경영한다면 네트워크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네트워크가 이익을 남기지 못한다고 다른 것을 찾아보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독히 경쟁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네트워크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 이상의 이익을
남긴 적도 있다. 지금은 다시 그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인 개혁을 해야 할 때이다."
네트워크
CBS의 네트워크TV 부문 사장인 레슬리 문브스(Leslie Moonves)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네트워크는 전체 회사의
문맥 속에서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TV방송국들이며, 소유하고 있는
케이블 네트워크 등 다른 배급통로들까지 포함한 전체 그림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브스는 네트워크는 더 이상 분리되어 있는 개체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CBS의 방송국들이 1/4분기 운영이익이 94%나 증가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수익 증가에는 '97년부터 방송국
분야를 맡아 경영을 혁신한 멜 카마진(Mel Karmazin)의 공로가 크겠지만, 네트워크 또한 일조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미래에 대해 자신을 가지는 것은 방송국들의 잠재력이 거대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Fox 네트워크 또한 모회사인 News Corp.의 수직적으로 통합된 TV 사업 안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번창하고
있는 제작부문과 신디케이션, 케이블, 국제적 배급망 등이 얽혀있는 것이다.
네트워크들의 상황 파악이 제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가 TV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화했고, 네트워크들은 사업을 운영하는 기본적인
방식을 변화시키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원칙적인 사실에는 모두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경영진들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느라 몹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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